세계 7대 불가사의/이집트 피라미드

피라미드(103) : 파라오의 저주(14)

Que sais 2021. 3. 21. 08:19

https://youtu.be/WsMG7PGX0N8

<곰팡이 가능성>

카이로의 기자에 있는 미이라의 무덤 중에서 2000년 동안 단 한 번도 외부와의 접촉이 없었던 석관이 발견되었다. 영국 만체스터대학교의 밀러 박사 팀이 이에 도전했다.

연구 내용은 간단하다. 석관 속에 있는 미라에 생존해 있을 곰팡이가 유독물질을 품고 있느냐인데 연구원들의 기대대로 미라에 있는 곰팡이가 포름알데하이드와 같은 유독물질을 함유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포름알데하이드 냄새가 자극적이고 물에 잘 녹는다. 이것을 물에 녹인 용액이 유명한 포르말린이다. 소독이나 방부제로 사용하는데 해부학 실습실에서 특히 악명 높은 물질로 매운 음식에도 이 성분이 들어간다. 메탄올을 잘못 마셨을 때실명이나 사망을 일으키는 것도 이 포름알데하이드 때문이다. 특히 포름알데하이드는 시신경을 손상시키고 단백질 조직을 변성시켜 굳혀버리는 효과를 보이는데 상황에 따라 폐렴 등을 일으켜 사람들을 사망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카르나본 경의 공식 사망 원인은 폐렴이었다.

또한 연구실에서 세균을 배양시켰는데 그들 중에는 호흡을 곤란하게 만드는 포도상구균도 있었다. 적어도 건강이 나쁜 카르나본 경이 고약한 곰팡이의 직격탄을 맞았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르나본의 곰팡이에 의한 사망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투탕카문 묘앞의 카터와 카르나본경

곰팡이가 정말로 그렇게 치명적일 정도로 위험하고 많은 량이 존재했다면 카르나본 경은 곰팡이에 노출된 직후에 사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밀러 박사가 조사한 미라의 관에서는 치명적인 곰팡이들이 존재하기는 했으나 그 양이 매우 적었다. 특히 카르나본 경이 관과 접촉한 것은 공식 개봉일보다 3주전이므로 실제 투탕카문의 관에 노출된 후 무려 4개월 후에 사망했다.

결국 학자들은 수없는 연구 결과 카르나본 경의 사망은 투탕카문의 관에 있던 곰팡이에 노출된 이유도 있지만 원래 건강이 나빴으므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밀러 박사는 카르나본 경의 사망원인은 파라오의 저주가 아니라 생물학적 사망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의 사망이 공교롭게도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특파원 아더 웨이갈이 예언한 것과 같이 일찍 사망하자 파라오의 저주로 포장되어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완두콩 발아>

투탕카문의 이야기는 파라오의 저주가 언론을 비롯한 인간의 현실적인 호기심에 의해 부풀려졌다는 것으로 마감되는 것은 아니다. 근래 매우 놀라운 과학적 성과가 투탕카문의 부장품으로부터 나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2009년 투탕카문의 무덤에서 출토된 완두콩을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황금마스크 등으로 세상을 강타하여 파라오 저주 등이 세간의 호기심을 일으켰지만 놀랍게도 무덤에서 출토된 완두콩이 3300년이라는 공간을 뛰어 넘어 현대에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동안 유전자 분야에서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복제라는 말은 식상할 정도로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놀랍게도 투탕카문 무덤에서 발견된 죽은 완두콩을 한국의 학자들이 살려냈다. 3300년 된 죽은완두콩 조직의 DNA 정보를 이용하여 완두콩 생명체의 새싹을 틔웠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내용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파라오의 무덤에 매장된 완두콩이 어떤 이유에서든 그 오랜 시간 동안 살아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종자처럼 발아할 수 있는 기능은 상실했더라도 적어도 일부 조직의 세포만이라도 잠을 자고 있는 채로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투탕카문 완두통(국립수목원)

살아있는 세포가 있다면 어떤 조직으로부터라도 완전한 식물체로 되살릴 수 있다. 식물의 모든 세포는 동물의 줄기세포처럼 적당한 호르몬 조절을 통해 완전한 식물체로 다시 분화할 수 있는 전형성능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연유로든 투탕카문의 종자가 오랜 시간 살아있었으므로 이를 증식시켰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학자들은 투탕카문의 무덤 환경조건이 완두콩의 종자 생명력을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고 추정한다. 이집트 사막의 건조한 기후와 밀폐된 지하공간 그리고 석회암 지층에서의 적은 온도변화 등이 종자의 생명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척박한 사막에서 비가 올 때까지 수십 년을 살아 기다리는 종자, 산불이 나서 종자 표피를 약화시켜야만 발아가 될 수 있는 식물의 종자에 담겨있는 생명력은 그야말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학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되살아난 완두 식물체로부터 유래한 종자는 원래의 유전특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인간들은 작물재배를 통해 재배하기 좋고, 먹기 좋은 쪽으로 종자를 선발 유지시켰다. 그러므로 설사 우수한 야생의 유전자가 있더라도 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의해 소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3300년이란 시간을 간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완두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완두에는 없는 야생의 유용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현대의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도 죽은 세포를 되살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일부라도 과거의 종자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종자를 복원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즉 활력이 없는 종자의 눈 부위만을 이용해 싹을 틔우는 배구제 기법이나 조직배양 등 다양한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투탕카문 무덤에서 출토된 완두콩의 증식본 5알을 확보해 이 중 2알을 최근 식물체 200개체와 종자 1,500개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완두콩은 꼬투리가 진한 보라색으로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보통 완두콩의 초록색과 다르며, 꽃도 분홍색으로 흰색인 보통 완두콩과 구분된다.

놀라운 것은 투탕카문 무덤에 부장되었던 완두콩은 성장 속도가 빨라 초기에 꼬투리가 하루 1씩이나 자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고 발표되었다. 완두콩 부활에 성공한 박광우 박사는 이들 원두콩은 유전자 조작이 전혀 없는 순수한 것이므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 완두콩은 <국립수목원> 전시 온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네페르티티의 무덤>

투탕카문이 그동안 수많은 에피소드를 전해주고 있지만 근래 세계를 강타한 소식은 투탕카문 무덤에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투탕카문에 버금가는 보물이 매장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뜻으로 21세기 최대의 고고학계 업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은 네페르티티가 단기간이지만 투탕카문 전에 여성파라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만약 도굴이 되지 않았다면 적어도 투탕카문에 버금가는 부장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전망은 아케나톤이 사망한 후 세멘크카레가 단기간 파라오가 되는데 학자들은 이 세멘크카레를 네페르티티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즉 남편인 아케나톤이 사망하자 성별을 바꾸고 파라오로 이집트를 통치했다는 설명으로 단기간이지만 파라오로 있었으므로 그녀의 무덤에 부장된 부장품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집트 역사의 전문가인 리브스 박사투탕카문 매장실고해상도 스캔으로 검증한 결과 매장실의 북쪽과 서쪽 벽 표면에 수직 및 수평 교란이 있음을 발견다고 발표했다. 리브스 박사의 주장은 명쾌하다. 무덤 설계자가 투탕카문의 매장 전에 무덤을 은폐하기 위해 만든 두 개의 방의 출입구가 있다는 것이다.

 

왕가의 계곡 투탕카문 묘 

리브스 박사는 서쪽 벽 뒤의 방은 투탕카문이 지하에 갖고 갈 소지품을 더 많이 보관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었으며 북쪽 벽 뒤의 공간은 투탕카문의 전임자인 네페리티티를 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투탕카문이 사망했을 때 그의 무덤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탕카문은 봉인된 네페르티티의 매장실 앞에 있던 방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탕카문 무덤 옆에 도굴되지 않은 네페르티티의 시신과 부장품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네페르티티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이집트인들의 생각을 볼 때 어디엔가 미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많은 학자들이 어디엔가 네페르티티의 미라가 훼손되지 않고 존재한다고 추정했다.

그의 발표에 세계인들이 환호한 것은 투탕카문의 묘가 상당부분 온전한 채로 발굴되었다는 것을 볼 때 이보다 먼저 건설된 네페르티티의 묘는 완전한 형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리브스 박사는 공간을 관통하는 레이더 장치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비밀의 방이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의 주장이 워낙 매력적이므로 이집트 당국은 그의 제안에 따라 비밀의 방으로 지적된 곳을 레이더 투사 작업 등 비파괴 검사를 진행했다.

사실 이집트는 그동안 이집트를 연구하는 세계 각지의 수많은 학자들이 나름대로 계획서를 갖고 발굴 요청 했음에도 매우 소극적 즉 깐깐하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투탕카문 무덤 주위를 조사한 것은 숨겨진 공간이 있을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탕카문 무덤 주위를 검사한 이집트 정부의 발표는 아니올시다였다.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투탕카문 무덤 주위로 숨겨진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의 이런 발표에도 의문을 보이는 학자들이 있음을 볼 때 극적인 반전이 또 다시 일어날 지는 시간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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