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놓친 비운의 천재들/스티븐 호킹

노벨상 문지방을 못 넘은 스티븐 호킹(6)

Que sais 2020. 10.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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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신의 작품이 아니다>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타임머신이 개발될 수 있다고 주장하여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는데 이를 번복하여 많은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갔다 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그가 타임머신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우주에 대한 지식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만하다는 지원군도 많았다.

그런데 그는 2010, 지구인 중 지식인이라면 거의 건드리지 않는 신을 과감하게 부정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간단하게 말했다.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저명인사로 인기를 끌기 위한 것도 아니며 특히 그가 아인슈타인에 비견되는 과학자라는데 파급효과가 지대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공대 리어나드 믈로디노프 박사와 함께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위대한 설계(Grand Design)에서 우주가 어떤 위대한 설계자가 친히 창조한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주창조주의 위대한 디자인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저절로 생겨났으며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킹은 지금까지 과학적 연구 결과를 볼 때 우주중력의 법칙과 양자이론에 따라 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단언했다. 우주라는 ()가 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두 명은 이 자연 발생이 바로 인간과 우주가 존재하게 된 이치이므로 여기에 우주가 창조되고 작동하는 데 신을 개입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호킹 박사이란 단어를 자주 언급했으므로 그동안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정작 그 자신은 신을 믿지 않으며 책에서도 분명히 무신론에 가까운 주장을 펼친 것이다.

호킹 박사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다.

우선 우리가 사는 이곳이 유일한 태양계라는 주장은 틀렸으며 우리 은하에만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계존재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생명체의 존재가 그를 둘러싼 환경의 특성을 말해준다는 '인류학적 약원리(weak anthropic principle)'도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인류학적 원리자연의 원리지적 생명체의 탄생과 생존적합하게 맞춰져 있다는 생각을 말한다. 인류학적 원리강원리와 약원리로 나뉘는데, 강원리존재 자체를 위해 자연의 원리정해지는 것이라고 보는 반면 약원리환경에 따라서 생명체가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호킹의 설명은 명쾌하다. 우주가 오로지 인간에 적합하게 맞춤 제작됐다고 보면 변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아야 하므로 이것이 오히려 더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호킹은 그러면서도 이런 우연한 발생이라는 개념을 원용하여 이 세계가 신의 작품이라는 증거로 제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구약성경'천재일우의 설계'라는 개념이 들어 있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전통 기독교'의도에 따라 작동하는 지적인 세계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호킹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반향을 받은 것은 우리가 지금 인식하는 우주는 존재하는 수많은 우주 중 하나라는 다중 우주(multiverse) 개념이다. 다중 우주에는 각각 서로 다른 법칙이 적용된다. 그는 다중 우주론이 우리가 사는 우주가 누군가 잘 돌아가도록 미세 조정의 기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만든 개념이 아니라 현대 우주론의 수많은 이론을 적용했을 때 실제로 도출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중우주라는 개념에는 각 우주에 저마다 다양한 역사와 상태가 있을 수 있고 그 가운데 극소수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도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저자들은 다중 우주 개념이 옳다면 인간은 비록 크기 면에서 보잘 것 없고 하찮은 존재이지만, 거꾸로 이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를 창조주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서 창조주종교에서 다루는 신은 아니다.

호킹 박사의 이 같은 주장은 17세기 중력을 처음 발견한 장본인인 아이작 뉴턴이 자신이 정리하는 자연법칙우주를 단순한 기계와 같이 보게 하는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큰 대조를 이룬다. 뉴턴중력으로 행성들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누가 이 행성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신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학 연구신의 영역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뉴턴의 경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을 받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뉴턴은 임종 직전 영국 교회의 종부성사거부했다.

영국성공회가톨릭유대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호킹 박사의 주장에 발끈했다. 특히 미국유럽의 주요 언론 중 일부는 호킹 교수가 우주 탄생에서 신이 한 역할을 인정하는 입장에서 무신론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삭스 유대교 랍비호킹 박사의 주장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킹 박사의 잘못된 해석이 종교와 과학의 가치를 동시에 훼손하고 있다. 과학설명에 관한 것이라면 종교해석에 관한 것이다. 과학은 사물이나 현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알기 위해 쪼개어 보는 것이라면, 종교는 그것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기 위해 한 데 모아 보는 것이다. 둘은 전혀 다른 지적 체계다.’

 

호킹 박사의 주장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물리학이나 수학 법칙의 대체를 통해 비인격적인 존재로 만든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신과 영혼이 없는 물리학의 법칙은 다른 생물과 달리 인간에게만 있는 인격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과학과 종교 간에 서로의 시각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으며 호킹 교수가 주장하는 것은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지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도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주장은 사실 과학의 획기적 진전에 근거한다.

지난 수백 년간 과학이 신의 존재를 믿게 하는 전통적인 기반을 조금씩 잠식해 온 것은 사실이다. 인간의 존재,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지구, 우주의 질서. 이 모든 것들이 한때 신비롭게 보였지만 지금은 생물과 천문학, 물리학, 또는 다른 과학적 영역에 의해 설명이 가능해 질 정도로 발전했다.

<캘리포니아기술연구소>신 캐럴 박사는 우주의 신비로운 영역이 계속 남아있을 수 있지만 과학이 궁극적으로 신이 존재할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에 와서 우주의 진화기원을 설명할 수 있는 물리학과 우주론의 영역이 비약적으로 넓어진 반면 신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영역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인간들이 우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알면 알수록 과학 외적인 것에 답을 구할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며 언젠가 초자연적인 영역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이 언젠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 신이 존재할 여지도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사실 우주빅뱅, 또는 우주가 하나의 뜨겁고, 밀도가 무한대인 상태로부터 137억년에 걸쳐 지금과 같이 넓고, 보다 차가운 상태로 확장돼 왔다는 개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우주론자들은 빅뱅이 발생한 후 10^-43초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모형화하여 제시한다. 그러나 빅뱅 후 10^-43초 사이의 지극히 짧은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원용하여 몇몇 신학자들이 성경 속의 창세기다른 종교 교리빅뱅동일시하기도 한다. 을 비롯한 어떤 것이 우주의 대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 캐럴 박사는 우주론의 진보가 결국 빅뱅촉발하는 방아쇠를 누군가 당겨야 한다는 설정 자체를 불필요하게 만들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천문과학자들은 현대 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초미립자에서부터 천문학 단위에 이르기까지 전체 우주를 하나의 단일한 틀 안에 기술하는 이론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이론을 양자중력이론(quantum gravity)이라고 하는데 목표는 빅뱅의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일부 우주론자들은 양자중력론에서는 빅뱅이 시간의 시작점이 아니라 영원무궁한 우주가 변화하는 하나의 과도적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일례로, 어떤 우주 모형에서는 우주가 풍선처럼 자체의 힘에 의해 커졌다 작아졌다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간의 시작점이 없다면 성경의 창세기는 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양자중력론에서는 시간빅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이 이론도 빅뱅의 시작을 신의 작품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 이론은 빅뱅 이후 우주의 진화 과정을 기술할 뿐 아니라 처음에 시간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는지도 설명한다. 양자중력이론이 우주의 역사에 대해 그 자체로 완전하고, 독자적인 설명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시간의 시작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주를 탄생시키는 최초의 순간외부의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

현대 물리학은 여전히 발전 과정에 있지만 초자연적인 설명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빅뱅이 왜 발생하는지는 설명할 수 있다. 바로 이런 과학의 발전을 근거로 호킹 박사가 우주를 만드는데 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종교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신의 또 다른 역할이 우주의 존재 자체로 보기 때문이다. 비록 우주론자들이 어떻게 우주가 시작되었고, 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미세조정이 되었는지는 설명할 수 있는 단계까지 과학이 발전했다. 그러나 왜 아무 것도 없는 것과 반대로 그 무엇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에 있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기 때문이다.

호킹 박사는 물론 캐럭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이 대답이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질문에는 아무 답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우주에 대한 궁극적인 설명이 언젠가는 과학기술의 진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주에 존재하는 특정의 어떤 것이 외부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완전한 과학 이론도 외부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과 다름없다.

신이 우주를 창조했느냐 아니냐라는 의문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스티븐 호킹박사외계생명체 존재설을 밝히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도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2008년 착륙한 피닉스호의 탐사로봇들이 화성의 '북극' 지역에서 과염소산염 성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NASA 과학자들은 화성과 환경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이런 성분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지 관찰한 결과 가열된 기체에서 이산화탄소와 염화메틸 성분검출했다. 물론 이 연구 결과로 화성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으로 단정짓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주장했던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호킹 박사외계생명체가 분명히 존재하며 외계 생명체들이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들과 접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외계 생명체와 접촉하는 것인간의 면역 체계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호킹신을 부정했다는 것노벨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사실 펜로즈의 블랙홀이 인정받는다면 호킹이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므로 호킹에게 노벨상을 수여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블랙홀에 대한 수상 미뤘다는 것이다.

 블랙홀은 그동안 많은 연구에 의해 이라 알려졌는데도 노벨상은 인연이 없었다. 미운털이 박힌 호킹 때문이라는 설이 나온 이유로 실제로 펜로저스블랙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지 50년 만에 수상했다. 펜로저스호킹보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참고문헌 :

스티븐 호킹, “우주는 자발적으로 창조주장 논란, 손현정, 크리스천투데이, 2010.09.07.

스티븐 호킹의 창조하지 않는 신, 김영환, 죠인스뉴스, 2010.09.07.

외계인 논란 '재점화'미국 NASA과학자 주장, 박주연, 마이스타뉴스, 2010.09.07.

스티븐 호킹, “우주는 자발적으로 창조주장 논란, 손현정, 크리스천투데이, 2010.09.07.

'신은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 근거는?, 조신희, 충청일보, 2010.09.08

과학은 신이 없음을 입증하게 될까?, 감일근, CBS노컷뉴스, 201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