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의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광우병 3

과학계 가짜 뉴스 대명사, 광우병(3)

youtu.be/8w2nr7hgAuc 광우병의 주된 원인은 동물 사료이다. 영국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소를 빨리 키우기 위해 양과 소의 사체를 갈아 사료에 먹이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것이 문제였다.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먹이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아이디어는 적중하여 젖소가 엄청난 양의 우유를 생산하게 됐다. 그런데 한 번 맛을 본 젖소가 신형 사료를 주지 않자 우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심지어 풀을 뜯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지기도 했다. 결국 농부들은 젖소에게 처음에 제공했던 ‘단백질 케이크'를 계속 먹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런데 가장 양순한 동물이었던 젖소가 사람을 걷어차고 들판에서 소들이 몸을 떨고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 후 1980년대 후반, 광우병이 영국의 소떼들을 휩쓸었다. 양의 스크..

과학계 가짜 뉴스 대명사, 광우병(2)

youtu.be/9RqHg4EDulo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했다. 그동안 과학 분야의 노벨상은 공동으로 수상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탠리 벤 프루시너(Stanley Ben Prusiner)가 단독으로 수상했다는 점이다. 노벨 과학부분에서 몇몇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한 부분에서 2〜3명이 공동수상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것은 현대과학의 대부분이 여러 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1942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태어난 프루지너는 젊어서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숙부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그의 연구인생 전반기는 평범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의학을 복수전공했는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대장균의 글루타민산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과학계 가짜 뉴스 대명사, 광우병(1)

youtu.be/n_ghrJHCLgU 18세기 중엽의 어느 여름. 당시 유럽 최고이던 파도바 의과대학 출신 의사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귀족이 몇 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새야 했다. 누구도 그의 불명증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증상은 점점 심해져 땀을 몹시 흘리고 동공이 바늘구멍 정도로 축소된 후 극심한 피로 상태에 이르러 사망했다. 이후 20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200년에 걸쳐 이 가문 사람들은 줄줄이 이 '치명적 가족 불면증(FFI)'으로 희생되었다. 이 병이 악명높은 유전성 프리온 질환이다. 프리온은 단백질 형태를 띤 입자인데 상황에 따라 ‘변형 프리온’으로 변환되어 뇌 조직을 파괴시킨다. ‘FFI’는 상염색체 우성인 유전병으로 부모 중 누군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FFI’에 걸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