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비날론 3

석회석과 무연탄으로 만든 세계 2번째 화학섬유, 비날론(3)

youtu.be/sMkE4I_2Ksw 남한에서 올라간 많은 학자들이 북한의 화학 공업과 섬유 공업의 기초를 확립하는데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북한의 연구 진행도 예상대로 되지는 않았다. 한국전쟁의 전황이 변하면서 북한군이 전면적으로 퇴각하자 그의 연구실도 평안북도 최북단인 청수로 옮겼다. 청수는 지역적 안정성과 실험재료로 사용될 카이드와 아세틸렌블랙 생산공장이 있었다. 그는 연합군의 폭격을 피해 지하 방공호에 연구실을 설치한 후 본격적인 비날론 대량 생산 공정을 계획하였고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원들을 투입하여 비날론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오늘날 플라스틱(합성수지)의 핵심적인 물질 중 하나인 염화비닐(통칭으로 비닐)인데 비닐화합물 중 초산비닐(아세트산비닐)이 비닐론의 원료이다..

석회석과 무연탄으로 만든 세계 2번째 화학섬유, 비날론(2)

youtu.be/pA_B5W2GPFU 리승기의 일정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면서 리승기의 업적은 조선인이라는 정체성과 마찰을 일으켰다. 특히 전쟁말기에 리승기가 합성1호의 연구 방향을 군수용으로 전환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고 연구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데다 일본이 패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조선인 헌병에게 한 것이 빌미가 되어 체포되었다. 그가 체포된 진상은 간략하게 알려져 있다. 일제가 그의 발명을 공업화하는데 혈안이 되었지만 리승기는 군부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날론이 생산된다면 자신이 오히려 전쟁의 종료를 지체시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실제로 공업화 완료를 지체시켰다는 것이다. 비날론 제조에 문외한인 군부이지만 상당한 시일이 지나도 아..

석회석과 무연탄으로 만든 세계 2번째 화학섬유, 비날론(1)

youtu.be/JgzWjrwtlkA 석회석과 무연탄으로 만든 세계 2번째 화학섬유 일제강점기의 일본의 한반도 정책 중 하나는 중국 침략을 뒷받침하는 전쟁 물자 제공다. 이를 위해 한반도 남쪽에서는 일본의 완제품을 공급하는 경공업에 집중했고 북쪽에서는 만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전력 산업과 중공업에 치중했다. 이러한 일본의 편재된 정책은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면서 양측에 심각한 문제점을 안겨주었다. 남쪽의 대한민국은 중공업 설비와 전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북쪽은 경공업 설비와 일상 제품이 부족했다. 특히 남한에 섬유와 방직 산업 설비들이 모여 있으므로 분단 후 북한에서는 섬유와 의류의 부족이 심각했다. 1940년 당시 방직 산업의 85퍼센트가 남쪽에 있었는데 얼마 안 되는 북쪽의 시설도 한국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