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의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반려동물이 준 노벨상 3

반려동물이 준 노벨상(3) : 폰 프리쉬

youtu.be/eEz_efU4kL4 로렌츠와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프리쉬 박사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독일의 시각생리학자 카를 폰 헤스는 ‘꿀벌은 색맹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논문은 실험으로도 증명되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에게 논문을 지도받고 있던 폰 프리쉬는 매우 간단한 의문을 제기했다. 꿀벌이 색맹이라면 왜 꽃들이 색깔을 갖고 있느냐이다. 그는 꿀벌이 색맹이라면 꽃이 아름다운 색깔을 갖도록 진화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노란 꽃에 날아 온 벌이 노란색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노란 꽃의 꽃가루를 갖고 다른 꽃으로 가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꽃이 정확하게 자기 종을 번식시키는데 치명타를 입는다. 문제는 폰 헤스 박사도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실..

반려동물이 준 노벨상(2) : 틴버겐

youtu.be/UIWiNKpcD_s 틴버겐은 로렌츠와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어미 거위가 알을 품고 앉아 있었는데 알 하나가 둥지 바깥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본 어미 거위는 굴러 떨어지지 않게 알을 둥지 안으로 끌어 당겼다. 누가 보기에도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그런데 둥지 안에 다른 알을 갖다 놓았더니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알을 둥지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어미 거위는 무슨 알이든 눈에 띄면 거의 반사적으로 알이 있는 곳으로 가서 부리로 알을 밀거나 물어서 둥지 안으로 끌고 갔다. 틴버겐의 주의를 끈 것은 거위가 알이 아니더라도 알과 같은 둥근 물건이면 모두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이를 ‘틀에 박힌 행동패턴’이라고 하는데 틴버겐은 둥지 앞에 알을 갖다 놓고 아교로 ..

반려동물이 준 노벨상(1) : 콘라드 로렌츠

youtu.be/95zhcCOoZxU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반려동물만 수십년 연구하여 노벨상을 받았다하면 다소 놀랄 것이다. 1973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 1903〜1989)) 박사, 네덜란드 출신의 니콜라스 틴버겐(Nikolaas Tinbergen, 1907〜1988), 카를 폰 프리쉬(Karl von Frisch, 1886〜1982) 박사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세 사람의 수상자들은 조류, 어류, 곤충만 평생을 걸쳐 연구한 학자들이다. 특히 그들은 현재 콘라드 로렌츠 박사는 조류, 니콜라스 틴버겐 박사는 조류와 어류 그리고 카를 폰 프리쉬 박사는 곤충인 벌의 춤을 연구하였다. 그들은 그동안 과학의 변방이라 생각되는 동물행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