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4차 산업혁명/빅데이터

빅데이터(6) : 빅데이터 활용 3

Que sais 2020. 11.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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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꼼짝마라>

빅데이터 활용은 미국이 가장 앞서있는데 그 중에서도 법률 서비스는 매우 앞서있다.

법률기계로 알려진 '렉스 마키나(Lex Machina)'는 라틴어로 '법률 기계(Law Machine)'라는 뜻인데 수천만 건의 판결문과 소장(訴狀) 법률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송의 결과예측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용자가 자신의 사건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판사의 과거 성향, 사건 종결까지 걸리는 기간, 상대 변호사의 과거 소송 결과, 유리한 소송 전략 등을 일목요연하게 그래프로 정리해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나이키 등 세계적 기업들이 이 시스템의 주요 고객인데 연방 법원이나 학계, 언론계 및 비영리 단체에는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판사봉

렉스 마키나가 큰 호응을 얻는 것은 과거 대기업조차 법률 정보접근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에 억울한 사건피해자가 오히려 패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은 피해자들의 정보 부족 때문이다. 이들 정보 부족 문제법조 비리를 낳는 원인이 되고 사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지만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소송 당사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사법 정의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는 기업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시민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회적 비용 감소와 공공 서비스 품질 향상'을 가능하게 만든다. 싱가포르미국 정부보안과 위험관리 분야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재난방재와 테러감지, 전염병 확산과 같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004부터 국가위험관리시스템(RAHS, Risk Assessment &Horizon Scanning)을 추진했다. 다양한 국가적 위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범죄자 색출미국 연방수사국(FBI)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FBI유죄 판결을 받은 혐의자의 혈액이나 정액 등 법의학적 증거인 범죄자의 DNA 데이터를 유전자 정보은행인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 보관한다. CODIS에는 미제 사건 용의자나 실종자에 대한 DNA 정보는 물론 범죄자들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 1시간 내에 범인의 DNA를 분석할 수 있다.

지능적인 범죄가 계속 증가하자 수사 당국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집단 감시(mass surveillance) 기능비디오 감시 카메라(video surveillance cameras)가 전방위로 활약한다. 이를 통한 범죄예측 지도(crime mapping)'를 구성하여 이미 발생한 범죄 종류와 시간, 장소 등을 분석범죄 발생 확률을 분석한 후 산출된 데이터에 근거해 범죄 발생 확률이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먼저 도입한 LA 지역의 경우 범죄 발생 건수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고 알려진다.

또한 범죄 우범지역 곳곳에 사운드 센서를 깔아서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으로 지역 안에서 들리는 총소리의 패턴만 가지고도 무슨 총인지, 지금 소리가 발생한 지역이 어디 인지를 찾을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수 초안에 범인의 위치를 경찰에게 무전으로 알려 준다. 멕시코 시티의 범죄율2009년 이후 32%나 줄었던 것도 바로 이 사운드 센서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도로에 설치한 오디오 센서차량의 충돌소리, 사람들의 구조 요청 소리, 비명 소리 등을 수집하여 차량의 충돌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미국 미시간 주정부는 관련 정부기관 통합 데이터웨어하우스(IDW, Integrated Data Warehouse)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시간주의 21개 정부기관은 공공의료보험(Medicaid) 부정행위 발생 감지, 개인 건강관리 개선, 최적의 입양가정 선택 등 공공 서비스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와 오클라호마주 정부국세청(IRS) 데이터고용데이터분석새로운 세원을 확보하고 미납세금을 확인한다.

빅데이터보험사기도 적발한다. 한국에서 교통사고가장손해보험사로부터 거액의 합의금과 차량 수리비를 받는 것이 비일비재했는데 <금감원>은 상당수 피해자와 가해자들의 주변 인물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한패로 교통사고를 조작한 것을 밝혔다.

A씨 일당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인천광역시 일대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부러 내고 보험금 총 13,700만원을 받았다. 택시운전사 4은 경기도 일대에서 3년간 지인을 태우고 차선 변경 차량과 일부러 부딪치거나 급정차해 추돌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7,700만원을 챙겼다.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오토바이로 음식배달을 하는 134년간 오토바이 사고를 공모보험금 6,700만원을 타냈다. <금감원보험사기대응단>은 과거엔 분석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공모 혐의점을 밝히는 것이 매우 어려웠지만 빅데이터는 이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코로나19에 의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SK텔레콤이 개발한 지오비전빅데이터공간 데이터를 분석한다.

휴대폰과 기지국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 분석, 인구통계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 전국 유동인구5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한 기지국의 통신 반경10m 단위로 잘게 쪼개 관리하는 피셀’(pCell) 기술을 적용해 기존 ID 측위 방식대비하여 5배나 정말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확인, 실시간 핀 포인트순찰을 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주민의 체감안전도도 높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빅데이터가 착한 일로만 사용되지 않으리라는 의문 제기.

이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된 사항인데 이를 국가같은 공권력이 독점하면 그야말로 조지 오웰1984에서 예상한 빅브러더와 같은 시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인데 사실 이 문제는 현실로 다가온 면이 있다. 간단한 예로 근간 화제의 대상이 된 중국의 동영상이다.

 

조지 오웰의 '1984'

중국의 도심 거리를 담은 9초짜리 동영상인데 평범한 도심 모니터용 CCTV 화면인 듯한 이 동영상에는 카메라가 움직이는 사물 하나하나를 끝까지 추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행인이든 오토바이 배달꾼이든 자동차든 움직이는 사물마다 '남자-40-검은 양복', '백색-SUV' 등의 꼬리표가 달려 있다. 시야 속 모든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영화 터미네이터속 살인 로봇의 선글라스를 연상시키는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은 중국 공안 당국2,000만대의 인공지능 감시카메라를 기반으로 구축한 범죄 용의자 추적 시스템'톈왕(天網·하늘의 그물)' 화면 일부인데 2,000만 대라면 아무리 넓은 중국이라도 촘촘히 배치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프랑스 국제라디오(RFI)CCTV 2,000만대'로 이뤄진 감시망의 존재는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실상을 확인해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반부패·반범죄 시스템 일환으로 2015년 구축을 시작한 '톈왕'은 움직이는 사물을 추적·판별하는 인공지능 CCTV범죄 용의자 데이터베이스가 연결돼 있다. CCTV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안면 인식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신호를 어기고 질주하는 차량이나 갑자기 뜀박질하는 행인 등을 포착한 뒤 모습을 확대해 안면 인식 등을 실행한다. 만약 수배자 명단에 있는 용의자와 같다고 판명되면 경보가 울린다. SF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런 장면이다. 그런데 중국 인터넷에서는 톈왕이 있는데도 왜 그렇게 많은 아이가 여전히 유괴되는 지 모르겠다. 정부의 감시 아래 더 이상 사생활이 없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문제는 정부 기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정보는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20179텐센트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신랑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바이두 인터넷 게시판중국 3IT 업체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대해 '불순한 정보에 대한 관리 소홀'을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음란 정보와 테러 정보, 민족 간 증오를 부추기는 정보나 논평 등을 퍼뜨렸다는 책임을 물었다.

중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세계 최대 온라인 메신저미국 와츠앱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구글에 이어 와츠앱까지 중국 정부의 차단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이 문제는 단지 중국에만 한 한 것이 아니므로 세계적인 화두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계에서 활약>

4차 산업혁명의 빅데이터 등 새로운 무기는 스포츠계에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예고한다. 마르코 판 바스턴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개발위원장FIFA가 추진 중인 축구 경기 규칙 변경안으로 전·후반제 대신 쿼터제(14쿼터)로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 교체선수 숫자의 확대, 10분간 퇴장(오렌지 카드) 도입 등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심지어 수비축구가 흥미를 떨어뜨린다며 오프사이드제 폐지까지 제안했다. FIFA가 변화를 밀어붙이려는 건 재미를 위해서로 재미는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을 참조했기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FIFA 월드컵에서 독일준결승에서 개최국인 브라질7:1로 꺾고,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무패행진으로 우승을 차지한 독일 국가대표팀의 우승의 배경에는 '빅데이터'가 있었다.

독일 국가대표팀SAP와 협업하여 훈련과 실전 경기에 'SAP 매치 인사이트'를 도입했다. SAP 매치 인사이트란 선수들에게 부착된 센서를 통해 운동량, 순간속도, 심박수, 슈팅동작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를 감독과 코치의 태블릿PC로 전송하여 그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술을 짜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감독의 경험이나 주관적 판단으로 결정되는 전략과는 달리, SAP 매치 인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분석은 선수들에 대한 분석 뿐만 아니라 상대팀 전력, 강점, 약점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좀 더 과학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정보 수집에 쓰이는 센서 11에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총 12,000여개로 독일 국가대표팀은 선수 당 4, 골키퍼는 양 손목을 포함해 6개의 센서를 부착했다. 90분 경기 동안 한 선수 당 약 432만개, 팀 전체로 약 4,968만개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물론 이들만으로 독일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들을 아우르는 빅데이터가 독일팀에게 큰 정보를 제공했음은 물론이다.

축구를 비롯하여 많은 스포츠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변신중이다.

특히 축구에서 쿼터제 도입도 강구 중이다. 쿼터제는 기존 전·후반제보다 TV 중계에서 광고 기회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 프로풋볼(NFL)은 쿼터제를 도입해 성공했고 오렌지 카드 제도럭비에서 따온 규정이다. 아이스하키와 핸드볼에도 2분간 퇴장규정이 있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유도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FIFA드리블 후 슈팅이라는 새로운 승부차기 방식도 거론했는데, 이는 퍽을 몰고 와 슛을 하는 아이스하키의 페널티슛아웃과 비슷하다. 이종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특징으로 여러 종목의 특징을 합쳐 새로운 스포츠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들의 배경에 빅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축구와 골프가 결합한 풋골프도 시도되고 있다. 풋골프는 골프공 대신 축구공을 홀에 차 넣는 경기로 기본적으로 골프 규칙을 따르지만 플레이 형태는 축구에 가깝다. 이미 국제풋골프협회(FIFG)가 조직됐고, 30여 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매년 열린다. 주요 골프 대회에 앞서 풋골프 시범경기가 열리기도 하는데 골프 인구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에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적극 도입하고 있다. 또 기술과 결합한 드론레이싱,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빗자루 폴로 게임퀴디치 등도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다. 관점에 따라 스포츠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해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해리포터의 퀴디치 게임

이런 스포츠계의 변화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SAP가 개발한 매치 인사이트라는 분석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매치 인사이트는 선수 몸에 달린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실시간으로 선수들의 기록 및 영상과 결합한다.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태블릿PC 등을 통해 선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야구산업의 틀도 바꾸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데이터 경기라고도 할 정도로 수많은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선수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키나트랙스(Kinatrax)라고 하는데 선수들의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 추출해 부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다. 인기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예 자체적으로 카메인(Carmain)이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구단을 관리하고 선수들의 영입 비용도 산출한다. 그러므로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은 수천만 달러 몸값의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그보다 저렴한 분석 시스템의 개발관련 장비 도입에 보다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