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화성에서 복덕방 차리기

화성에서 복덕방 차리기(1)

Que sais 2020. 12. 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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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품 중에서도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장기로 삼고 있는 폴 버호벤은 토탈 리콜을 통하여 화성에 인간이 정착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가정하고 지구와 떨어진 식민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들의 음모와 암투를 그렸다.

 

서기 2084. 지구인들은 남북의 두 그룹으로 갈라져 제3차 대전을 벌이고, 한때 지구를 지배하던 북반부 그룹은 화성에서 생산되는 터비나움이라는 광물질로 만든 신무기로 명맥을 유지한다.

어느 신도시에서 광산 일을 하는 퀘이드는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꾼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화성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꿈이 자주 나타나자 퀘이드는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뇌 속에 기억을 이식시켜 줌으로써 가상현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리콜이라는 여행사를 찾아간다. 이곳에서 기억 이식을 받은 퀘이드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토탈리콜

지구의 식민지인 화성의 책임자 코하겐은 지구의 혼란을 틈타 화성을 자신의 왕국으로 삼고 독재를 휘두르고 있었다. 자신의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외계인이 만든 자연대기 제조장치 무기로 화성에 살고 있는 인간들을 통제했다. 그러다 심복부하 하우저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것을 알아채고 하우저의 뇌에 퀘이드라는 인간의 기억을 이식시켜 지구에 살게 만들었다. 퀘이드는 꿈속에서 코하겐의 추적을 받으면서 화성으로 가서 만나던 여자가 진짜 아내 멜리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론은 정의의 사나이 퀘이드가 코하겐을 제거하고 자연대기 제조장치를 가동시켜 화성이 지구와 같은 대기가 조성되자 사람들은 보호복 없이 화성의 대기를 마음껏 마시며 살 수 있게 된다.

 

토탈 리콜에서 화성은 인간들이 보호복 없이도 살 수 있는 절대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정했다. 이 영화에서 핵심으로 등장하는 것은 자연대기 제조장치로서 화성이라는 거대한 천체를 단 몇 분 만에 인간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SF영화에서 감독의 상상력으로 그런 성능을 가진 거대한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몇 분 만에 화성의 대기를 지구와 같이 만드는 것이 불가능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아닌 화성이라는 행성에 어떤 방법으로든 지구인들이 살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지구가 아닌 행성을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행성의 지구화 또는 테라포밍(terraforming)'이라고 부른다. 지구화란 SF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보는 것처럼 우주복을 입고 제한된 공간에서 사는 생활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복 없이 지구처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구화의 대상은 화성뿐 아니라 금성도 그 대상으로 지목한다. 한마디로 태양계의 8개 행성 중 지구를 포함한 3개는 지구와 같은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결코 공상의 일만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화성의 지구화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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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문제점>

근래 지구에 대한 화두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는 지구가 현재와 같은 상태로 발전을 계속한다면 결국 공해문제로 지구에서는 더이상 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며 둘째는 지구에서 인간이 살 수 없게 되기 전에 다른 행성에 지구인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구에서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급격히 나빠진다고 예상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는 인류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현재 세계의 인구는 80억이나 되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50년 이전에 100억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지구의 인구가 100억 이상이 되면 당연히 심각한 문제가 바로 식량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지구의 모든 사람이 현재 미국 정도의 식생활을 한다면 한 사람이 1년 동안에 필요한 식량은 곡물량으로 환산할 때 0.8톤이다.

현재 세계 총 곡물생산량은 약 19억 톤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지구상에서 가능한 모든 토지를 경지로 바꾸고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미래의 곡물 생산량은 지금보다 네 배 가까이 증가한다. 그러면 지구에서의 총 생산량은 76억 톤까지 가능하며, 이것을 1인당 소비량으로 나누면 100억 명까지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앞으로 과학기술이 점점 발달하여 난치병이 사라지고 식생활이 개선되어 지금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면 100억 명을 추월하는 시간은 매우 빨라질 것이다. 학자들에 따라 그 시기를 2040년에서 2050년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아무리 인간들이 삶의 방식을 바꾸고 에너지 자원절약에 노력한다 하더라도 100년 후 지구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2070년 이후로 전 세계의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학자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울프강 루츠 박사는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전 세계 인구는 2070년에 절정을 이룬 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발표했다. 그는 2100년 이전에 전 세계의 인구증가가 멈출 확률이 85%라고 추정했다.

그의 발표 중에서 이목을 받은 것은 현재 전 세계 인구가 60억에서 2070년까지 90억으로 증가한 후에 2100년까지 84억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UN의 예상치보다 10억 명이 적은 수치이다. 이 예측 모델에 따르면 태어나는 아기들이 감소하고 예상 수명이 증가하면서 사회가 고령화되지만 1인당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노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들을 대거 개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구의 인구 예측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다소 증가세가 둔화될지라도 지구에서의 인간들의 환경은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일치한다. 즉 인간이 궁극적으로 지구에서 살기 어려운 환경이 반드시 도래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인간의 증가에 부수하여 따르는 발전의 여파라고 볼 수 있다. 지구의 환경 공해문제는 근래에 가장 많이 언론에서 다루는 문제로 유럽환경청(EEA)2005년에 발표한 2005년 현황과 전망보고서를 보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환경보호를 선도해 온 유럽의 친()환경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기 유럽의 평균 기온은 0.95도 증가했으며, 금세기 동안 2~6도 오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세기 전 세계 평균 기온은 0.7도 상승했다. 이 탓에 유럽은 1998년과 2002~2004년 사이 매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란 기록을 깼다. 2003년에만 알프스 빙산의 10퍼센트가 사라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5개국과 루마니아·불가리아·터키 등 유럽 32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환경 평가 보고서는 또 지난 세기 유럽의 도시 면적은 2배로 확대됐고, 현재 도시 쓰레기의 재활용·분해 비율은 목표치(25%)에 크게 못 미치는 14.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즉 대기층에 온실가스층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메탄가스 및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억제하자는 국제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 파괴속도가 지구인의 환경보존정책 변화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지구의 온난화가 인간의 환경 파괴에 의한 것이냐에 따른 논란이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지구의 환경을 보존할 수 있다는 데는 많은 학자들이 공감한다. 그래서 많은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간단하게 말하여 전 세계적으로 나무를 많이 심도록 하자는 것이다. 산림이 울창해지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나무 안에 고정시키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산소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육상에 있는 식물들 중 탄소동화작용이 가장 활발하여 1년 동안 1헥타르에서 14톤의 탄소를 고정시킨다고 한병훈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 각 지역의 기후 여건이 다르므로 전 지구적으로 나무를 심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발을 위해 산림을 대량으로 태우는 것은 물론 벌목 때문에 온실효과가 상승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경제 개발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행하는 벌목을 무한정 막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근래 제기된 대안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바다의 생산성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이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엉뚱하게도 바닷물 속에 있는 조류이다. 간단히 말해 바닷물 속의 남조류인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를 통해 산소를 만들자는 것이다. 시아노박테리아는 일 년 동안 1헥타르 당 6.3톤의 탄소를 고정시키고 16.8톤의 산소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를 열대지역에서 생산하면 2.5배가 더 늘어난다. 물론 이 아이디어는 지구의 환경 문제를 근원적으로 퇴치시킨다는 것보다 악화되는 환경의 속도를 다소 줄일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