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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23) : 호모 에렉투스(3)

Que sais 2021. 2. 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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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진 호모에렉투스>

호모 에렉투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들이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중국, 자바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를 학자들은 호모 에렉투스가 엄청나게 모험심이 강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그 진출 속도가 상상을 초래할 정도로 빨리 지구 전체로 퍼져나갔다는 점이다.

화석의 증거로만 설명한다면 에렉투스들이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자마자 곧바로 인도네시아의 자바에 도착했을 정도다. 자바원인1891년 네덜란드 군의관 드보아가 발견하여 이를 피테칸트로푸스라 이름지었다. 피테칸트로푸스직립원인으로 매우 작은 턱, 넓고 납작한 코, 큰 위턱과 매우 넓은 이빨 그리고 낮은 이마뼈를 갖고 있었다. 150센티미터의 키를 가진 자바인은 현대인이 걷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60센티미터 간격을 두고 발을 떼었다. 그들의 머리는 우리들보다 작지만 진잔트로푸스보다는 크다.

호모에렉투스의 화석은 유라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풍부하게 발견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중국의 주어커우덴(周口店)의 동굴에서 발견된 북경원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호모에렉투스27,000년 전까지 존속했다는 추정도 있다.

이 말은 학자들이 놀라기에 충분하다. 27,000여 년 전이라면 네안데르탈인보다 후대까지 살아남았고 현재의 호모 사피엔스와도 생존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호모 에렉투스가 세계 각지에 널리 퍼진 최초의 사람종일 뿐 아니라 가장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종임을 의미한다. 190180만 년 전에 태어나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했다고 추정하는 3만 년경 즉 180만년 이상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호모에렉투스가 인류사에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먼거리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아프리카를 떠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호모에렉투스가 없었다면 아프리카에 유인원들이 몰려있는 것처럼 인간류도 아프리카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말은 호모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각지에 정착되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인간이 모든 동물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곧바로 의문이 생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간류가 기본적으로 아프리카를 탈출하지 않았는데 호모에렉투스가 유독 어떤 이유로 아프리카를 떠나게 되었느냐이다.

이 문제는 비교적 쉽게 설명된다. 호모 에렉투스복잡한 도구를 만들었고 불을 사용했으며 더불어 사냥에 결정적인 활과 화살을 발명했다는 것이다.

활과 화살은 수렵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보다 좋은 환경을 찾게 만들었다는 뜻이 된다. 한마디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결국 보다 먼 세계로 나가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들의 생활이 선조로 인식되는 모든 인간류와 다른 생활을 했다고 인식하는 이유다.

학자들은 호모에렉투스가 남긴 고고학 유적의 공간적 규모를 보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크며 단위 면적 당 유물 밀도도 역시 높다는데 주목한다. 이것은 에렉투스가 이들 터전을 보다 집중적으로 점유 사용하였고 일상생활에서 생활근거지로 계속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한마디로 최초의 집단생활을 영유했다는 뜻이다.

학자들은 인류의 진화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애정의 징후로 인식한다. 한마디로 에렉투스는 지극히 인간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들의 몸집은 성인 크기였지만 뇌는 어린 아이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므로 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주거양식과 사회생활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볼 때 에렉투스의 사회는 그이전의 고인류 사회보다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에렉투스에게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학자들은 이들이 대략 100만 년 전부터 일부 특수 지역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고 추정하지만 이들은 북위 50도까지만 진출하였다. 북위 50도 이북 지역은 너무 추워서 이곳에서 적응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모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에는 그들의 흔적을 발견치 못하여 커다란 미스터리가 되었다.

1907 독일 마우어 바로 북쪽의 하이델베르크 근처 모래밭에서 발견 된 이빨이 있는 하악골은 약 50만 년 전의 화석으로 대체로 호모에렉투스로 인정한다. 그런데 이것은 호모에렉투스의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보다 현대적인 구조적 특징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들을 호모에렉투스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1993영국의 복스그로브에서 발견된 하퇴골, 그리고 이탈리아의 세프라노에서 얼굴없는 두개골이 발견되었는데 이 두개골은 호머에렉투스의 특징인 두터운 연속 눈썹, 낮은 뇌뚜껑, 각진 후방 두개골 및 두꺼운 두개골 뼈를 보여준다. 또한 1991코카서스 지역의 드마니시에서 완전한 이빨 세트가 있는 턱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마우어와 세프라노 지역에서 발견된 것보다 오래된 것이다. 결국 호모에렉투스가 유럽을 포함하여 구세계 전역에서 진화하면서 살았다는 뜻이다.

 

<공통 진화>

특이한 것은 각지에 흩어진 에렉투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의 진화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인데 아프리카를 떠난 에렉투스가 세계 각지로 퍼진 후 각지의 고립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진화의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호모에렉투스가 기본적으로 동일한 생활양식 즉 적응법을 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모든 집단이 집단수렵생활을 공통적으로 영위하였고 후대로 내려가면서 일련의 공통적인 형질적 변화를 유도했다는 뜻이다.

각지에서 발견되는 에렉투스의 화석을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뇌용량이 점증하고 앞니 부위가 상대적으로 커지며 어금니 부위의 중요성이 감소한다. 물론 이 경향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에렉투스로의 진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에렉투스는 변화하지 않는 일정한 특징을 고수했다. 즉 어느 곳, 어느 시기의 에렉투스에게서도 에렉투스에 고유한 특징인 강견한 두개골과 사지뼈의 발달이 견지된다. 이런 두 특징이 최초의 에렉투스부터 최후의 에렉투스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것은 이들 특징이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즉 생명의 위험이 뒤따르는 집단 사냥에 의존해야하는 에렉투스에게 격심한 신체운동을 요구하므로 이들 두 특징은 필수요건이라는 뜻이다.

이를 풀어서 현대인과 비교하여 설명한다면 현생인류와 유사한 체형을 보이는데 이는 팔보다 다리가 길었고 완전히 똑바로 서서 걸었으며 민첩하게 잘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피부는 검었으며 체모는 많이 줄어들어 피부가 노출되었고 땀샘이 형성되어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여자의 체격이 커져서 남자와 여자의 체격 차이도 많이 줄어들었다.

아직도 학자들간에 큰 이견을 보이는 것은 호모에렉투스가 말을 할 수 있었느냐이다.

에렉투스가 말을 한다는 말 자체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에렉투스남긴 유물들은 거의 100만 년 동안 기본적 형태와 구성에 있어 변화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석기 제작사회적으로 학습, 축적, 전달된 문화적인 것이 아니라 매세대마다 일회적으로 습득되었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들이 사회적 학습과 교육이라는 문화행위를 할 수 있는 추상능력과 상징능력이 결여되었음을 의미하므로 언어를 가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견해다.

또한 학자들은 에렉투스의 선조인 호모 하빌리스의 뇌가 이미 특수 기능을 가진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후대에 태어나는 네안데르탈인직립 원인의 발음기관을 재현하고 발음 잠재력을 모의 실험한 결과 이들은 중요한 모음을 발음하지 못했다. 그들은 후두가 이상하리만큼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발음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 구조는 상당히 불리했다. 숨이 막힐 위험이 높고 호흡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언어 기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에 찬성론자들은 해부학적 특징을 보았을 때 원시적인 형태나마 인간적인 음성언어를 지녔던 최초의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두개골의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할 때 그들이 언어를 사용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상징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호모에렉투스집단사냥을 기본으로 했는데 효과적인 사냥을 위해서 사냥에 나선 성원들 사이의 협동작업이 필요하므로 이를 위하여 원활한 의사소통이 절대적이라는 주장이다. 설령 그들이 복잡한 상징 체계로서의 언어를 지니지는 못했지만 즉 현대적 의미에서 진정한 언어였는지는 논란이 되고 있으나 어떠한 형태이건 최소한 집단적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으로서의 기호언어(sign language)나 극히 간략한 소수의 어휘로 구성된 원시언어가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