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은 이것>
천지의 괴물은 원거리사진이 많이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백두산 괴물에 대한 가장 원천적인 문제점은 백두산 천지에 과연 괴물이 살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한국에서 백두산의 괴물에 대해 설명하면 초등학생조차 제일 먼저 백두산에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더구나 백두산 천지의 물이 차가워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알려졌다. 더불어 천지는 비영양호이므로 공룡급 거대한 생명체가 먹을 것이 전혀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현재는 천지에 물고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1984년 북한에서 산천어의 치어를 풀어놓아 물고기들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도백하에 있는 <장백산자연사박물관>에는 1988년에 잡은 물고기들을 표본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을 정도다. 결론은 이제 백두산 천지에서 물고기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연한 질문으로 1984년 이전에 천지에 물고기가 전혀 없었다면 천지에 발견되는 공룡과 같은 괴물이 과거에 무엇을 먹고 살 수 있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호수 속에 있는 물고기를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초식성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백두산은 일반적으로 9월부터 다음 3월까지는 관광객의 출입을 금할 정도로 눈으로 덮여 있다. 초식동물도 살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는 것이다.
백두산 공룡에 대해 한국인 목격자도 등장하므로 학자들이 백두산 인근의 주민들을 탐문했지만 대부분의 백두산 주민들은 그런 이야기 자체를 처음 듣는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2013년에 매우 특별한 백두산 천지의 실상이 공개되었다.
백두산 천지의 수중 상황을 로봇으로 찍은 것이다. 이들 사진에 의하면 천지 바닥에서 이산화탄소 가스가 만들어낸 기포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데 이는 미약하나마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학술탐사팀이 수중 촬영을 위한 로봇을 투입하여 촬영한 것이다.
수심이 얕은 곳엔 수초가 자라고 작은 물고기들이 수온 10도씨의 차가운 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과거에 생명체가 살 수 없다는 천지에도 작은 수생물들이 살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이들 연구는 백두산이 근간 폭발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시행된 것이다.
연구원들의 결론은 백두산이 분출 에너지를 축적하는데 최소한 3000〜50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당분간 백두산 폭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그런데 사진 자료를 보면 천지에서 어떤 생명체가 움직이는 것은 틀림없으므로 이 생명체가 무엇이냐에 초점이 모아지지 않을 수 없다.
백두산 공룡을 탐문한 학자들은 백두산 주민들 대부분으로부터 백두산에 큰 곰이 살고 있는데 큰 곰을 공룡이라 착각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잘 알려진 수달이라는 설도 있고 뿔이 있는 사슴과의 순록, 노루, 고라니라는 설도 있다. 천지 옆 2∼3미터 되는 곳에 고양이 발자국보다 큰 발자국이 발견되었고 검은색에 직경 1.5센티에서 2센티 되는 동물의 똥도 발견된다. 똥에는 소화되지 않은 동물의 털이 섞여 있었는데 이 발자국과 똥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은 수달류로 보이는 일종의 포유동물로 분석됐다. 수달은 백두산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로서, 수영에 일가견이 있으며 사슴과의 순록, 노루, 고라니도 수영에는 누구 못지않다.
언론인 이규태는 백두산의 민속 중에는 삼월 삼짇날을 전후하여 천지에 올라 막을 치고 밤을 새우는 민속이 있었다고 적었다. 밤중에 마치 바다에 해가 떠오르듯 환한 빛을 내며 괴물이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세 번 하는 것을 본 다음 천지 물에 몸을 적시면 장수한다는 것이다. 이 괴물을 두고 천지의 바닥이 바다와 통하고 있어 바닷물이 들어 솟을 때 생기는 물기둥 즉 해안(海眼)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여하튼 백두산 천지에서 괴물이 발견된다는 소문은 당연히 북한 측의 주목을 끌어 북한은 1981년 <백두산과학조사대>를 파견했다. 그들은 7월 12일 천지에서 한 마리의 동물을 발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 때 촬영한 사진들을 분석한 후 이 동물이 온 몸이 검은 색이고 가슴에 흰 반점이 있는 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에 중국 측의 반응이 매우 주목되는데 중국은 백두산 천지의 괴수 즉 공룡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은 <장백산자연사박물관>에 천지의 괴물 모형을 전시하고 괴물이 출현한 지점까지 사진으로 촬영하여 전시하고 있었지만 근래 이들 전시품은 모두 철거했다.
<공룡이 살아있다>
네스호의 네시가 머리 좋은 스코틀란드인들이 관광객을 모으기 위한 탁월한 아이디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지구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지만 지구상에 아직 인간들이 상상할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이 많이 발견된다. 놀라운 것은 6,500백만 년 전에 멸종했다고 알려진 공룡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세계의 오지다.
현재 인간들이 진출하지 못한 지구는 거의 없지만 아프리카 밀림은 아직도 인간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아프리카 밀림의 대부분 지역에 풍토병이 있는데다가 독충이나 해충 등이 많아 외부인들의 접근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오지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그 중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수수께끼의 괴수 즉 공룡류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다.
19세기 말 독일의 사냥꾼인 한스 숌부르크는 중앙아프리카의 피그미족으로부터 공룡과 같은 동물이 늪 근처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피그미족들은 하나같이 경외심을 보이면서 ‘반은 용이고 반은 코끼리’라며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피그미족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상 칼 하겐베크와 만났을 때 그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역시 중앙아프리카에 공룡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는데 아프리카의 어느 특정 지역의 기후조건을 보면 6500만 년 전의 공룡시대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즉 6500만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악기의 식물도 그대로 살아남아 있을 정도이다. 6,500만 년 전에 공룡이 모두 멸종하지 않았다면 이들 지역에 미지의 고생대 생물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는 것도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에 흥미를 가진 독일정부는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아프리카 탐사팀을 1913년 현 콩고공화국인 카메룬 지역에 파견했다.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2종의 동물이 등장한다. 하나는 모케레 부벤베로 몸의 길이 8〜15 미터이며, 목은 매우 길고 머리는 세모꼴이다. 꼬리도 길고 강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것은 수륙 양쪽에서 살 수 있는 초식성이며 대부분 수중에 살고 있는데 주로 리코우알라 지역의 인적이 드문 호수 텔레호 주변에서 자주 눈에 띤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치페크웨’라는 이름의 동물로 잠비아, 앙골라, 그리고 과거 자이레 영토 주변의 강가에서 서식한다고 했다. 머리에 뿔이 달린 이 짐승은 원주민의 설명대로라면 이라크 바빌론의 이슈타르 문에 그려진 시르슈와 매우 흡사하다.
시카고대학의 로이 매칼 교수는 1980〜1981년 콩고공화국의 밀림으로 들어갔다. 델레 지역의 피그미족들로부터 들은 공룡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결론은 공룡이 살아있는 결정적인 증거 즉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0.3미터 길이의 브론토사우르스와 비슷한 동물 발자국은 발견했다. 매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탐험 결과를 발표했다.
‘콩고의 오지인 테레 호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이 동물은 백악기에 전멸된 것으로 알려진 공룡 아파토사우르스를 축소한 것과 같은 동물인데 몸의 길이는 5~10미터로 추정된다.’
이 발표는 로이 매켈 박사의 학자적인 진실성을 감안하여 이전부터 소문으로 떠돌던 아프리카의 용으로 알려진 공룡이 실존한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모케레 부벤베는 현지어로 ‘무지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비가 그친 뒤에 무지개와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강물을 막는 자’라는 뜻도 있다.
2013년 러시아 시베리아의 라빈키르 호수(Lake Labynkyr)에서 정체모를 생물체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러시아 야쿠츠크주립대학교 비크토르 트베르도흐레보브(Viktor Tverdokhlebov) 박사가 발표했다.
‘어류, 파충류, 양서류 등 여러 가지 가정을 세워봤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생물체의 턱뼈와 머리뼈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모스크바주립대학교 지리생물학자인 루드밀라 에멜리야노바(Ludmila Emeliyanova)도 이에 동조했다.
‘뭔가를 직접 보고 만졌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수심측정을 해본 결과 엄청나게 큰 물체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단순히 물고기는 아닌 것 같다.’
1953년 해당 호수 근처의 다른 호수인 보로타 호수(Lake Vorota)에서 거대한 고래로 보이는 생물체가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이들이 아직 어떠한 증거물도 공개하지 않아 네스호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학이 찾은 네시호의 실체>
2020년 10월 세계의 언론을 장식한 것은 네스호에서 길이 10미터의 괴생명체를 수중 초음파로 찍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네스호의 괴물이라면 최소한 10미터 정도는 되어야한다는 것과도 연계되어 더욱 주목받았다.
네스호 크루즈의 로널드 매켄지 선장이 관광객 12명을 태우고 운항하던 중 수중 초음파 화면으로 약 170m 깊이에서 10m 길이의 무언가가 10초 정도 포착됐다는 것이다. 매켄지 선장은 자신이 어려서부터 네스호에서 일했는데 크루즈 선박에 구비된 최신 기술 장비들이 수중에 있던 것을 그대로 담아낸 것으로 절대로 조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시를 그동안 계속 추적하여 '네시 헌터'로 불리는 스티브 펠트햄 박사는 전설의 네시가 존재한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큰 하얀 점 주변에 있는 수많은 점은 송어나 연어 무리로 이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 그는 단서로 이같은 크기라면 매우 큰 장어나 상어일수 있지만 괴물 '네시'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얀 점들이 실제 생명체라면 연어나 장어 등을 먹이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중 초음파 분석 전문가인 크레이그 월리스 박사도 다음과 같이 괴생명체에 대해 동조했다.
‘이 사진은 100% 원본이 맞다. 일단은 호수로 진입한 커다란 상어나 작은 물고기들의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실히 흥미로운 사진으로 네시의 존재에 대해 논해볼 만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상어는 거대한 규모의 철갑상어를 뜻한다.
네시호의 철갑상어는 매우 유명한데 이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의 집중 탐색으로 거대 철갑상어가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철갑상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이므로 네시로 착각해도 무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네시의 기본 착안 사항은 크기다. 네시라면 적어도 최소한 5미터 이상의 공룡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시를 ‘멸종된 공룡’ 또는 ‘헤엄치는 코끼리’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그런데 2019년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닐 겜멜(Neil Gemmell) 교수는 네시의 정체는 거대한 뱀장어라고 발표했다. 네스호 물속에서 나온 약 3,000종의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 엄청나게 많은 양의 뱀장어 DNA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뱀장어는 호수에서 매우 많이 서식하여 그 양이 매우 풍부하다고 말했다.
특히 겜멜 교수가 강조한 것은 네스호 물에서 뱀장어 유전자가 발견되었지만 공룡, 상어, 메기의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겜멜 교수는 네스호에 4미터 달하는 거대한 뱀장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거대한 뱀장어 한 마리가 사는 것인지 작은 뱀장어 여러 마리가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적어도 네스호에 사는 생명체가 멸종한 수장룡인 플리오사우루스는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겜멜 교수는 네스호에 사는 생물 유전자 표본에서 파충류의 것은 없었다고 단언해 말했다. 하지만 초음파에 포착된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므로 이들 생명체는 공룡이 아니라 철갑상어 또는 다른 대형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네스호가 대형 파충류가 살기가 힘들 정도 수온이 낮고 거대한 생명체가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이 거의 없으므로 현존하는 민물에서 가장 큰 물고기 중 하나로 인식하는 웰스메기로 추정하기도 한다. 웰스 메기는 몸길이가 3m나 되는 괴물메기로 식인메기로도 유명한데 사람들이 이 메기를 보고 괴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웰스 메기가 6〜10m도 된다고 설명도 있다.
그동안 부단하게 세계를 놀라게 한 네스호의 괴물에 관한 한 학자들은 매우 간단하게 말한다. 네스호에 수중 생물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6500만 년 전에 멸종되었다는 공룡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네스호에 괴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10미터 정도의 공룡급 생명체가 있느냐에는 그동안의 탐색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수중 생물의 경우 몸 크기에 제한이 없기 때문으로 여건이 좋으면 무한대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학자들은 대체로 네스 호의 괴물로는 거대한 뱀장어가 유력하다고 생각하며 초대형 철갑상어, 초대형 메기 등도 포함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참고문헌 :
「네시 비슷한 괴물시체 발견」, 동아일보, 1977.07.22.
「국내학자들 부정적인 반응 백두산천지 오리주둥이 괴물 있느냐 없느냐」, 동아일보, 1980.10.14.
「천지괴물」, 이규태, 조선일보, 2003.07.17
「백두산괴물의 수수께끼」, 이동식, www.sunonthetree.com, 2005.5.5.
「백두산 천지 굉음, 백두산 천지 괴물의 증거?」, 최현영, 일요시사, 2012.07.11.
「전설적인 '호수 괴물'의 흔적 발견!」, 더코리아헤럴드, 2013.02.06.
「백두산 천지에 또 괴물 무더기 출현」, 김기춘, KBS-TV, 2018.08.29
「네스호 괴물 포착?…10m 길이 괴생명체 수중 초음파에 찍혀」, 김유아, 연합뉴스, 2020.10.06.
「영국 네스호서 ‘10m 생명체’ 초음파로 포착… 네스호 괴물, 실존할까?」, 정진희, 어린이동아, 2020.10.12.
https://blog.naver.com/sson1800/221709753609
『세계 상식백과』, 리더스다이제스트, 1983
『세상을 바꿀 일곱 가지 실험들』, 루퍼트 셸드레이크, 양문, 1999
『고고학의 기밀문서』, 루크 베르긴, 사람과사람, 2001
『미스터리 사이언스』, 파률러사이언스, 양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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