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세계불가사의)/토리노의수의(예수의수의)

토리노의 수의(예수의 수의)를 둘러싼 진짜ㆍ가짜 공방(6)

Que sais 2020. 11. 17. 11:15

youtu.be/t4bPWxzKEfA

<그래도 못 믿겠다>

교황청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도 계속 봇물을 이뤘다.

우선 탄소14 측정을 위한 조건들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건은 모두 6가지였는데, 이 중 4가지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오염이 아주 많은 부분이 검사를 위한 표본으로 선택됐다는 점이다. 수의는 화재를 당했고, 물을 뒤집어썼으며 150회 이상 일반에 공개돼 대기에 노출됐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맨손으로 천을 쥐었다. 그런데 측정을 위한 표본사람 손이 제일 많이 가는 곳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채집된 샘플은 16세기에 제작된 면을 섞어 원본 아마포와 구별되지 않도록 새로 짠 부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수의의 불에 탄 자국

미국 로스알라모스국립과학연구소의 레이먼드 로저스 박사는 샘플에 문제가 있었고, 수의에서 비정상적인 부분을 갖고 실험했으므로 이를 통한 테스트 결과는 수의 본체의 나이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목재 성분의 열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바닐린이라는 과일향의 함량을 근거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그러므로 그는 바티칸에 재조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암으로 사망했는데 다른 동료들이 발표된 연대측정의 신뢰도가 1% 미만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탄소14 측정 결과와 다른 정보들이 발표됐다.

19955, 캘리포니아 샌안토니오 대학 레온치오 가르자 발데스 교수는 수의 천 조각에서 리케노테리아라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박테리아는 사막의 바위와 모래 표면에 플라스틱 같은 원생체 코팅을 만드는데 그 코팅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탄소 측정을 할 경우, 검사결과는 수백 년의 오차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기원전 1500년의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미라에 코팅된 미라의 아마포는 탄소 연대가 서기 215년으로 1700년의 오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테리아에 의해 생긴 코팅으로 오염된 물질을 실험할 경우 정확하지 못하다는 것인데 근래에 적외선을 이용한 방사선 주파수를 측정하는 라만 분광법을 사용해 수의 섬유의 연대를 측정했더니 수의의 연대가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400년 사이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레온치오 가자 발데르 박사는 수의의 실을 현미경으로 측정, 광택이 있음을 밝혀냈으며, 건강연구센터의 매팅리 교수는 이 박테리아와 곰팡이를 배양하여 지금도 배양 중에 있는데 수의가 오염되었음이 분명하다며 연대측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앨런 웽거 박사편광필터를 이용하여 스페인 오비에도에 보관된 손수건과 수의의 두 형상을 포개어 촬영한 결과 두 개의 형상이 일치하고, 120군데의 혈흔이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오비에손수건은 8세기 것으로 추정하는데 수의도 8세기에 이미 존재했다는 것으로 교황청이 발표한 연대측정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과학자도 1532년에 있었던 화재로 인해 이산화탄소C14의 잔존량을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후대에 직조된 샘플이 우연히 실험 샘플에 포함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1988년 연도조사에 제출된 수의 조각은 수의 자체가 아니라, 수의를 수리하려고 기워놓은 중세의 천조각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의를 분석하면 십자가형의 상처자국으로 보이는 형상이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에 나 있는데, 중세 때에는 십자가형으로 처형될 때 손바닥에 못을 박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따라서 중세에 만들어진 위작이라면 당연히 상처자국이 손바닥에 나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므로 최소한 중세의 위작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연대 측정을 주도했던 옥스퍼드 대학의 해지스 박사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샘플은 세정제로 씻어 사용했기 때문에 오염은 1%이내였고 오염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학자들은 마야 유물에 대한 탄소연대측정이 무려 600년의 오차를 보였던 것을 근거로 해지스 박사의 신뢰도를 또 다시 반박했다.

그러자 저명한 방사선탄소연대측정 전문가인 해리 고어(Harry Gore) 박사2000년 전 의류가 14세기 것으로 측정결과의 오류가 나오려면 시료의 1/3 혹은 2/3 정도가 오염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의 오염 상태는 육안으로도 분명히 볼 수 있을 정도로 토리노 수의는 연대측정을 하지 않아도 중세시대의 유물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의 신빙성에 가장 큰 증거가 된 프라이 박사꽃가루 분석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다. 프라이 박사의 조사결과는 엄밀하게 말하면 수의의 직물이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꽃가루의 연대를 밝힌 것은 아니라는 반박이다.

그런데 DNA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빅터 트라이온 박사가 수의에서 AB형 혈액형을 갖는 남성의 혈액이 발견되었다고 알려졌는데 유전자도 채취하였다고 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물론 그는 수의와 접촉한 사람의 침이나 땀, 눈물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있지만 수의 주인의 DNA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곧바로 허위임이 증명된다. 토리노 성당에서 연대측정을 위해 소규모로 수의가 잘려진 이래 단 한 번도 연구를 위해 반출된 적이 없으므로 그들이 말하는 DNA 샘플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근래 제시된 의문점은 실험 시료를 측정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할 때 촬영한 영상 자료의 문제점이다. 토리노 성당 측에서는 시료 채취시 일어날 수 있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료를 절취하고 이를 세 곳의 연구기관에 전달하는 8시간에 걸친 모든 동작을 남김없이 촬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볼 수 있는 시료 전달을 찍은 30분의 영상 자료가 누락되어 있었다. 이때 시료가 바뀌어졌다는 설명이다.

 

수의 조사

그러나 이 지적에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만약 시료의 바꿔치기가 정말로 일어났다면 이는 수의를 가짜로 만들어야 할 당위성이 있어야 하며 그 당사자는 토리노 성당측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토리노 성당에서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수의를 왜 가짜로 판명되기를 원하는가이다. 이런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수의에 대한 논쟁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2009년 파비아 대학 갈라스켈리 교수14세기에 사용 가능했던 재료와 방법으로 수의를 재현한 결과 토리노의 수의가 중세시대 위조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과학자들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사용해 이 수의가 예수 사망 시점보다 훨씬 뒤인 1314세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술이 발명되기 수세기 전 희미한 갈색으로 퇴색한 음화 즉 피사체와는 명암 관계가 반대인 사진의 화상이 어떻게 천에 찍혔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갈라스켈리 교수는 값싼 재료와 단순한 과정을 통해 토리노 수의와 같은 효과를 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토리노의 수의와 같은 기술로 직조된 리넨을 오븐에서 데우는 인공적인 방식으로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수의를 만들고 이를 물에 세척했다. 그 뒤 얼굴 모양을 복사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학생에게 천을 걸치고 당시 알려진 안료인 붉은 황토로 문질렀는데 토리노 수의와 유사한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이 모든 과정에는 일주일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토리노 수의의 진품 여부로 논쟁할 필요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갈라스켈리 교수가 사용한 것은 사람의 형상이 아니라 평평한 석고 부조였다는 점이다. 만약 사람의 얼굴처럼 입체적인 모형에 천을 덮고 문지른다면 실제 얼굴 면적보다 천에 찍힌 얼굴 모형이 훨씬 넓어 보인다.

그런데 토리노의 수의에 찍혀 있는 얼굴의 폭은 일반 사람의 평균보다 오히려 좁으므로, 수의가 예수의 시신을 감싸서는 결코 그런 형상이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폭이 대략 15밖에 안 되지만, 천을 씌운 후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까지 찍을 경우 그 폭은 25 정도가 된다.

반면에 2009년 교황청 기록보관소의 바르바라 프랄레 연구원은 토리노 수의에 새겨진 문자를 컴퓨터로 판독한 결과, 수의가 진품임이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수의에 남아 있던 문자는 그리스어로 나사렛 예수라는 의미였는데, 중세 시대에는 이단으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해 감히 그런 표기를 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글자 판독 주장은 가톨릭계 내부에서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댄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교의 연구팀이 법의학 및 컴퓨터 기술을 동원한 예수의 얼굴은 기존에 알려진 얼굴과는 매우 다르다. 예수는 기독교권에서 창백한 피부, 마른 체구, 긴 머리를 가진 전형적인 유럽인의 모습으로 묘사돼 왔다. 그러나 컴퓨터로 복원된 예수는 뭉툭한 코에 짙은 갈색 피부, 짧은 고수머리를 한 전형적인 유대인 농부의 얼굴이다.

 

맨체스터대에서 발표한 예수의 얼굴

연구팀은 최근 이스라엘 예루살렘 부근에서 도로공사 중 발견된 1세기 유대인들의 두개골 중 가장 대표적인 형태를 가진 것들을 골라 실제 얼굴로 복원했다고 말했다. 머리카락, 턱수염, 피부색 등은 이라크 북부의 한 사원에서 발견된 예수상을 토대로 제작했는데 실제 예수의 두개골을 토대로 그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의 얼굴은 아니지만 예수의 모습을 추정하는 출발점이 될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 토리노 수의에 대해 또 한 번 강타가 터졌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대학 소속의 이탈리아 법의학자 마테오 보리니 박사와 파비아대학의 화학자 루이지 가를라스켈리 박사는 법의학적 기법을 사용해 토리노 수의 속 핏자국의 형성 과정을 재구성한 결과, 수의 속 핏자국가짜라고 발표했다.

보리니 박사는 수의 속 얼룩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모양과 재질의 십자가를 준비한 뒤 해당 십자가에 T자형, Y자형 등 다양한 형태로 못 박힌 인체 모형이 피를 흘리는 양상을 시뮬레이션했다.

이들의 결론은 간단하다.

토리노 수의 속 핏자국의 절반가량은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죽은 뒤 시신을 감쌀 경우 형성될 수 있는 얼룩의 위치와 도저히 연관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수의 속 몸통 부분과 팔뚝 부분의 핏자국은 팔을 45도 각도로 높이 든 채 못 박힌 사람이 흘렸을 법한 혈흔과 일치하지만, 수의 속 손목과 요추 자리의 핏자국은 십자가에 못 박히거나 사망 후 시신을 감싼 어느 경우에도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보리니 박사는 토리노 수의 속의 핏자국과 같은 양식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서서 피를 흘렸거나, 손가락 등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일부 자국을 만들어낸 것으로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의는 전통적으로 25년마다 공개되다가 2000년 새 밀레니엄을 맞아 특별히 직전 공개 후 2년 만에 일반인 관람이 허용됐고, 20104부터 43일간 토리노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10년 만에 공개되었다. 수의의 소유권이탈리아 사보이 왕가가 소유하다, 1983교황청에 귀속됐다.

 

 

수의의 공개기간 동안 20105, 교황 베네딕토 16가 토리노를 방문해 이 수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의 피로 새겨진 성상이며, 그 가치의 중요성은 매우 크고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후 43일 동안 공개된 수의를 보기 위해 토리노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250여 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06년 토리노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 때의 관광객보다 무려 10배 많은 인원으로 토리노의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성공한 셈이다.

20156, 성 요한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도 대성당에 보관된 수의를 보고 기도를 올렸다.

현재 가톨릭 측의 설명은 명료하다.

 

'누구나 그 천이 예수의 몸을 감았던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토리노 수의가 신앙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참고문헌 :

이것이 예수 얼굴, 조선일보, 2001.03.28

토리노의 수의는 중세시대 위조품, 박성완, 한국경제, 2009.10.06.

진위논란 토리노 수의토리노 경제 살리자” 10년만에 특별공개, 민동용, 동아닷컴, 2010.02.19

토리노의 수의에 얽힌 미스터리(),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즈, 2011.04.28.

토리노의 수의에 얽힌 미스터리(),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즈, 2011.05.06.

토리노의 수의에 얽힌 미스터리(),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즈, 2011.05.12

[특별기고] 토리노 수의(사본), 한국 오다(2)토리노 성 수의의 진위 논란, 문호영, 카토릭평화신문, 2016.09.11.

[특별기고] 토리노 수의(사본), 한국 오다(3)토리노 성 수의의 진위 논란, 문호영, 카토릭평화신문, 2016.09.25.

이탈리아 토리노의 예수 수의 핏자국 절반은 가짜, 현윤경, 연합뉴스. 2018.07.17

예수의 수의, 나무위키

토리노의 수의, 리베다위키

https://blog.naver.com/shinkwas/70101536562

세계상식백과, 리더스다이제스트, 1983

풀리지 않은 세계의 불가사의, 콜린 윌슨 외, 하서, 2003

세계 역사의 미스터리, 양지에, 북공간, 2007

사기, 신화 그리고 불가사의, 케니스 페이더, 서경문화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