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세계불가사의)/아이언마스크

아이언마스크(철가면)의 비밀(1)

Que sais 2020. 11. 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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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영화 아이언 마스크알렉산더 뒤마(18021870)의 소설 삼총사의 후일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국왕 루이 14(재위 16431715)쌍둥이 형 필립은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궁 밖으로 보내진다. 이후 그의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이 14세는 재정대신 푸케를 보내 그를 잡아오게 한 후 지중해 남부 칸 앞에 있는 셍마르그리트 섬에 가두었다.

역전의 용사 삼총사는 은퇴하여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라미스신부가 되었고 포르토스여자와 쾌락을 누리며, 아토스평범한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다. 달타냥루이왕의 경호대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루이14세는 여자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아토스의 아들 라울을 전쟁터로 보내어 죽게 한다. 화가 난 삼총사가 재결성하자 달타냥은 삼총사와의 의리냐 아니면 왕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내용은 천하의 달타냥왕비 사이에서 불륜으로 인한 쌍둥이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가면을 쓴 루이 14세의 쌍둥이 형제 필립과 향락에 빠져 사는 루이 14를 삼총사가 바꿔치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총사들의 계획이 성사되려는 직전 달타냥에 의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필립은 다시 감옥으로 보내진다.

화가 난 루이 14세는 삼총사를 잡아올 것을 명령하고, 죽음을 앞둔 삼총사들은 결사 항전을 다짐한다. 사건은 루이 14세가 필립을 죽이려다 달타냥을 찌르는데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달타냥은 필립이 자신의 아들임을 밝힌다.  왕실 무도회장에서 왕으로 변장한 필립을 본 사람들은 그를 루이 14세로 착각하게 되고 루이 14는 철가면을 쓰고 일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아이언마스크

이 내용은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로 제작한 것이므로 소설의 이야기 즉 가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루이 14세가 집권했을 당시 철가면을 쓴 사람피네롤로 요새, 지중해 남부 칸느 앞에 있는 셍마르그리트 섬과 파리의 바스티유 감옥에 무려 34년간이나 갇혀 있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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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죄수>

17031119, 파리의 바스티유 감옥에서 바스티유 감옥에 파견된 국왕의 부관인 에티엔 드 조카 조차도 그의 신원을 알지 못하는 한 죄수가 사망했다. 철가면을 쓴 수수께끼의 죄수34년간 여러 곳을 전전하다 바스티유에서 사망한 것이다. 죄수가 쓴 철가면은 용수철이 끼워져 있어 턱부위는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먹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바스티유에 들어오기 전부터 철가면을 벗는 순간 그는 죽임을 당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얼굴이 알려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여하튼 34년 간이나 감옥생활한 후 그가 갑자기 사망했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사제가 종유(種油)를 줄 여유도 없었다. 부관은 감옥일지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 사나이에 대해서는 이름이 마르셀이라고만 알려져 있음

 

죄수가 죽자 비상수단이 내려졌다. 그는 다음 날 마르시올리라는 이름으로 매장되었고 그가 사용했던 가구는 전부 불태워졌으며 금속 제품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도록 녹여 버렸다. 독방의 벽은 문질러 벗겨냈고 다시 하얗게 칠했다. 그리고 바닥의 타일도 모조리 뜯어 버린 후 새것으로 깔았다.

철가면의 시체는 파리의 생폴 성당 묘지에 묻혔다. 그 후 죄수의 이름은 모든 감옥 기록에서 말살되었고 보통 탑의 죄수또는 오래된 죄수라 불렸다. 철가면이 1698년 바스티유 감옥으로 옮겨졌을 때의 일을 에티엔 드 조카는 이렇게 적고 있다.

 

‘918일 목요일 오후 3, 바스티유의 새 사령관 생마르가 생마그리트 섬에서 전임해 왔다. 마차 안에는 그가 맡았던 오랜 죄수가 타고 있었다. 죄수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고 그의 신분도 비밀이었다. 나는 밤 9시에 부관인 드 로자르주와 함께 죄수를 베르토 탑의 제3 독방에 수감했다. 사령관 생마르의 통고에 따라 그 방에는 필요한 가구들을 사전에 준비해 놓았다. 로자르주가 죄수 신변에 대한 모든 것을 맡고 간수장이 식사 쪽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철가면이 탄 가마가 바스티유 문에 도착하자 성채 주위에 있는 상점은 전부 문을 닫았고 문지기들도 죄수의 얼굴을 못 보도록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정중하게 가마를 맞이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특이한 정황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지 않을 리 만무이지만 그의 소문을 결정적으로 알려준 사람은 볼테르(16941778). 그는 1751년 자신의 저서 루이 14세의 세기에서 이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루이 14세의 재상인 마자렝 추기경(16021661)이 죽고 몇 개월이 지났을 무렵, 신체 건강하고 품위를 갖춘 젊은이가 비밀리에 프랑스 지중해의 칸느 앞에 있는 조그마한 섬인 셍마르그리트에 갇히게 되었다. 이 젊은이는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감옥에 올 때부터 감옥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내내 가면을 쓰고 있었다. 심지어 음식을 먹을 때도 가면을 벗을 수 없었다.

죄수는 매우 신분이 높은 듯 그의 부탁은 모두 들어주도록 명령이 내렸다. 그의 최대의 즐거움은 아름다운 리넨레이스를 갖고 치장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의 지위가 몹시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였다. 호화스러운 식사가 지급되었고 교도소장도 그 앞에서는 기립하고 있어야 했으며 의사조차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누구도 그의 가면을 벗겨서는 안 되었고 만약 이 명령을 어길 시에는 즉시 사형에 처한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그를 호송하던 사람뿐만 아니라 그를 지키던 간수까지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철가면은 셍마르그리트 감옥에서 악명 높은 파리 바스티유 감옥으로 이송되었다.

그곳에서도 그는 다른 죄수들과 달리 안락한 잠자리에다 고급 음식과 옷, 게다가 그가 좋아했던 기타연주도 하게 했으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했다. 철가면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신체검사를 담당했던 의사에게도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의사는 철가면이 우아한 자태에 갈색 피부를 가졌으며 목소리도 매우 품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왕족이 식사할 때는 그들이 허락을 하기 전까지는 기립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철가면이 적어도 왕족의 대열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철가면이 셍마르그리트 섬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도소장이 직접 철가면의 방으로 음식을 갖고 갔다. 이때 철가면이 나이프로 은(또는 나무) 쟁반에 글자 몇 자를 새긴 후 그것을 창밖으로 던졌다. 마침 쟁반은 정박해 있던 배 위로 떨어졌고 교도소장은 곧바로 그를 불렀다. 교도소장이 쟁반에 새겨진 글자를 보았느냐고 묻자 어부는 자신은 글자를 모르므로 읽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교도소장은 그를 감옥에 가두었고 어부가 정말 글자를 모르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어부를 풀어 주면서 말했다.

 

너는 운이 좋은 놈이다.’

 

철가면이 있던 지중해의 생마르그리트 섬은 유럽에서 매우 유명한 휴양지이다.

원래 지중해의 꽃이라고 알려진 꼬트도르(Cote d'Or, 황금해안)에는 섬이 거의 없는데 생마르그리트 섬 인근에만 작은 섬들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황금해안은 일반적으로 지중해 남부 셍트로페에서 니스(Nice)까지의 구간을 말한다. 바위와 흙이 새빨간 색으로 된 곳이 많아 태양이 비출 때 더욱 환상적인데 생마르그리트 섬은 황금해안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 칸느(Canne) 앞에 있다.

 

생마르그리트섬

생마르그리트 섬은 칸느에서 여객선으로 152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이곳은 두 가지 남다른 것이 있다. 우선 해변가에 수많은 해삼과 성게가 널려 있는데 해삼은 한국에서 각광받는 홍삼과 같은데 프랑스의 지중해에서는 일반적으로 조개류를 제외하고는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 지중해에서 바닷고기들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마르그리트 섬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나무가 있는데 소위 키니네 나무.

 

철가면이 갖혀 있던 생마르그리트 감옥

냄새가 매우 독특해서 걸을 때 마다 이 몸을 감싸는데 그래서인지 과거에도 현재에도 모기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철가면이 갇혀 있던 감옥은 아직도 원래 모습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천장까지의 높이가 4.5미터에 면적은 약 9평으로 지중해 해변이 바라보이는 사방 2미터 크기의 창이 있다. 창에는 철로 만든 촘촘한 격자가 막혀있다. 감옥이 깨끗하기는 하지만 감옥은 감옥이므로 천하의 철가면이라도 매우 작은 방에 그 오랫동안 가면을 벗지 못하였다니 측은한 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