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청동 거상

로도스섬의 청동거상(1)

Que sais 2021. 1. 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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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남서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늘어서 있는 섬들이 스포라테스 제도도데카네즈 제도라고도 불리는데 12을 뜻한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섬이 로도스 섬이다.

고대부터 섬의 위치와 기후 등으로 전략적 요충지였던 로도스 섬은 장미(Rhodes)의 섬으로도 불린다. 로도스 인들의 수호신인 태양의 신 헬리오스(Helios)의 연인 님프 로다(Rhoda)에서 섬의 이름이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로도스 섬은 예전부터 고대의 격전지로 수많은 정복자들이 탐을 내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 섬이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청동거상이 건설된 섬이기 때문이다. 33미터에서 34미터 높이의 청동 거상은 바다를 응시하며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데 한쪽 다리는 단단한 땅위에, 다른 쪽 다리는 방파제 위에 올려져 있었고 그 사이를 거대한 함선이 지나다녔다는 전설은 기본이다.

이 같은 전설은 카푸의 변호사이자 순례자인 니콜로 디 마르토니13941395년에 그린 거상의 모습에 기인한다. 그의 설명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는지 수많은 화가들이 가랑이 사이로 함선이 지나가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은 동상의 두 다리 사이로 배가 지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거상의 높이가 90120미터는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거상의 두 다리 사이로 배가 다닌다는 것은 모두 상상의 작품일 뿐이다. 하지만 로도스 섬의 거상이 배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다는 환상을 줄만큼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준 것만은 사실이다.

 

<로도스의 승리>

로도스섬은 에게 해에서 워낙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기원전 16세기 미노스 문명의 근거지로 기원전 15세기에 아카이아인, 기원전 11세기에 도리라인섬에 정착했다.

페르시아 제국 아케메네스 왕조 소아시아로 진출하면서 로도스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로도스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에 가입했다. 이후 기원전 431,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벌어지자 그들은 델로스 동맹의 일원이었지만 중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기원전 357, 마우솔레움을 건설한 마우솔로스 에 의해 로도스 섬은 정복되었고기원전 340에는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의 지배 하에 들어갔다. 그런데 기원전 332알렉산더가 로도스 섬을 아케메네스 왕조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

그러나 기원전 323 알렉산더 대왕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마케도니아 제국은 4명의 유력 장군에 의해 분리되는데 이집트는 프톨레마이오스, 마케도니아는 안티고노스가 차지했다. 문제는 로도스에서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를 지지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안티고노스는 기원전 305아들인 디미트리오스에게 40,000명의 군대를 주어 로도스를 점령토록했다. 그러나 과거부터 외침이 많았던 로도스는 성벽으로 보호하고 있으므로 이를 공격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디미트리오스는 헬레폴리스(Helepolis)라고 불리는 대형공성탑을 만들어 공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00여명에 불과한 로도스는 함락되지 않았는데 마침 프톨레마이오스가 파견하는 지원군이 로도스에 도착했다. 디미트리오스는 성급히 군대를 철수시켰고 프톨레마이오스와 장기적인 전투를 원하지 않았던 안티고노스는 프톨레마이오스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그런데 디미트리오스가 너무 갑작스럽게 철수를 했기 때문에 수많은 군사 물자들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로도스인들은 디미트리오스가 남긴 공격무기들을 회수하여 엄청난 금액을 받고 팔았다. 그 자금이 바로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준 신을 기리는데 사용했다. 바로 로도스의 청동거상 신화가 태어난 것이다. 알려지기로는 당시 거상에 엄청난 량의 청동이 필요하므로 청동 품귀가 일어나 청동 값이 폭등했다고 한다.

로도스인들은 청동상을 카레스에게 위촉했다. 카레스는 20m가 넘는 제우스 상을 건조한 경험이 있는 조각가 리시포스의 제자였다.

 

필론이 본 청동거상

청동거상에 대해서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저자인 필론이 제작 방법을 비롯하여 비교적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로도스 섬은 오랫동안 바다 속에 있었는데 헬리오스가 바다 속에서 나오도록 신에게 요청했다. 그곳에 헬리오스의 거상을 만들었는데 높이가 120피에이다. 예술가는 광산을 고갈시킬 정도로 많은 청동을 사용했고 그것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업이었다.

아마도 제우스가 로도스인들의 이 놀라운 작업을 승낙했을 것으로 보인다. 로도스인들은 땅에서 하늘까지의 헬리오스의 조상(彫像)을 건립하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다. 조각가들은 조상의 내부에 철 지주와 돌을 넣어 튼튼하게 보강했다. 보이지 않는 작업이 보이는 작업보다 더 어려운 것인데 마치 키클롭스의 해머 작업과 같았을 것이다. (키클롭스는 그리스 전설과 문학에서 많은 역사와 사건을 일으킨 외문 거인으로 미케네의 건축 중 몇몇 고대 도시의 성벽들은 키클롭스에 의해 건축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조상을 보고 찬탄해 마지않는 방문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어떤 망치를 사용하여 이 거대한 조상을 만들었을까. 어떤 크기의 모루 즉 대장간에서 불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를 사용하였으며 어떤 수작업으로 그 많은 금속을 다룰 수 있었을까?

예술가들은 먼저 대리석으로 된 기초부를 만든 다음에 거상의 발뒤꿈치를 제일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 조상의 높이는 120피에로 계산했다. 조상의 발만 해도 다른 조각상들보다 훨씬 큰 규모이므로 기중기로 나머지를 부분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쐐기들을 주물하여 튼튼하게 만든 후, 그 위로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속적으로 올려가면서 만들었을 것이다.

조각가들이 조상을 각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들은 먼저 처음 부분을 조립하고 그 위에 두 번째 부분을 현장에서 주물하고 두 번째 부분 위에 세 번째 부분을 만들고 그 다음에 계속해서 나머지 부분을 만들었다.

첫 번째 주물이 완성되면 내부의 기계나 기재 따위의 이음새인 조인트와 철봉들이 보강되며 돌들이 그것들 사이에 채워졌다. 건설 기간 동안에 그 형태가 유지되기 위해 거상의 완성된 부분은 흙으로 주위를 채웠고 작업이 끝나자 그 흙을 제거했다.

조상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예산이 소비되었는데 500탈란트의 동, 300탈란트의 은을 지출했다. 로도스인들과 예술가들이 합작하여 놀라운 작품이 만들어졌고 첫 번째 헬리오스의 전면에 두 번째 헬리오스를 땅위에 제작했다.’

 

탈란트는 고대 무게 단위로 1탈란트는 20.47킬로그램이다. 여하튼 거상이 세워진지 2세기가 지나서 현장을 방문한 플리니우스박물지에 자신이 직접 목격한 파괴된 거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적었다.

 

규모가 얼마나 큰지 엄지손가락을 팔로 감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물론 다른 손가락도 어떤 조각보다도 컸다. 부서진 몸통은 거대한 동굴이 입을 벌린 것과 같았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예술가들이 거상을 세울 때 채운 커다란 돌들을 볼 수 있었다. 거상을 다시 복원하는데 12년이 걸리고 300탈란트가 든다고 한다. 세계에는 수많은 거상들이 있는데 로도스의 거상보다 큰 것도 있지만 로도스 섬의 거상처럼 큰 명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플리니우스의 설명처럼 대형 청동상이 로도스 섬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로도스의 거상이 건설될 즈음에 지중해 동부에는 거의 20,000개의 청동으로 된 조상들이 있었다. 아테네, 올림피아와 델피에는 각각 약 3,000개의 청동 조각상이 있다고 플리니우스가 적었다. 이들 청동 조상들은 비록 로도스와 같이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상당수가 매우 큰 규모였다.

사실 플리니우스의 시대만해도 로도스의 거상이 가장 큰 청동상은 아니었다. 가장 큰 거상은 제노도르라는 조각가에 의해 현재의 프랑스 지역인 골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그의 조각 기술이 로마에 알려지자 네로 황제는 그에게 자신의 거상을 현재의 콜로세움 근처에 세우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네로의 청동상35미터의 높이로, 로도스 섬의 거상보다 1미터가 더 크다고 한다. 이들 크기는 오늘날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거상이다. 참고적으로 미국 뉴욕 허드슨 강 입구 리버티 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로도스의 거상보다 큰 높이 46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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