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청동 거상

로도스섬의 청동거상(4)

Que sais 2021. 1. 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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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의 모델 알렉산더>

로도스의 거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은 심지어는 거상의 머리 형태가 어떠했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헬리오스가 어떤 신인가를 알면 다소 그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헬리오스는 태양 또는 그 의인신으로 천상에서 세상의 일을 모두 내려다보고 이야기를 듣는 신이다. 헬리오스는 네 마리 말이 이끄는 태양의 수레를 끌면서 새벽의 여신인 에오스의 인도를 받아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린다고 알려져 있다.

제우스가 지상의 나라들을 신들에게 나누어 줄 때 헬리오스태양의 수레를 몰고 있던 탓에 자기 몫을 분배받지 못했다. 그러므로 제우스는 새로 태어난 로도스 섬을 그에게 주었다. 로도스 섬은 헬리오스 신의 숭배가 성행한 유일한 섬이다.

이러한 전설을 근거로 학자들은 거상의 머리는 태양 광선을 의미하는 방사상의 관을 쓰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해바라기와 같이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형태로 조각되었다는 전설과도 거의 일치한다. 로도스 섬에서 발굴된 수많은 형태의 동전은 태양신 헬리오스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로도스 박물관에 있는 대리석으로 된 커다란 헬리오스의 얼굴도 동전과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이 대리석의 머리는 대리석을 깊게 파서 금이나 은 또는 청동으로 된 해바라기 형 왕관을 쓰고 있다. 더구나 얼굴은 목 부분이 약간 돌려져 있는데 그것은 보통 타인의 주의를 끌려고 할 때의 모습이다. 눈은 수평선에 고정되어 있고 머리칼은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거상의 얼굴은 젊은 알렉산더 대왕을 묘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이 정복한 지역에서 평소에 듣고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자주 발견하자 스스로 구세대를 탈피하여 새로운 세대를 만드는데 힘썼다.

새로운 세대의 아이디어를 자신이 정복한 모든 지역에 알리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주민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주입하는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로도스, 밀레, 에페스, 페르감 등에서 새로운 도시가 세워진 이유다.

그러므로 새로운 도시의 주인공으로 알렉산더 대왕을 조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로도스 섬에 있었던 청동상의 얼굴 모습도 알렉산더 대왕을 묘사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여기에서 나온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조각상의 정확한 형태에 관해서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현대에 복원하려는 시도조차 거부될 정도다. 고고학적 증거를 볼 때 헬리오스의 모습이 새겨진 헬레니즘 시대의 동전에는 전통적으로 태양을 상징하는 스파이크(태양광선)가 표현된 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 7대 불가사의알렉산더 대왕과 관련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볼 수 있다. 그리스 반도에 있는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은 그가 태어난 마케도니아와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 그는 왕으로 등극하자마자 마우솔레움이 있는 할리카르나소스를 공격했고, 에페소스에서 아르테미스 신전을 복원할 때 자신의 이름으로 건립해 주면 모든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피라미드가 있는 이집트의 아몬 신전에서는 세계의 제패자가 된다는 신탁의 말을 듣고 세계 정복에 나섰으며 파로스 등대가 있는 알렉산드리아를 건설했다. 공중정원이 있는 바빌론은 그가 사망한 곳이다.

로도스의 거상은 그가 생존할 당시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 슈퍼스타이자 초인간인 알렉산더 대왕이 사망한 지 30년도 채 안 되어서 거상이 건립된 것을 감안한다면 거상의 주인으로 알렉산더를 부각시켰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1932년 로도스 섬에서 헬리오스 또는 아폴론의 상반신이 새겨진 대리석 부조 파편이 발굴되었다. 이 작품에서 태양신은 태양 광선 후광을 두르고 오른 손을 들어 두 눈을 가리고 왼손은 엉덩이 부분에 올려놓은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헬리오스의 하반신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그리스 신의 조각상 대부분은 옷을 걸치지 않았으므로 헬리오스 역시 옷을 걸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그의 가는 두 발목이 엄청난 무게를 어떻게 지탱할 수 있을까가 의문이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은 넉넉하게 두른 옷주름으로 감싸 여신의 다리를 가리고 육중한 몸통을 지탱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로도스의 거상의 경우 옷을 벗었다면 어깨나 팔에서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옷자락으로 몸체를 지탱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학자들은 필론이 설명한 것에 부연하여 다음과 같은 건축 방법을 제시한다.

 

조각상의 발과 다리를 높이 약 12미터로 추측되는 받침대 위에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돌기둥이나 쇠막대를 이용해 거대한 뼈대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틀에다 세심하게 조조한 청동판을 붙였다. 12년 동안 이렇게 조금씩 살을 붙여 나가자 동상의 몸체에 청동 피부가 매끄럽게 덮였다.’

 

태생적으로 취약한 이 조각상은 바닷가에 휘몰아치는 강한 바람도 한동안 잘 이겨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조각상은 로도스섬의 엄청난 재력과 기술력을 과시함으로써 훌륭한 전시 효과를 발휘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었음은 자명하다. 그러나 건설된지 얼마 안되는 기원전 226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거상은 양쪽 무릎이 끊어지면서 무너져버렸다.

거대한 청동거상이었음에도 현실적으로 거상에 대한 흔적이 전혀 나오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고대에 청동의 가격이 금과 같을 정도로 매우 값이 비쌌기 때문이다. 아랍인들이 로도스 섬을 점령한 시기는 아주 짧았지만 그들은 파손된 거상을 보자마자 상당한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653년에 아랍의 칼리프 우트만의 지시로 현장에 방치되어 있던 거상은 잘게 잘려져 시리아로 옮겨진 후 경매에 나온다. 알려지기로는 유대인 에데스가 청동 조각을 모두 구입한 후 900개의 청동 낙타를 만들었다.

 

청동 거상의 제작 방법

학자들이 궁금한 것은 거상을 어떻게 만들었느냐이다.

거상을 만드는 방법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페이디아스제우스 신상을 만든 방식이다. 그것은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거상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서 제작한 후 조립하는 방법이다. 거상의 얼굴, 손과 다리는 대리석, 몸체는 청동으로 만들거나 일부분을 나무로 만들어 각 부분을 조립한 후 매끈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규모가 다소 크더라도 한 번에 주물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선 외형을 흙으로 잘 만든 다음 초를 위에 두껍게 바른다. 다음에 거푸집을 그 위에 덮은 후 초가 모두 녹아 내리도록 열을 가한 후 그 공간에 주물을 붓는다.

세 번째 방법은 주물을 한 번에 부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청동상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몇 단계로 나누어 주물 한 후 하나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사실상 로도스 섬의 거상과 같은 청동상을 단 하나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청동의 두께를 2.5센티미터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34미터의 높이라면 적어도 200톤 이상의 청동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에밀레종의 무게19.8톤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로도스 섬의 거상처럼 거대한 구조물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결합한다는 것도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단계별로 주물 하더라도 청동상 자체를 견고하게 만들면서 제작해야 하는데 현대와 같은 건축 장비가 없었던 고대 시대에 높이 30미터 이상의 조각상을 각 부분으로 쪼개 만든 다음 끌어올려 쌓는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청동으로 만든 각 부분들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의 청동 주물이 완성되면 흙으로 토대를 만든 후, 다음 단계의 청동상을 만든다. 그것이 완성되면 그 높이까지 또 다시 흙으로 토대를 만든다. 거상이 높아질수록 토대도 더 높이 쌓으면서 청동상을 완성시켰다는 것이다. 즉 발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발목, 정강이 등 점점 위로 조각상이 올라가면 그만큼의 높이만큼 흙산도 같이 쌓여지는 것이다.

이 경우 조각가가 자신이 주물한 청동상의 형태가 어떤지를 알 수 없게 되는 단점이 생긴다. 로도스의 청동상을 이 방법으로 만들었다면 조각가들도 청동상이 완성될 때까지 조각상을 전혀 볼 수 없었겠지만 그들은 수많은 조각상을 만든 장인이므로 완벽한 설계에 의해 조각을 완성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 방법은 일부 학자들이 제기하는 것으로 로도스 섬의 청동상은 외형만 청동판으로 붙였다는 것이다. 플리니우스는 부셔진 청동상 안에서 돌의 잔해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로도스 섬의 청동상 전체를 주물로 하지 않고 어느 부분은 돌로 만든 다음 청동판을 붙였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필론은 로도스의 청동상을 만드는데 500탈란트의 동이 들었다고 기록했는데 이것은 겨우 10여 톤의 청동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바로 이점이 로도스 섬에서 청동상을 제작했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할 청동상 제작에 관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증빙한다는 주장도 된다. 주물로 로도스 섬의 거상을 만들었다면 그 잔해가 로도스 섬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것이다. 물론 청동판을 매우 얇게 만들어 거상의 외부에 붙였다면 조그마한 주물 공장일지라도 청동상에 필요한 부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로도스의 거상은 고대로부터 청동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며 또 수많은 목격자들이 청동상이라고 기술했다. 당시 유명한 조각가인 샤레가 직접 거상을 만들었는데 그가 청동이 아닌 재료 또는 청동판을 붙여서 거상을 만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샤레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는 것이다.

더구나 거상은 1년에 단지 22.5미터밖에 제작할 수 없었다는 기록과 거상을 만들기 위해 당시 전세계의 청동을 수집했음에도 청동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것은 청동 거상을 청동판으로 매우 얇게 붙이지 않았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청동상의 일부분이든 또는 전체적이든 청동판을 붙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하튼 로도스섬의 거상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갖고 있으므로 2008년 한 독일 예술가가 새로운 거상을 세우자고 제안했는데 제작비가 약 20억 유로에 달한다고 제시되었다

제작비가 엄청나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유럽 예술가들은 거상 건립 추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와 같이 그야말로 엄청난 제작비가 필요한 것은 거상을 그동안 전설로 알려진 모습대로 항구의 입구를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랑이 사이로 배가 지나갈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실제의 규모 즉 30여미터 차원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규모를 의미하는데 새 신상은 약 150m에 달한다. 이 신상은 모두 모금과 후원으로 지어지며, 신상의 내부에는 도서관, 회관 등이 배치된다고 하며 모든 에너지원은 태양에너지로 활용한다고 한다.

현재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까지 이 거상이 정확히 어디에 세워져 있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매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므로 이 문제는 계속 세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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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로도스의 거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스, 2011.02.11.

린도스, 위키백과

로도스의 거상, 위키백과

로도스, 나무위키

세계7대불가사의, 이종호, 뜨인돌, 2001

세계의 불가사의 대탐험, YBM si-sa, 2004

세계 불가사의 여행, 이종호, 북카라반,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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