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청동 거상

로도스섬의 청동거상(3)

Que sais 2021. 1. 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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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청동거상

학자들의 고민은 로도스 거상이 어떻게 생겼느냐도 명확하지 않지만 어디에 세워졌는지조차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건물이 세워진 적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기초를 만들 흔적이라도 남아 있어야 한다. 만일 대형 주물 공장이 가동되었다면 주형의 파편이나 재의 더미 또는 금속을 흘러가게 하기 위한 벽돌들의 파편이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거상이 세워졌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가를 찾는데 실패한 것은 섬 주변에서는 거상에 대한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다른 가설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거상이 일단 바다 경계에 세워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뉴욕 입구에 있는 자유여신상의 건립과도 비슷하다. 또한 아가멤논 궁전의 경우 헬렌의 거상이 성 밖에 위치했으며 고대 이집트의 경우에도 거상은 항상 신전의 앞에 건설되었다. 그리스인들이나 이집트인들은 거대한 거상을 세우는 데 일가견이 있으므로 로도스 섬의 거상을 도시의 밖에 세웠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청동거상실존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동 거상이 위치한 장소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청동 거상의 위치에 대한 확고한 증빙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다음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한다.

첫째는 성니콜라스 요새다.

만드라키와 항구의 입구를 보호하고 있는 셍니콜라스라고 불리는 원형으로 된 작은 교회를 거상이 세워졌던 곳으로 제시한다. 이 지역은 방파제가 있을 만큼 넓은 지역이었는데 중세시대의 자료에도 이곳에 로도스 섬의 거상이 있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더구나 이 지역의 바위는 로도스 거인상의 무게를 지탱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주장은 고고학적 발굴로도 약간은 증빙된다. 185611, 6개월의 가뭄 끝에 로도스 섬에 강력한 태풍이 불면서 갑자기 번개가 교회를 강타했다. 이 때 엄청난 폭발이 뒤따랐다. 폭발은 교회의 지하 묘지에 십자군이 저장했다가 잊혀진 폭약이 터지면서 일어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지하 묘지는 습기가 많기 때문에 벼락이 떨어져도 폭약이 폭발하지 않지만 6개월간의 가뭄에 의해 폭약이 완전히 건조했기 때문에 폭발한 것이다. 이때의 폭발로 무려 800여명이 사망하고 교회는 물론 성도 완전히 파괴되었다.

교회의 지상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자 지하 묘지와 내부 벽만이 남았는데 이 재난이 오히려 고고학자들에게 역사적인 유적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회의 유적은 폭발이 있은 후 그대로 방치되었다가 이탈리아인들이 1912년 잠시 이 섬을 점령했을 동안 발굴이 이루어 졌다.

학자들은 청동 거상의 잔해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지만 불행하게도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 로도스 거상이 있었던 곳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로도스 섬의 청동거상은 세계적인 관심사이므로 1948, 로도스섬이 그리스 영토가 되자 그리스는 곧바로 학자들을 투입하여 청동거상 찾기에 나섰다.

1912년에 이탈리아 발굴팀이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로도스의 거상이 이곳에 건설되었다면 어떠한 잔해라도 남아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발굴팀들은 사암으로 된 교회에 있는 탑 벽의 상당 부분이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창문틀이나 문지방이나 구조적으로 힘을 받아야 하는 많은 부분에 대리석이 사용되었는데 일부 돌에는 글자도 적혀 있었다.

이 발굴에 대해 1992쟌 피에르 아담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책에서 작은 교회 위에 거상이 세워졌음이 틀림없다고 다음과 같이 그 근거를 제시했다.

 

만드라키의 항구는 기다란 방파제로 둘러 쌓여 있는데 1464년 셍니콜라스에 헌정된 교회가 방파제 외곽에 세워져 있다. 한 자료에는 셍니콜라스 탑은 유명한 로도스의 거상이 세워진 장소 위에 세웠다는 글이 있다. 게다가 고고학자 가브리엘이 1930년경에 이 탑 안에 있는 문의 문지방으로 쓰인 굴곡진 대리석 돌을 발굴했다.

이 돌의 굴곡을 토대로 원형으로 만들면 17미터의 지름이 된다. 이 수치는 정확하게 중세시대의 탑의 지름이 되는데 샤레의 거상이 백색 대리석의 원형 포디움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도 된다. 거상은 방사형의 왕관을 쓰고 있으며 불을 밝히는 횃불을 들고 있었다. 이것은 현재 미국에 있는 자유 여신상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특히 학자들은 이 탑이 요새의 역할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요새로 보기에는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마무리 한 대리석이 너무나도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셍니콜라스 교회의 위치가 거상이 세워진 장소라고 추정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거상이 세워진 토대 부분이다.

거상은 사라졌지만 토대도 사라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료에 의하면 거상의 토대는 정입방체가 아니라 원통형이다. 원통형 토대는 고대에 거상을 세울 때 자주 사용한 방법이며 구전으로도 전해온다. 보다 심층적으로 탑 부근을 발굴한다면 이러한 청동의 잔해들이 발견될 것으로 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다소 놀라운 주장인데 거상이 항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곳에 건설되었다는 것이다. 즉 거상이 항구에 건설된 것이 아니라 당시 로도스 항구를 내려다보는 로도스의 아크로폴리스린도스에 위치했다는 주장이다.

이곳의 아크로폴리스에는 아폴로에게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석조 잔해가 있는데, 이 잔해가 실은 헬리오스에게 바쳐진 성소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석조 잔해가 원래 거상이 서있었던 석조 받침대라는 주장이다.

린도스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로도스 섬의 남쪽으로 약 55km 거리에 있으며 마을보다 다소 높은 언덕 위에 아크로폴리스가 있는데 이곳은 한 눈에 보아도 천연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고대 그리스, 로마제국, 동로마제국, 성 요한 기사단, 오스만 제국이 이곳을 전략 요충지로 활용했다.

일부 학자들이 이곳을 로도스 거상이 세워졌던 위치로 비정하는 것은 아크로폴리스에서 주변의 항구와 해안선을 모두 볼 수 있는 천혜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이 고대에서 중요한 요충 중 요충지로 활용된 것은 로도스 섬의 돌출된 동쪽에 있기 때문에 그리스와 페니키아의 교역의 장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린도스헬레니즘 시대 로마 제국 시대의 수많은 사원 등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 말에 로도스 도시가 건설되었고, 서서히 로도스로 중심이 옮겨졌다. 그러므로 중세 초기에는 린도스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폐허화되었는데 14세기, 폐허 위에 성 요한 기사단이 요새를 건설하고오스만 제국과 대치하기 시작하여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고대 헬레니즘과 로마시대의 주요 요충지라는 명성에 따라 1900년부터 1914년 덴마크 <칼스버그연구소>브리켄베르그 박사가 아크로폴리스의 암반까지 발굴하면서 건물들의 기초를 확인했다.

이후 이탈리아가 로도스를 지배할 때인 1912부터 1945에 아크로폴리스의 복원 시도에 착수했지만 완성되지 않아 고고학적으로 역사적인 장소만 파괴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대신 북동쪽 아테나 신전이 복원되었다. 이때 아크로폴리스의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복원되면서 헬레니즘 시대의 수많은 기둥들이 세워졌다.

십자군이 이곳에 진출하여 동로마 제국 시대의 요새의 기초 위에 성 요한 기사단의 성을 세웠다. 성벽과 탑은 천연의 절벽을 따라 만들어져 있으며 로도스 섬의 남쪽 항구 시가지 도로 등을 바라 볼 수 있는데 현재도 남서쪽과 서쪽에 있는 2개의 탑이다.

린도스 즉 로도스의 아크로폴리스가 천혜의 군사상 요충지라는 것은 영화 나바론의 요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학자들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로도스섬의 석상이 해변에 세워지지 않았다면 이곳 아크로폴리스가 당연한 위치라고 주장한다.

참고적으로 뉴욕의 자유여신상은 로도스섬의 청동 거상을 모델로 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19세기 건축가, 조각가, 기술자들이 로도스의 거상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아이디어를 근거로 만들어진 조각상이다. 그러므로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엠마 라자러스(Emma Lazarus)는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 새겨진 헌정시 새로운 거상(The New Colossus)에서 땅과 땅 사이에 걸쳐 두 다리로 세계를 지배하며 서 있는 거대한 청동의 그리스 거상과 달리라며 로도스의 거상을 묘사했다.

물론 정말로 로도스의 거상이 자유여신상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로도스 거상보다 큰 자유여신상을 건설하는데 로도스의 거상을 어떤 면으로든 참고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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