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8) : 루시와 아르디(1)

Que sais 2021. 2. 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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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에 오스트레일리아 해부학자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거주하고 있던 레이먼드 다트(18931988)가 타옹이라는 곳에서 타옹 유아(Taung Baby)를 발견했는데 이것은 200300만 년 전의 사람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프리카누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오스트랄이란 말은 오스트레일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남쪽이란 라틴어에서 유래하였으므로 아프리카 남쪽 유인원이란 뜻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猿人)는 똑바로 서 있었다는 점에서 해부학적으로 꼬리없는원숭이와 구별되며 이빨 생김새인간과 유사했다. 다트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와 다른 것은 무자비한 살육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살아 있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폭력적으로 사냥해서 처 죽이고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서 피로 갈증을 채우고 몸부림치는 살을 탐욕스럽게 뜯어 먹었다.’

 

다트가 매우 잔인하다고 묘사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는 약 800만 년 전의 마이오세 후기부터 160만 년 전의 홍적세에 걸쳐 출현했다고 추정한다. 그들은 직립 보행했으나 골격구조는 아직 현대인류와는 많은 차이가 있으며 두뇌도 매우 작았다. 이들은 당시 표범 같은 육식 동물뿐만 아니라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들의 먹잇감이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와 호모하빌리스가 진화한 것으로 추정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180만 년 전에서 130만 년 전까지 남아프리카 부근에서 살았던 원시인류로서 아르리카누스보다 체격이 더 크고 어금니는 맷돌처럼 납작하게 생겼다. 이들은 주로 채식을 했으나 동물의 뼈를 이용하여 흰개미 집을 파서 흰개미를 잡아먹기도 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는 최초의 사람속인 호모 루돌펜시스나 호모하빌리스, 호모 에르가스테르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지만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하고 멸종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학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드디어 인간과 원숭이가 갈라져나간 계통도를 어렴풋이 그려내기 시작했다. 적어도 200만 년 전 이후부터 몇 십만 년의 인간 조상들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화석들이 계속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인류에 관한 자료들을 접하면서 사전에 염두에 둘 사항이 있다. 이는 자료에 명시되는 연대가 절대적이지 못하고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표본은 물론 과거의 연구가 부실한 경우가 많으므로 오류가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유전자 분야가 괄목하게 발전하자 과거에 연구했던 자료들을 모두 다시 실험 및 분석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과거의 정설이 완전히 뒤바뀌기도 한다.

여하튼 800만 년 후부터 200만 년 정도까지연결고리가 문제였다. 적어도 원숭이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진 인간의 조상들의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고인류학자들이 이들 증거를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고 수많은 학자들이 대거 아프리카로 몰려갔다. 한마디로 고인류의 보고라는 올드바이 등의 지역으로 수많은 고인류학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 지역이야말로 가장 많은 고인류화석이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또 학자들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물론 인류의 조상을 찾는 연구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400500년 전의 미라가 발견되어도 언론 매체가 대서특필한다. 사람의 시신을 매장하면 단 몇 년도 안 되어 모두 육탈되고 뼈만 남게 된다. 뼈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매장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00년을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풍수지리에 의하면 특별한 경우 500년 정도 뼈가 존재하는 경우명당이라고 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하물며 10만 년, 100만 년, 1000만 년 전의 뼈를 수습하여 연구한다는 것이 수월할 리 없다. 인류의 조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다른 연구와 같이 아이디어와 집념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행운도 따라야 한다. 학자들은 인류 화석발견하는 것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과 다름없다고까지 비유하는데 인류 화석을 발견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현대와 같은 첨단과학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화석이 어떤 연유로든 지표면에 나온 것을 발견하거나 인류 화석이 있다고 추정되는 곳을 예견하여 인내를 갖고 발굴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석이 일단 지각 변동 등으로 지표면으로 노출되더라도 23년 내에 발견되지 않으면 부식되거나 완전히 파손된다. 그러므로 고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화석이 발견될만한 곳을 잠시도 쉬지 않고 방문하여 관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동안 단 하나의 인류화석도 발견하지 못하고 죽는다. 고인류학자로서 화석을 발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루시 등장>

그동안 인류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800만 년 후부터 200만 년 정도까지의 연결 즉 중간고리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간고리진화론을 입증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이나 반대하는 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인류 근원을 찾는 학자들 중 진화론을 믿지 않는 학자들은 진화를 반대하는 이유로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모든 단계의 화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복잡한 진화과정에 비하면 발굴된 화석은 빈자리 투성이라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유인원(類人猿)인간의 중간에 있었다고 생각되는 중간고리. ‘중간고리잃어버린 고리또는 멸실환(滅失環)’, ‘미싱링크(Missing Link)라고도 하는데 생물이 진화해 온 과정에서 멸실 되어 있는 생물 종을 말한다. 영장류인간의 단계로 진화하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3의 생물, 굳이 말하자면 반인반수(伴人伴獸)의 제3의 생물이 필요한데, 그 존재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무척추동물에서 척추동물인 물고기로 변하는데1억년이 걸렸다고 하지만 실제 그 중간 형태의 화석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진화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종의 전이가 매우 작은 집단, 좁은 장소에서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일어나므로 중간화석을 발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은 이미 수 천종의 중간화석을 발견되었다고 말하지만 원숭이와는 완연히 다른 인간의 조상에 관한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임은 물론이다.

학자들의 고집은 알아주어야 한다. 진화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염연한 사실, 원숭이류에서 인간이 진화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고난에 찬 증거 찾기에 열중했다.

1974년 미국의 고인류학자 도널드 요한슨이 에티오피아 아파르 삼각지의 한 지점인 하다르에서 수십 개의 뼈 조각을 찾아냈다. 이 유골이 바로 약 300360만 년 전에 살았던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과도기적 생명체로 현대 인류의 조상이 된다는 그 유명한 루시. 학자들에 따라 이를 원숭이보다는 유인원과 인간사이의 과도기적 생명체라 설명하기도 한다.

루시(Lucy)라고 명명된 이 유골은 32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다 정확하게 말하여 오스트랄로 아파렌시스라고 여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유인원 관련 화석이 발견되었지만 이 루시라는 화석이 유난히 관심을 끄는 것은 유인원과 현생인류의 중간고리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여하튼 루시는 현생인류의 중간화석으로 여겨지므로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지만 루시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뇌가 작고 턱도 뾰족했다. 생김새원숭이와 비슷하고, 치아인간과 거의 같았다. 무릎 관절로 미뤄봐서 루시는 침팬지보다는 사람에 가까우며 뛰기보다는 걷기에 편한 골반과 두개골구조를 갖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여자는 몸무게가 약 2830킬로그램, 키가 100120센티미터였고, 남자는 몸무게가 4055킬로그램, 키가 120135센티미터 정도였다.

루시가 인류사에서 큰 중요도를 부여받은 것은 작은 용량의 두뇌를 갖고 있지만 골반과 다리뼈 모양을 볼 때 분명히 두 다리로 곧게 서서 걸었다는 점이다. 사람을 사람이게 만들어 준 첫 번째 변화는 두뇌 용량이 아니라 직립보행이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루시의 뼈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루시의 허벅지뼈는 요즘 사람의 허벅지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골반뼈, 허벅지뼈 그리고 종아리뼈는 우리가 두 발로 서서 걷는 것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포유류 중 인간과 가장 닮은 침팬지나 고릴라의 걸음이 인간과 다른 것은 팔다리를 모두 어정쩡하게 땅에 대고 걷기 때문이다. 침팬지허벅지뼈나 종아리뼈의 기본 구조는 사람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허벅지뼈가 무릎으로 내려가서 종아리뼈와 만나는 각도. 침팬지를 똑바로 세워 놓으면 허벅지뼈와 종아리뼈가 일자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엉덩이부터 내려오는 허벅지뼈가 일직선이 아닌 몸의 안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가서 종아리뼈와 만난다.

어린아이가 첫 발을 떼기 시작할 때 어른처럼 똑바로 걷지 못하고 펭귄처럼 뒤뚱뒤똥 걷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비로소 제대로 걷는다. 아이들이 뒤뚱거리며 걷는 이유는 바로 허벅지뼈가 어른처럼 비스듬하게 틀어져 있지 않고 침팬지처럼 일직선으로 내려가 종아리뼈와 만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한 발을 떼었을 때 땅을 짚고 있는 다리 족에 온몸의 균형을 실어주지 않으면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고꾸라져버린다. 그래서 한 발씩 뗄 때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온몸을 좌우로 뒤뚱뒤뚱 걷게 된다. 이러한 걸음은 자라면서 허벅지가 서서히 몸의 가운데 쪽으로 비스듬히 방향을 틀어 엉덩이부터 무릎까지 사선으로 내려간다. 이 각도가 만들어진 다음에는 아이들도 어른처럼 우아하게 걸을 수 있다.

침팬지의 골반뼈는 사람보다 훨씬 길다. 네 발로 땅을 짚으며 걸으니 몸통이 앞쪽으로 비스듬하게 되어 있어서 그만큼 골반뼈도 길어지는 것이다. 이에 비해 곧게 서서 걷는 사람은 골반뼈의 길이가 훨씬 짧다. 루시의 골반뼈는 우리의 골반뼈와 매우 비슷하다. 루시의 중요성은 이후 출토된 모든 인류 화석들이 인류의 선조가 2족보행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