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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28) : 인류 조상은 식인종?

Que sais 2021. 2. 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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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의 조상이 육식 동물이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자들은 인류의 조상이 처음에는 초식성이었으나 어찌어찌하다 육식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에게 치아 사이의 틈디아스테마타가 없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디아스테마타는 치아의 틈새인데 인간은 치아가 위아래 수직으로 내려온다. 치아 수직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뻐등이로 교정해주는데 동물들은 아래 어금니가 길게 비스듬히 튀어나온다. 틈새 때문에 먹이를 잡아먹는 데 결정적으로 필요한 어금니가 충분히 자랄 수 있다.

문제는 인류 조상이 디아스테마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육식을 하게되자 초식과는 달리 치아에 고기가 낄 수 있다는 점이다. 치아에 고기가 끼면 매우 불편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치아의 찌꺼기를 빼기 위해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학자들은 이쑤시개인간의 최초 발명으로 인식한다. 한마디로 이쑤시개로 전봇대를 사용할 수 없으며 치아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는데 이때 이쑤시개를 고르는 능력이 바로 인간이 지능있는 동물로 변화하는 전초로 간주한다.

그런데 인간이 일단 고기를 먹기 시작하자 인간 생활은 전적으로 변화한다. 학자들은 인류의 조상이 어쩌다 조금씩 고기를 먹은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고기를 먹었고 그 결과 큰 뇌를 갖도록 진화했다고 추정한다.

스페인 콤플루텐세 대학의 마누엘 도밍게스-로드리고 교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150만 년 전 어린이의 두개골 파편을 조사한 결과 고기 섭취 부족에서 오는 영양실조를 겪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인류가 고기를 규칙적으로 먹었음을 말해준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빈혈을 일으킬 정도로 당시 인류의 신체 생리는 규칙적인 고기 섭취에 적응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인간의 뇌 발달이 규칙적인 고기 섭취가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오늘날의 인류를 만든 것은 고기라는 설명이다. 과거 학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같은 현생인류 이전 호미니드들이 약간의 고기를 먹었다는 데는 동조했다. 특히 사람속()큰 뇌를 갖도록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은 규칙적인 고기 섭취라고 생각한다.

에티오피아의 고나 지방에서 발견된 260만 년 전의 석기는 인류가 동물을 도살최고(最古)의 증거로 제시되고 있으며 최소한 340만 년 전에도 동물 도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이 이 뼈에서 발견한 병변(porotic hyperostosis)은 일종의 골형성과다증으로 비타민 B9B12 섭취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영양 부족은 주로 젖을 먹던 아기가 단단한 음식으로 전환하는 이유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연구진은 아기의 사인비타민 B의 공급원고기를 못 먹어서, 또는 젖을 떼야 하는데도 고기를 못 먹은 어머니의 모유만 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런 병변은 영양실조 외에 말라리아나 기생충 감염으로 생길 수도 있으며 어느 쪽이든 골형성과다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학계의 지적도 있지만 여하튼 인류의 문명 발달의 시작 단계고기를 먹었다는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또한 그동안 학자들 간에 이들 인간류동료 인간을 먹었느냐 아니냐로 설전을 벌였다. 결론은 쉽게 내려지지 않았는데 근래의 연구는 북경원인들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식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일부 두개골 중 몇 개의 바닥 구멍을 기계가 뚫어 놓은 것처럼 넓었다. 이는 북경인들이 사람고기를 먹는 무리로서 두개골의 내용물을 꺼내 먹은 결과였다. 당시 동굴에 살던 북경인들은 사람머리를 벽에 걸어놓기 위해 동굴에 저장한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학자들은 그동안의 연구를 토대로 인류의 조상들이 육식성이 되자 학자들은 인류의 조상 대부분 식인종이었다고 발표했다. 인간이 인간을 먹는 풍습카니발리즘(cannibalism)이라고 하는데 식인풍습은 인류사에서 상당히 후대까지 이어졌다.

12,000년 전의 잉글랜드 서머싯의 고프 동굴에서 발견된 사람 뼈에 남아있는 치흔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고대 인류가 인육을 먹은 것은 양분섭취를 위한 생존전략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학자들이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리의 일원이 죽었다고 생각할 때 시신은 당시 위험천만한 일이었던 사냥을 하루 쉴 수 있는 음식이 된다. 또 시신은 위험한 포식동물들을 끌어들여 집단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당시 인류에게 인육을 먹는 행위는 시신을 적절히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근대에 이어지는 카니발리즘>

구석기 신석기에 이어 인간이 인간을 먹는 식인 풍습은 근대에까지 이어진다.

뉴기니 내륙 일부 지방, 중앙아프리카, 멜라네시아, 호주 각 지방, 뉴질랜드, 폴리네시아, 수마트라, 남북아메리카 등지에서 이 관습이 행해졌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오리족은 전쟁에서 이길 경우 죽인 자의 살을 베어 축하 잔치에 사용했다. 바타쿠족인육을 거래했다. 대부분은 의례적으로 내장 등 인체의 특정 부분을 먹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혼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런 식인 풍습을 일부 원시 부족의 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물학자 롱아일랜드대 빌 슈트(Bill Schutt) 교수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식인 풍습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단지 이 잔인한 습성을 억제하고 있을 따름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언어·풍습이 다른 이민족 중에서 식인자의 오명을 쓰지 않은 민족이 없을 정도로 식인 풍속에 대한 소문이나 보고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육을 먹는 식인행위가 정상적인 행위로 간주돼왔다는 의미다.

식인 습성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연체동물·곤충과 같은 무척추 동물뿐만 아니라 포유류인 척추동물들까지 자연스럽게 동족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부 무척추 동물의 경우 엄청난 수의 알과 애벌레 등을 생산해 영양보충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일부 척추동물 역시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동족 수가 너무 많을 때 새끼식량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들 역시 죽은 새의 시체를 먹는다. 시체가 썩어 전염병을 유발하거나 시체 냄새가 퍼져나가 또 다른 포식자를 새 둥지로 오게 하는 일을 방지하는 것이다. 슈트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식인 풍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근이 심했던 17, 18세기 유럽인가루로 만든 미라를 먹었다든지 지금도 많은 엄마들이 임신을 전후해 신생아의 태반을 먹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사람 역시 식량 대용으로, 혹은 의학적인 식인 풍습을 지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슈트 박사는 적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시체를 먹은 것은 후손들에게 , 그리고 지혜와 용기 등을 부여하기 위한 의례적인 관습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관습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돼 왔으며, 지금은 변칙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 75세기 멕시코·온두라스·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에 있었던 메소아메라칸(mesoamerican) 문명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지역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식인 조리법을 알고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지난 2015년 이 식인 레시피를 복원했다.

조리법에 따르면 사람의 덩어리 고기를 끓여 먹거나 그릴, 혹은 석쇠를 사용해 구워먹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흔적들을 보면 끓여먹었던 인육노란 색을 띠고 있었는데 분석 결과 아나토(annatto), 삐삐안(pipián), 칠리(chilis) 등 특수 식물에게서 채취한 향신료를 다량 첨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3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동쪽에 있는 사적지 제임스타운(Jamestown)에서도 식인 풍습을 연상케 하는 흔적이 발견됐다. 20대 소녀의 유골이 발견됐는데 머리 부분이 매우 작게 조각조각 잘려 있었다. 다른 뼈들은 말과 개고기 흔적들과 함께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16091610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다 인육을 먹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식량이 부족했던 제임스타운 거주자들이 무덤을 파헤쳐 훼손이 덜 된 시체를 먹었다는 것이다.

19세기 식인 풍습의 흔적도 발견되었다. 2015년 고고학자들은 지난 1845년 미 북서부를 탐험한 프랭클린 탐험대(Franklin Expedituon)가 유적을 발견했는데 시체에 칼질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식량이 없어 죽은 동료의 인육을 먹은 것으로 뼈 흔적에서는 물 속에서 끓인 흔적이 발견됐는데 스프를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인육을 먹는 풍습이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에서도 종종 나타나고 있는 인류의 오래된 관습이라는 설명이다. 끔찍한 이야기지만 기근이라는 초위기가 닥칠 때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