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30) : 다지역과 아프리카 기원설의 충돌(1)

Que sais 2021. 2. 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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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누구이며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라는 질문처럼 심오한 질문을 없을 것이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태고부터 한국인이 독자적으로 태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박한 질문의 답변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원스럽게 답변할 수 있는 명확한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과 여러 가지 연구에 의해 어느 정도 이들 의문에 대한 답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한국인의 기원을 찾으려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어떤 각도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즉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비교적 단순한 것은 사료를 근거로 한국인의 특성 등 여러 가지 면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헌 자료가 갖는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인간의 기원 문제를 문헌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곧바로 한계에 봉착한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법이 역사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고고학이다.

고고학문헌 이전의 역사와 문화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시키고 또 그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자료들을 알려준다. 여기에는 선사시대의 각종 유물을 포함하여 중요한 인골 화석들도 등장한다.

앞에서 설명한 것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가를 찾기 위한 기초 작업 제1. 한국인 이전에 인간류가 어떻게 지구상에 태어났고 어떻게 우리를 뜻하는 현생인류가 태어났느냐이다. 결론은 그동안 우리를 비롯한 현생인류가 나타나기 전에 수많은 종이 태어나고 사라진 과정에서 인간의 선조로 인식하는 호모에렉투스가 태어나기까지의 장구한 역사를 설명했다.

2는 현재 고인류학에서 가장 초미의 관심사인 현생인류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바로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 등이다. 그런데 현재 고인류학계는 그야말로 하루가 달리 변하고 있다. 유전자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른 새로운 정보의 축적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과거에 정설로 알려졌던 내용들 상당 부분이 변경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의 정보가 모두 폐기될 정도로 달라진 것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고인류에 대한 자료는 자료가 발표된 시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정보가 현재와 얼마나 변했는지 비교 검토해야 비로소 고인류에 대한 오류와 편견을 배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설명하는 고인류도 현재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설명한다.

이와같이 하루가 다를 정도로 재빠르게 고인류학의 정보들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본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이들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해하면서 끄새와 함께 도전하기 바란다.

 

<세계를 경악케 한 발표>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대의 알란 윌슨(Allan Wilson) 박사가 세계 각지 147명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조사하여 계통수를 그린 결과, 현대 인류의 조상은 단 한 명이라고 발표하여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는 각각 두개골 화석을 비교하는 방법분자유전학적 방법분자시계로 현대 인류가 14만년에서 29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의 사바나 지역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후 이 후손들이 세계 각 지역으로 이주하여 모든 인류의 부모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아프리카 가설(Out of Africa theory) 또는 이브 가설이라고 부르는데 년대에 관한 한 이후 대체로 20만 년 전으로 설명한다.

논리 설정과 샘플 채택 등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었지만 모든 인류의 선조가 겨우 20만 년 전아프리카에 있었다는 가설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먼저 이 가설이 받아들여질 경우 인류의 조상에 관한 지금까지의 모든 지식을 폐기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과거에 가장 설득력 있다고 설명되는 호모에렉투스에서 네안데르탈인을 거쳐 크로마뇽이라는 틀이 원천적으로 어긋난다. 아프리카가설은 인류가 미토콘드리아의 이브라 불리는 한 명의 여성 선조에서 두 개의 계통수로 나뉘어진 것에 근거한다. 한쪽 가지는 아프리카인들뿐이었으나 다른 한쪽 가지는 아프리카인을 비롯하여 모든 인종을 포함하고 있었다. 윌슨 박사는 현 인류의 선조아프리카에서 진화한 뒤 세계 각지에 진출했음을 시사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영국의 인류유전학자 브라이안 사이크스이브의 일곱 딸들이란 책에서 전 세계의 미토콘드리아 DNA을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L에서 나뉘어 나온 33개로 분류하고, 동양인여섯 개의 집단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 가설에 의하면 현재 지구인은 약 80억 명에 이르는데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조상이 태어났다면 현 지구인들이 언제부터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되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소위 한국인의 선조들이 언제 아프리카출발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런데 윌슨 박사의 폭탄 선언은 곧바로 강력한 반발에 봉착했다.

아프리카 가설은 현대인의 선조를 비교적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데 중요성이 있다. 그러나 윌슨 박사아프리카 가설첨단 과학인 유전자 분석을 기본으로 했으므로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되었음에도 과거부터 인류학계의 정설로 내려온 다지역기원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교적 현대 인류의 탄생을 조리 있게 설명해 준 다지역기원설100만 년 전까지 인류는 한 뿌리였지만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출발하여 각 지역에서 여러 갈래로 나눠져 각자의 특성에 따라 발달했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인류가 지니고 있는 인종적 특징은 각 지역에서 오랜 세월동안 진화해 온 결과라는 뜻이다.

이것은 현생 인류가 유럽과 동시에 아프리카, 중동아시아에도 존재했다는 것으로 황인종의 조상은 황인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북경원인에는 몽골로이드계 인종에서만 보이는 형태학적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북경원인몽골로이드의 선조라는 것이다.

이를 한민족에 적용한다면 70만 년 전에도 한반도에 원시인이 살았는데, 이들은 유럽인들 즉 큰 틀에서 크로마뇽인들과는 조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에서는 한반도에서의 고인류 등장100만 년 전으로 잡고 있는데 이는 검은모루 동굴에서 살았을 원인의 년대로 추정한 것이다. 여하튼 다지역기원설에 의하면 한마디로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분류되는 크로마뇽인의 경우 유럽서양인의 선조일 수는 있지만 여타 지역의 선조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그런데 인류의 기원을 이렇게 명쾌하게 단정 지을 수 없다는데 묘미가 있다. 특히 중국인들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이들 주장을 강력하게 부정한다.

유전자 분석 기법을 도입한 아프리카 가설인데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다지역기원설의 벽을 완전히 넘어서지 못했다고 평가되는 것은 80억 인구의 조상 즉 인류의 기원을 명쾌한 이론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려준다고도 볼 수 있다.

 

<마법사의 요술봉 유전자 분석’>

유전자 분석법이란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멀리스(Kary B. Mullis) 박사가 발명한 중합효소연쇄반응PCR(Polymer chain reaction) 기법을 기초로 한다. PCR 기법은 구문이라 할 정도로 잘 알려진 유전자 분석의 첨병이다. PCR기법을 활용하여 특정 부위의 DNA20회 반복하여 복제하면100만 배까지 늘릴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겨우 세 시간으로 이를 활용하여 개인의 DNA를 분석 각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이 수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범죄 상황에서는 언제나 분석 가능한 혈흔, 강간범의 정자, 혹은 머리카락이나 피부 조직 등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사 당국은 만약 범인이 DNA 지문 감식이 가능한 몇 올의 머리카락, 혈액, 정액, 타액, 오줌 혹은 다른 조직들을 남겨 놓았다면 그들이 누구인지를 밝혀낼 수 있다. 이는 길가에 함부로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린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살벌해지는 세상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흉악범을 최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검거하는 것을 무작정 나무랄 수는 없는 일로 보인다.

유전자 분석으로 우리들의 선조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소위 분자시계분자유전학적 방법 개념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고고학자나 인류학자들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명쾌하게 처리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마술의 유전자 분석을 집고 넘어가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먼저 설명한다.

유전자 분야가 현재와 같이 발전하게 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간의 호기심과 집념이다. 인간들은 어떤 목표를 세워놓고 자신들이 정한 비밀이 풀려지기 전에는 후퇴하지 않는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그런 호기심과 연구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최적의 실험 대상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실험 대상자는 일반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대장균이라는 세균이다.

생물원핵(原核) 세포를 갖고 있는 원핵생물과 진핵(眞核) 세포를 갖고 있는 진핵생물로 나뉘어진다. 원핵생물로는 대장균이나 아메바 같은 것이 있으며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이나 조류, 어류 등은 진핵세포를 갖고 있는 진핵생물이다. 인간은 진핵생물로서 다세포생물이며 면역계와 신경계를 갖고 있지만 DNA의 특성원핵생물과 같다. 이것은 인간태초에 하등생물로부터 진화되어 현재와 같은 고등생물이 되었다는 좋은 증거로서 이용된다. 결국 두 생물체가 같은 원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DNA가 전하는 정보암호의 전달 방식대장균이나 고등동물인 인간이나 똑같다. 단지 그 양의 차이종의 차이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대장균이나 아메바 등을 연구하여도 그 결과가 곧바로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그 세균 중에서 발군의 기여를 하는 것은 대장균이다. 사실 대장균처럼 인간으로부터 누명을 쓰고 있는 세균도 없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대장균이 대부분 큰창자에 들어 있지만 여간해서는 인체에 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성(病原性) 대장균과 같이 심한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고 장에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대장균의 존재 여부공해의 판단 기준으로 조사하는 것은 시험 대상물사람의 배설물에 의해서 오염되었는가를 확인해, 사람이 마시고 먹기에 적당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다. 우리가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만들어 파는 요식업소에 대한 위생조사로 인간에 의한 오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 등을 고려할 때 바로 대장균군의 수인간에 의한 것임에도 대장균은 혐오 대상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렇더라도 혐오 대상 세균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조건 대장균을 욕할 것만은 아니다.

대장균봉형(棒狀)의 길이2미크론, 직경1미크론인 작은 생물로 보통 생물에 대해서 병원성(病原性)을 지니지 않으며 실험실 내에서 용이하게 배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늘날 인간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연구된 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장균과 사람의 DNA공통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과 대장균의 유전자의 실상은 전혀 다르다. 사람과 대장균DNA를 비교해보면 그700. 대장균이 만들고 있는 단백질의 종류3,000가지이므로 사람200250만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