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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35) : 다지역과 아프리카 기원설의 충돌(6)

Que sais 2021. 2. 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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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다지역기원설의 증거>

다지역기원설의 지지자들에게 2001년 초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뉴사우스웨일스의 고대 멍고인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의 손 박사62,000년 전멍고인들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했는데 그 DNA유전적으로 독특한것임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손 박사멍고인해부학적으로는 현대인과 전혀 다를바 없는 인간이지만 멸종된 유전적 혈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오늘날의 인류에게서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만약 모든 현대인인 아프리카 가설처럼 가까운 과거에 아프리카를 떠났던 사람들의 후손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 다른 강타도 준비되었다. 옥스퍼드 생물인류학연구소의 로절린드 하딩은 현대인의 베타글로빈 유전자를 연구하던 중 아시아인들과 오스트레일리아의 토착민들 중에서 두 가지 변이가 흔히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런 변이아프리카인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그런 변이는 아프리카 이브가  아프리카를 출발하기 전에 동아시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자바인을 비롯해서 오늘날 아시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근래 출발한 것이 아니라 고대의 사람속으로 소위 호모에렉투스가 전 세계로 퍼진 후 각 지역에서 진화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모순점에 대해서 하딩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전자 기록은 전체적으로 아프리카 기원설을 뒷받침한다. 그런데 이상한 결과가 나타나자 대부분의 유전학자들은 그 결과를 거론하지 않고 무시하기 일수.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면 엄청나게 많은 진전을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현생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 복잡하고 새로운 학설들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어머니 계열의 유전자 전달 체계미토콘드리아 DNA만 알려졌는데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만 전달되는 부계유전되는 Y염색체 DNA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후 다시 일곱 개의 유전적 갈래로 나뉜다는 것이 최근에 알려졌다.

아프리카 가설이란 단어가 나올 때는 부계 유전되는 DNA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계유전만을 전제로 해서 아프리카 가설이 명명된 것이다. 명칭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이 다지역기원설 학자들도 유전자분석으로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유전자연구의 진전에 의한 것이다. 성염색체중 하나인 Y염색체만 유독 또 다른 Y염색체가 아닌 X염색체와 쌍 을 이루고 있다. Y염색체는 남성을 만든다. 따라서 아버지에게서 Y염색체를 받으면 남자가 되고 X염색체를 받으면 여자가 된다. 그동안 Y염색체는 유전자가 몇 개 없어 하찮은 염색체로 간주되었는데 근래의 연구는 Y염색체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고 알려졌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화이트헤드연구소>데이비드 페이지 박사Y염색체가 최소한 20여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이것은 X염색체가 갖고 있는 2,000여개의 유전자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숫자이지만 Y염색체정자를 만드는 것 외에도 세포들의 핵심적인 살림살이임무 수행을 돕는다는 것이다. 또한 성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 매스터 스위치SRY유전자도 있다.

아프리카가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2005년 유전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5,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DNA를 이용하여 인류의 발자취를 역추적하겠다는 지노그래픽 프로젝트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1,000개의 인류 집단에서 수집한 유전정보를 이용하여 고대 인류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들도 새로 발견된 부계유전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미토콘드리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와 Y염색체를 함께 비교 분석하여 한 집단과 다른 집단의 연관 정도를 추정한다. 그들은 계통 분지점들을 역 추적함으로써 아프리카를 떠났던 최초의 발자취 이래로 인류가 이동해 간 경로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다양한 인류 집단들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분포된 과정을 확연히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목적은 현재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인류가 동질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문화인류 학자들은 프로젝트 자체가 유전적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종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들이 특히 반발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의 동기가 불순하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로 특정 집단에 대한 유전자 변이에 대한 정보특허출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의혹을 표명했다. 특히 일부 소수 원주민들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3세계의 유전자 자원을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허가 없이 취한 다음 상품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등 상업적 냄새도 짙다는 것이다.

결국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웰스 박사의료 관련 정보를 취득하지 않는다고 확약했다. 특히 그는 프로젝트에 활용된 모든 자료를 공개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하여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여하튼 아프리카가설이 유전자 분석에 의해 보다 설득력 있는 자료들을 제시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다지역기원설유전자분석으로 반격하자 상황은 역전된다. 한마디로 다지역기원설유전학적 분석뿐만 아니라 고고학적 자료에 의해 아프리카가설이 갖고 있는 모순점을 하나하나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직 완전히 결론난 것은 아니다.

인류의 기원을 명쾌하게 밝힐 수 있는 연구는 이제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 다지역기원설의 지지자들이 아프리카가설에 강타를 준비했다. 그동안 다지역기원설이 갖고 있었던 걸림돌도 해결되었다는 주장이다.

다지역기원설의 약점호모에렉투스가 최소한 100만 년 전 아프리카를 탈출하여 각 지역으로 분포되어 각지에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거의 동일한 발전 형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100만 년이란 장구한 시기를 감안한다면 각 대륙의 호모에렉투스 후손들이 같은 인간 종으로 각자 진화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각 대륙, 각 지역의 환경이 다르므로 이들 지역 특성 등에 맞추어 상당하게 변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륙의 인간이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기는 하지만 지적 능력을 포함하여 완벽하게 동일종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미스터리한 현상이다.

여기에서 아프리카 가설이 힘을 얻었다.

아프리카 가설도 기본적으로 호모에렉투스가 각 대륙으로 퍼졌지만 20여만 년 전새로운 인간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각 대륙의 구인간들을 대체했으므로 현지구인들간에 차이가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현 세계의 인류가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같은 특성을 가진 인간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다지역기원설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유명한 인류학자 아놀드 J. 토인비가 제시했다. 토인비 박사발명의 특성을 한 예로 고대의 어떠한 인간의 위대한 발명단 한 번, 단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각 지역에서 동시에 일어났다는데 주목했다. 그는 이와 같은 이유를 발명이란 인간 본성이 구현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본성은 인간이 인간 특유의 정신적, 심리적, 생리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균일하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각각 개체가 공통적으로 개별적 방식으로 그 특징들을 전개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종을 대표하는 모든 개체에 있어서 공유된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호모에렉투스가 갖고 있는 인간의 특성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각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발휘되어 거의 유사한 인간으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다지역기원이 갖고 있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