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37) : 네안데르탈인 등장(1)

Que sais 2021. 2. 9. 16:05

youtu.be/JDsC7GU_wd0

홍적세플라이스토세는 약 200300만 년 전부터 약 1만 년 전까지빙기(ice age)로 대표되는 시기로 중반기부터 호모에렉투스가 활약하며 이후 몇몇 형질적 특징에서 현대인에 보다 가까이 접근한 집단이 등장한다.

이러한 화석은 바로 우리 현대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속한 모종인 호모사피엔스의 등장을 의미한다. 새로운 종은 인도네시아, 중국, 아프리카, 유럽 등 구대륙 각지의 여러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 이 중에서 특히 호모사피엔스라고 부르는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호모에렉투스와 상당한 시간 동안 공존했다.

학자들은 이들이 최소한 3560만 년 전 또는 2540만 년 전에 등장하였다고 추정한다. 물론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1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30만년에서 40만 년으로 설명한다.

여기에서 용어상의 혼란을 잠시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호모에렉투스와 구분하여 호모사피엔스로 명명할 때 양자가 여러 형질적 특징을 공유하므로 다소의 분류학적 문제를 일으켰다. 즉 각 지역에서 최초의 호모사피엔스와 호모에렉투스는 분명 진화적 연속선상에 놓여 있으며 양 집단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모 속을 호모에렉투스와 호모사피엔스 두 종으로 구분하는 것은 자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호모사피엔스가 기존의 호모 에렉투스의 진화 경향을 계승하며 동시에 일정한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호모에렉투스에서 진화한 것을 호모사피엔스로 명명하는 것은 정당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언젠가부터 호모에렉투스는 사라지고 호모사피엔스가 대체한다는 뜻이다.

1부에서 다지역기원설과 아프리카기원설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이들에 대한 주장이 완벽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료마다 각자의 주장이 다소 달라 현인류의 시원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혼동을 초래한다. 한마디로 하나의 주장을 단정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이 문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연구로 정리될 것으로 생각하므로 꾸준히 새로 변하는 정보를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네안데르탈인 등장>

과거 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로 부르고 현생인류로 인식하는 크로마뇽인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 불렀는데 이것도 혼동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네안데르탈인은 큰 틀에서 유럽과 중동이라는 지역적으로 제한된 범위에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화석집단은 발견된 위치에 따라 크게 아시아대륙,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중근동 및 유럽의 다섯 지역군으로 나뉜다. 따라서 네안데르탈인의 개념은 일련의 뚜렷한 형질적 특징을 지닌 좁은 범위의 화석인류집단에 대한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현지의 기후에 적응하면서 살아 지구의 다른 지역과는 연계를 맺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래 중국을 포함한 근동의 학자들이 네안데르탈인조차 유럽의 선조일수는 있어도 아시아인의 선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비록 호모사피엔스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뚜렷하게 발견되지는 않더라도 유럽과 중동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화석이 발견된다는 사실 자체는 이 시기의 인류 진화의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이들이 그렇게 다양한 생태적 적소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형질적, 문화적 능력을 갖추었음을 말해준다. 문제는 이렇게 네안데르탈인유럽과 중동으로 한정할 경우 다른 지역에 존재하는 고인류어떻게 불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국인들을 혼동시키는 것은 한국인의 유전자 중 적어도 24% 정도 네안데르탈인, 더불어 데니소바인의 유전자도 있다는 발표다. 북경원인호모에렉투스이며 전곡인호모에렉투스인데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화석은 한국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있다는 것은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에 충격을 주었다. 이 문제는 그만큼 인류선조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런 모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화석인류를 단순히 호모사피엔스로 부르자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과 중동에서 보이는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자료는 비교적 많이 도출되었지만 이외의 지역의 자료는 충분히 분석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이시기의 고인류 진화과정의 연구는 유럽에서 발견된 자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다소 모호하지만 과거의 명명법에서 다소 변경하여 설명한다.

즉 과거에 호모사피엔스로 부르던 네안데르탈인네안데르탈인으로 부르고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 부르던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로 부른다. 다지역기원설에 의하면 유럽과 중동에 주로 살았던 크로마뇽인동시대에 세계 각지에 호모사피엔스가 독자적으로 살았으므로 크로마뇽인다른 지역의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를 총칭하여 분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도 호모사피엔스를 각 지역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다지역기원설과 아프리카기원설과도 직결되어 그동안 혈투를 벌렸다.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대체 현생인류각지의 호모사피엔스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느냐이다.

 

학자들은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수백만 년 전부터 호모사피엔스가 태어날 때까지 도구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부터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찰스 다윈종의 기원이 발표되기 3년 전1856독일 뒤셀도르프 근처의 네안데르 계곡(Neander Valley)에 있는 한 작은 동굴에서 오래 된 뼈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채석장 인부는 이상하리만큼 두꺼운 사람의 것처럼 보이는 두개골 일부, 허벅지뼈 두 개, 위팔뼈 다섯 개, 그리고 골반뼈를 발견하고 그 지역의 요한 카를 풀로트라는 교사에게 전해주었는데 그는 새로운 인류의 유골임을 곧바로 알아보았다. 그리스어네안데르새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며 독일어로 계곡(Thal)이므로 네안데르탈이라고 명명되었다.

뼈들은 현대인들과는 너무나 달랐다. 두개골은 눈 윗부분부터 머리통과 뒷통수 일부만 남아 있었는데 눈 윗부분에 있는 눈썹 부분의 뼈가 매우 크게 튀어나와 있었다. 더구나 눈썹 위의 뼈부터 정수리로 이어지는 뼈의 경사가 아주 완만해서 이마가 좁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었다. 머리통 위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의 머리뼈는 전체적으로 둥근 타원형인데 이 두개골은 이마 부분은 폭이 좁고 뒤통수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사다리꼴이었다.

특히 눈썹 바로 아래 뼈아주 심하게 튀어 나와서 그 위에 가느다란 연필을 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우스갯소리로 이 뼈의 주인공은 선글라스도 우산도 필요 없었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 네안데르탈인이 고대인으로서의 신분증명서를 곧바로 획득한 것은 아니다.

이를 검토한 초창기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을 오래된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당시에 그렇게 희안한 머리뼈와 심하게 휜 굵은 허벅지뼈를 갖고 있는 사람을 생각할 수 없으므로 병색이 완연한 로마 군인이 병이 나서 동굴에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독일 본 대학교의 아우구스트 마이어 교수는 그 뼈들이 1814년 독일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당한 후 동굴로 기어들어가서 죽은 몽골 계열의 카자크 병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 학자는 네안데르탈인눈두덩이가 솟아오른 것은 이마에 생긴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서 오랫동안 찡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들은 영국의 T. H. 헉슬리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병사가 18미터나 되는 절벽을 기어 올라가서 자신의 옷과 소지품을 모두 버린 후에 동굴의 입구를 막고 땅 속 2미터 깊이에 스스로를 묻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지만 학자들은 냉소적으로 그의 주장을 아예 무시했다.

이 분야의 권위자인 루돌프 박사는 죽기 직전까지도 선사인들의 뼈가 아니라 구루병을 앓은 현대인의 뼈라고 주장했다. 근래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 당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뼈는 약 5만 년 전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지만 어떠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굳굳이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해골을 정밀 검사한 학자들은 해골의 주인공이 선사시대 인류의 특징을 갖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학자들이 이와 같이 특별하게 반응한 것은 뇌의 부피가 1,2001,500로 현생인류1,330보다는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큰 뇌를 가졌다면 현생인류와 같은 사람속(Homo )이 분명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