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악당/세계의 악당 라스푸틴 복권

킹스맨, 라스푸틴 복권(6)

미스테리002 2022. 1. 4. 13:11

https://youtu.be/Mk0gGXINE14

<라스푸틴 살해장소 모이카 궁전>

펠릭스라스푸틴을 죽여야한다고 결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라스푸틴의 전기 라스푸틴을 쓴 다글라스 스미스(Douglas Smith)는 그의 어머니의 편지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1510월 펠릭스의 어머니 지나이다 공주황실 가족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썼다.

 

나는 이것을 참아내고 침묵하는 모든 사람을 경멸한다.’

 

사실 수년 동안 라스푸틴을 겨냥한 여러 차례 살해 시도와 음모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푸틴에 대한 제거는 러시아인들의 화두농민, 언론, 고위 관리, 왕족, 심지어 교회까지 공개적으로 그의 살인을 요구할 정도였다.

최전선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황제가 권력이 절정에 달한 라스푸틴의 명령에 따라 매일 투여되는 약물의 영향으로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루머가 합세했다.

 

니콜라이2세와 라스푸틴

실제로 유수포프 왕자라스푸틴에게 황제와 황후에게 어떤 약을 주냐고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황제에게는 신의 은총을 내려주는 차가 주어집니다. 그의 마음은 평화로 가득 차 있고, 그에게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즐거워 보입니다.”

 

황제와 황후에게 의학 처방이 아닌 물질을 비밀리에 준다는 것이 백만천만배비화될 수 있음은 부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장관과 장군해임 및 임명하고 교회의 최고 고위 인사들을 공격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더욱 놀라운 음모를 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제왕위에서 퇴출시키고 병약한 알렉세이교체한 후 황후가 섭정을 선포한 후 여제가 되어 독일과 별도의 평화 협정을 꾀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에서 독일계임에도 예카테리나 또는 캐서린 대제(Catherine the Great)가 된 적이 있으므로 마냥 허무맹랑한 말로 들을 것은 아니다.

이는 펠릭스 유수포프 왕자의 회고록에 적힌 내용인데 여기에 왕자는 영국의 키치너 장군의 개입도 설명한다. 라스푸틴의 살해 당사자유수포프의 이야기이므로 100% 신빙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하튼 유수포프는 자신이 그 일 즉 라스푸틴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수코틴 (Sergei Mikhailovich Sukhotin) 대위

그런데 마침 우익 정치인이자 반유대주의자블라디미르 푸리슈케비치(Vladimir Purishkevich)가 그에게 라스푸틴 제거동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요청에 유수포프는 적극 찬동했고 이어서 드미트리 파블로비치(Dmitri Pavlovich) 대공, 유수포프의 오랜 친구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수코틴(Sergei Mikhailovich Sukhotin, 18871926) 대위. 푸리슈케비치의 오랜 친구 군의관 스타니스라우스 드 라조베르(Stanislaus de Lazovert) 박사5이 합류했다.

그들은 라스푸틴을 살해하는 것이 반군의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9161220, 라스푸틴 몰래 궐석재판을 실시하고, 일방적인 재판 진행 끝에 사형을 선고한다. 비공식적이지만 합법적으로 라스푸틴살해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들의 생각은 단순했다. 라스푸틴의 죽음으로 황제와 황후에 따르는 모든 비난이 사라지며 황제가 국가의 통제권을 되찾고, 마침내 외부 부패에서 ​​벗어나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라스푸틴을 제거하는데 성공하면 황가백성의 신뢰를 되찾고 그들은 위대한 애국자로 칭송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유수포프처럼 격이 높은 러시아 왕자가 앞장서 라스푸틴 암살에 나선 이유를 두고 2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라스푸틴공작의 얼굴을 보고 당신은 게이 아닌가. 나는 게이가 싫다!라고 말해 그때부터 원한을 품었다는 설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여장을 하고 다녔으므로 라스푸틴이 이를 게이로 생각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유수포프처럼 러시아의 상류층 그것도 황제의 조카사위에게 대놓고 게이냐고 질문했다면 적이 되는 것은 상식이나 마찬가지다.

 

라스푸틴과 황후

또 다른 주장은 공작의 아내 이리나 공주의 미모를 보고 라스푸틴이 흑심을 품고 찝적대자, 공작이 화가 나 암살을 모의했다는 설이다. 평민 출신인데다 문맹인 라스푸틴이리나 공주에게 접근했으니 분노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닌데 이 문제는 1932년 미국 MGM에서 라스푸틴 살해를 다룬 영화 라스푸틴과 황비(Rasputin and Empress)출시되자 공개적인 소송을 벌여 MGM유수포프 왕자에게 패소했다.

여하튼 푸리슈케비치라스푸틴을 독살하는 장소로 유수포프 왕자의 모이카(Moika) 궁전을 제시하고 유수포프 왕자궁전의 만찬라스푸틴을 개인적으로 초청하도록 했다.

유수포프 공작과 라스푸틴은 사적으로 여러 번 만났다. 유수포프라스푸틴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기 때문에 그와 친교를 맺으려고 자신이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고 말했는데 유수포프라스푸틴이 자신의 의도를 모른채 곧바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내가 당신을 치료할 것입니다. 의사는 아무것도 몰라요. (중략) 친애하는 친구여, 나는 모든 사람을 고칠 수 있습니다. 나는 신의 방식대로 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약이 아닌 신성한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직접 알게 될 것입니다.’

 

유수포프의 병에 대한 상담을 계기로 여러 번 만났으므로 유스포프라스푸틴을 초청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라스푸틴이 정말로 유수포프의 초청에 응하겠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다.

 

유수포프 왕자의 모이카 궁전

결국 유수포프는 자신이 러시아를 구하는 것이라며 부인인 이리나 공주이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리나 공주는 당시 크리미아 반도에서 휴양 중이었는데 그녀도 유수포프의 계획에 적극 동조의사를 밝혔다. 한마디로 이리나 공주라스푸틴을 직접 초대하는 모양을 갖추었다.

유수포프 왕자라스푸틴라스푸틴의 집에서 직접 자신의 모이카궁까지 동행하겠다고 했다. 라스푸틴은 그의 말을 듣고 자신의 집 뒷계단으로 올라오라고 했고 관리인에게 자정에 누군가가 올 것이라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감시하는 비밀경호원에게도 이 말을 하겠지만 누구의 초청인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라스푸틴의 최후>

라스푸틴의 유수포프 왕자 등에 의해 살해된 것은 틀림없지만 그의 최후에 대해 정황은 매우 어지럽다. 한마디로 명확한 살해 과정이 정리되지 않는데 이는 핵심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서로 엇갈리며 특히 검시보고서와는 여러 가지로 다르다는 점에도 기인한다.

라스푸틴살해한 주범으로 알려진 사람은 공식적으로 펠릭스 유수포프 왕자,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 듀마 의원 블라디미르 푸리슈케비치, 육군군의관 스타니슬우스 드 라조베르박사 그리고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수코틴 대위5인데 이들은 당대 러시아의 최고위층 인물이다. 핵심 인사인 유수포프 왕자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황실의 주역들이므로 이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불어 알려진 이야기는 이들이 나름대로 라스푸틴 살해에 대해 말을 맞추었다고 하지만 서로의 증언에 엇박자가 난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이라는 말이냐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라스푸틴 살해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라스푸틴이 살해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궁전의 지하실

 

이리나 공주를 동원한 유수포프 왕자의 미인계는 성공하여 12, 유수포프 왕자스타니슬라우스 박사가 운전하는 차로 라스푸틴을 태우고 모이카 궁전으로 향했다. 유수포프는 공주가 2층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는데 곧 내려올 거라면서 그에게 급조된 지하실을 안내했다. 라스푸틴이 안내된 장소의 식탁 위에는 과자와 청산가리가 든 포도주(코끼리도 쓰러트릴 정도의 량)가 있었다.

유수포프는 태연하게 라스푸틴에게 계속 술과 과자를 권했다. 그런데 라스푸틴은 치명적인 청산가리가 든 케이크와 포도주를 먹었음에도 죽지않고 기타를 잘 치는 유수포프에집시 노래를 들려달라고 했다. 라스푸틴이 단 몇 초 안에 즉사한다는 청산가리를 먹었음을 감안하면 이미 시체가 되어야 하는데도 라스푸틴은 정정했고 겁에 질린 유수포프가 기타를 치고, 라스푸틴은 술 마시며 노래 부르는 기이한 광경이 2시간이나 계속됐다.’

 

라스푸틴청산가리를 먹고 마셨음에도 죽지 않자 놀라 결국 권총으로 사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라스푸틴의 살해 주인공들의 설명이 유사한 면도 있지만 세부적으로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이들의 설명대로라면 라스푸틴의 죽음은 의문투성이지 않을 수 없다.

라스푸틴 암살의 정황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살해의 주인공펠릭스 유수포프 왕자, 듀마의원 블라디미르 푸리슈케비치를 비롯한 핵심들의 증언이 필요한데 이들 중 유수포프공개적으로 자신이 주범이라고 자인했고 또 이에 대한 2권의 자서전을 발표했다. 그의 진술은 러시아의 교과서에도 삽입되어있다고도 알려지므로 우선 그의 진술을 먼저 설명한다. 이어서 푸리슈케비치의 증언, 육군군의관 스타니스라우스 드 라조베르 박사의 증언검시관인 드미트리 코소로토브(Dmitrii Kosorotov) 교수의 보고서, 경찰의 보고서를 설명하는데 문제는 이들의 설명이 일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스푸틴 살해에 대한 설명이 중구난방이므로 누구의 말이 진실이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 문제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토대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