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54) : 네안데르탈인 대체론과 연속론(1)

Que sais 2021. 2.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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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포유류라는 동물이며 유인원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은 유인원과 인간이 어느 때인가 같은 선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원에 가면 누구나 쉽게 연상하는 진원류 무리인 꼬리감는원숭이상과와 긴꼬리원숭이상과와는,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냉철하다. 이들보다는 성성이(orangutan, 오랑우탄침팬지(chimpanzee)·고릴라·긴팔원숭이(gibbon) 유인원이 여러 면에서 인간과 보다 유사하다고 한다. 유전자 분석에 의할 경우 고릴라와 침팬지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것도 이를 증빙해준다.

이들이 인간과 가까운 것은 골격으로도 알 수 있다. 유인원이 꼬리가 없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인간과 유인원은 크기와 모양이 다소 다르지만 뼈가 똑같다. 대부분의 원숭이는 개처럼 좁고 깊은 가슴을 갖고 있는 반면 유인원과 인간은 가슴이 납작하고 주걱뼈가 몸통의 등판에서 움직인다.

이것은 과거 어느 시점에 이들의 공동 조상이 현대의 기번(gibbon)이 움직일 때처럼 나무에서 팔과 팔을 바꾸어 가면서 움직였음을 나타낸다. 기번은 열대우림의 최상층부를 점유하고 있으며 산림의 바닥으로 거의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큰 유인원은 땅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들의 체적 때문에 나무에서는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어깨와 가슴이 나무를 오르내리는 데 적합하도록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혈액형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데 엄밀하게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ABO구조가 분명히 침팬지에서는 나타난다. 더구나 고릴라와 침팬지인간과 유사한 사회성도 보여준다.

고릴라 집단에서는 한 마리의 수컷이 지배하며 다른 수컷들은 성숙하게 되면 무리를 떠나는 것이 보통이다. 침팬지의 수컷들은 무리 속에서 보다 성공적으로 공존한다. 낯선 수컷이 무리에 합류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지만 암컷은 보통 받아들인다. 침팬지는 흔히 어미와 평생 동안 가까운 유대 관계를 지속하고 어미를 잃게 되면 오랫동안 슬퍼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특성의 어떤 것도 인간의 행위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근래 과학기술의 총아인 DNA 분석인간의 유전자 98.4%침팬지와 같다는 연구결과로 그동안 겉보기에 사촌쯤으로 알고 있든 고릴라와 오랑우탄보다 인간과 침팬지간의 관계가 훨씬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의 진화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그야말로 구멍투성이다. ‘인류가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질문에 고대 인류에 다소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투마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호모사피엔스를 쉽게 떠올릴 것이다.

원숭이처럼 웅크린 인류가 점점 허리를 곧게 펴며, 호모에렉투스에서 위풍당당하게 곧게 일어섰고, 궁극적인 현대인의 선조, 즉 현생인류가 되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학교에서 정설로 가르치던 내용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와 같은 인류도가 변경되기 시작했다. 우선 인류가 위와 같이 단계적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나무가 가지를 치듯 복잡하게 갈라지며 새 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네안데르탈인50만 년 전에서 40만 년 전 경부터 유럽에 살고 있었지만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이브유럽에 진출하여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결국 전세계로 퍼져나가 현생인류가 되었다는 시나리오가 등장하여 고인류계는 온통 혼동의 장으로 몰아갔다. 아프리카기원설과 다지역기원설이다.

새로운 발견과 발명으로 현재까지 보다 설득력있는 설명을 찾아내면 정설은 뒤집히는데 인류사에 관한 것도 DNA라는 상상치 못한 과학이 등장하자 과거의 상당수 정설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DNA가 과거의 정설을 과감히 폐기시키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것은 그동안 수없이 토론되고 검증되었다는 학설이 이제 거의 모두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정설은 네안데르탈인이 갑자기 사라지고 크로마뇽인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크로마뇽인네안데르탈인을 이어 받았는가이다. 여기에서 감안할 것은 이 당시의 크로마뇽인유럽의 크로마뇽인을 뜻함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 논쟁은 큰 틀에서 크로마뇽인이 전세계의 현생인류를 뜻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음을 인식할 필요도 있다. 이를 다루는 서양인들의 생각은 크로마뇽 즉 유럽인세계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네안데르탈인이 크로마뇽보다 선대에 태어났으므로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을 이어서 태어난 인류 선조로 해석한다면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은 묘한 동물이어서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과의 연계를 극구 부정했다. 네안데르탈인을 인간 이하의 종으로 인식한 반면 크로마뇽인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보다 훌륭한 체격, 제대로 된 머리 형태, 위쪽으로 곧게 난 넓은 이마 그리고 그들이 살던 동굴에는 발달된 손기술과 함께 예술과 종교가 있고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던 증거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들이야말로 호모사피엔스라는 영광된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첫 번 째 인류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을 철저하게 연구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을 폄하한 프랑스 불 교수의 이런 생각은 서양학자들에게 고정관념처럼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사실 당대에 네안데르탈인을 묘사한 그림을 보면 인류가 네안데르탈인 같은 야만적인 종에서 진화되었다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이 동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분명하므로 이들과 현대인간과의 관계를 어떤 방법으로든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 문제는 고인류학계에서 수많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지구인들을 후꾼 달구게 한 논쟁의 핵심이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학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적어도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의 선조가 아니라는 견해다.

사실 이 문제는 끄새와도 관련이 있다.

끄새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때문에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지중해의 휴양지 니스에서 모나코로 넘어가는 길목에 유명한 구석기 유적지 테라아마타가 있다. 1965아파트를 건설하려고 땅을 팠는데 이상한 유물들이 발견되자 인부가 이를 프랑스 정부에 신고했다. 이를 보고받은 프랑스 정부는 이들 유물들이 유럽 고고학계에 큰 이정표가 될지 모른다고 일단 건설 중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아파트 시공업자가 이에 반발했다. 사유지의 공사를 프랑스정부가 명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프랑스 정부와 시공업자의 타협으로 무려 9개월 공사 중지가 허락되었다. 9개월간 발굴이 끝나면 공사를 재개하되 현장에 박물관을 건설하여 유물들을 보존한다는 조건이다.

프랑스 정부는 곧바로 이를 세계에 공표했다. 프랑스 남부에서 구석기시대인들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고고학계를 강타하여 세계 각지에서 고고학자들이 몰려 발굴에 참여했다. 아파트는 예정대로 건설되었고 일층은 박물관으로 원시인들에 대한 주거지 등이 복원돼 있다.

테라아마타이후 매장문화재 보존과 개발이 상충될 때 모범 사례가 되었으며 이 당시의 발굴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무려 50년 후인 2016년에 완간되었다. 고인류에 대한 연구를 졸속으로 마무리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원시인복원해 놓은 모형을 보면 현대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끄새니스대학교 연구원 몇 명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프랑스 연구원이 어찌나 선사학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지 감동해서 끄새어떻께 그렇게 잘 아느냐. 복원된 이 원시인이 네 조상인가보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랬더니 안면을 싹 바꾸더니 다시 말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곧바로 박물관을 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화를 냈는지 몰랐으므로 다른 연구원에게 질문했더니 웃기만 했다.

진상은 저녁 식사 때 알게 되었다. 당시에도 많은 학자들이 네안데르탈인현대 인류의 조상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끄새가 그녀에게 조상일지도 모른다고 말한 원시인은 크로마뇽인이 아니라 바로 네안데르탈인. 끄새가 여자연구원에게 말한 것은 그녀를 우리와 같은 인류가 아니라고 말한 이 되었던 것이.

다음날 그녀를 찾아 외국인이라 프랑스인처럼 말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사과했다. 더불어 테라아마타에 있는 원시인 중에 끄새가 손으로 가리킨 네안데르탈인가장 잘 생긴 미인인 것 같아 그랬다고 말했더니 그제야 본 뜻을 알았다 화해했다.

여하튼 미인이라고 말해주는데 화낼 여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물관에서 원시인을 복원할 때 되도록 잘 생기게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