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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55) : 네안데르탈인 대체론과 연속론(2)

Que sais 2021. 2. 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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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은 프랑스 불 박사의 영향으로 유럽 학자로부터 왕따 당하다 필트다운 사기 사건으로 인해 복권되었다 해도 유럽인들이 찜찜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크로마뇽인멸종된 후 대체됐다는 주장과, 현재의 인류는 네안데르탈인 등과의 교배에 의한 잡종이라는 연속론은 서로 평행선을 계속 긋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은 체격이 커서 칼로리 소모가 많고 더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냥무기나 사냥방법은 현생인류가 오히려 우수했다. 또한 네안데르탈인유아 사망율이 높고 부상을 많이 당했으며 평균 수명도 짧았다. 그러나 크로마뇽인수명이 비교적 길어 노인들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고 경험과 지식을 물려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차이만으로 신체적으로 월등한데다 몇 십만 년 이상 유럽을 지배한 네안데르탈인크로마뇽인에게 밀려났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 주제는 두 가지 초점으로 나뉜다. 첫째는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들을 대체 즉 멸종시켰다는 것이고 둘째는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어떠한 경우로든 연계된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돼 크로마뇽인으로 대체됐다는 가설을 대체론(代替論)으로 부르며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간의 이종교배를 통해 유전적으로 현대인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연속론(連續論)이다. 연속론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크로마뇽인 사이에 일부 성관계가 이뤄졌다고도 설명되는데 이는 곧 현대인들에게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논쟁은 유전자분석기법이 고고학에서 활성화되자 수많은 반전이 줄을 잇는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들은 크로아티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38,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채취한 유전물질을 토대로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지도를 작성했는데 이 결과에 의하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미토콘드리아DNA가 상당히 다르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카서스 및 서유럽 지역에서 일부 제한적, 소규모의 상호교배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의 연구 결과만 보면 두 종이 교배했을 가능성은 극히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는 네안데르탈인의 야만적인 모습을 볼 때 현대인들의 선조가 되었다는 것을 학자들이 찜찜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연구 내용이었다. 현대인과 네안데르탈인염기 배열이 달라 현생 인류에게 유전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발표는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즉 현생 인류의 선조와 한때 지구상에서 공존하여 살았지만, 서로 성 관계짝짓기하지 않아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고릴라와 침팬지가 서로 유사하기는 해도 종이 다르므로 성관계를 맺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면 문제가 간단하지만 그동안의 알려진 고고인류사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고고인류에 대한 지식이 엉망이 된다는 소리다.

일반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은 체격이 커서 칼로리 소모가 많고 더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또한 네안데르탈인은 유아 사망율이 높고 부상을 많이 당했으며 평균 수명도 짧았다

이 기간에 네안데르탈인들이 작은 집단을 이루고 지냈다는 것도 경쟁 도태설의 한 축이다. 작은 집단 규모로 인해 크로마뇽인보다 적은 진화적 변화를 거치므로 자연선택 효율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월등한데다 네안데르탈인이 크로마뇽인보다 수십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면서 가장 효능적으로 적응한 호미니드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몇 십만 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살아온 네안데르탈인이 크로마뇽인에게 밀려났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체론의 장점은 최첨단 무기인 유전자 분석을 토대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당초에는 연속론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마디로 아프리카 가설과 다지역가설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러나 대체론의 주장을 면밀하게 분석한 화석을 연구하는 학자들 즉 연속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그들의 주장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마디로 대체론이 주류로 자리매김하기에는 턱도 없이 불완전한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전학자와 화석인류학자들의 주장은 명확하게 구별된다. 유전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크로마뇽인으로 대체됐다는 대체론(代替論)을 주장하지만 화석인류학자들은 이종교배를 통해 유전적으로 현대인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연속론을 견지했다.

그러나 대체론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유럽과 서부 아시아를 수십만 년 이상 지배했던 네안데르탈인이 매우 빠른 시간 안에 크로마뇽인에 의해 대체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네안데르탈인35,000년경소멸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당시 유럽에만도 최소한 몇 십만 명 또는 몇 백만 명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이 완전히 멸종된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1998년 말 포르투갈 파티마 부근에서 석기와 불을 땐 뒤 남은 숯과 함께 25,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4세 가량의 아이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연속론과 대체론과의 논쟁은 더욱 가열되었다. 은 온통 붉은색 오커로 물들어 있었고 목에 걸었던 장신구의 일부로 보이는 구멍 뚫린 조개 껍데기가 목에 놓여 있었다. 무덤 양식은 거의 동시대로 밝혀진 중부 및 동부 유럽의 다른 무덤들과 흡사했다.

네안데르탈인의 전문가인 에릭 트링카우스 박사는 아이의 유골을 감식한 후 이 골격이 크로마뇽인과 유사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추위에 적응하느라고 사지가 짧아지고 뼈대가 굵어지는 등 네안데르탈인의 대표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의 설명은 명쾌하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이 섞였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트링카우스 박사의 발표는 곧바로 열띤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현재의 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의 잡종일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같은 시기에 상당 기간 공존할 때 서로 짝짓기를 하고 동거생활도 했다는 증거다.

또한 근래 오리냐시안 기술 및 예술의 등장네안데르탈인들이 현생인류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보다 크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오르냐시안이란 프랑스 오르냐크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인데 크로마뇽인 최초의 석기가 발견된 곳으로 대체로 28,00042,000년 전의 기간을 의미한다. 오르냐시안 시기크로마뇽인들은 유럽 전역에 걸쳐 날카롭게 간 돌날과 골각기들을 대량으로 만들어 결국 현대인의 시조가 되었다고 설명된다.

그런데 크로마뇽의 전형이라고 알려진 오리냐시안 도구가 만들어진 때보다 약 10,000년 전에 제작된 유물 즉 네안데르탈인들이 만든 것이 오리냐시안과 유사한 첨단 기법이였다. 이것은 네안데르탈인들은 무지하다고 생각했던 선입감을 제거해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크로마뇽인과의 연계를 암시적으로 추정케 한다. 프랑스 고고학자 장 필립 리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오리냐시안 사람들이 도래하기 전에 프랑스 남서부에 살던 네안데르탈인들도 크로마뇽인의 기술 수준에 도달해 있었음이 틀림없다.’

 

이 말은 현생인류의 특성으로 볼 수 있는 생각하는 능력이 네안데르탈인이 절멸하기 훨씬 이전인 호모 속()에 속하는 인류의 직계 조상들 때부터 이미 진화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크로마뇽인과 전쟁에 패배한 결과라는 설명도 있다. 이 주장은 과거부터 제기된 일이지만 근래의 주장은 살상 위주의 전쟁은 물론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서로 각자 독자적인 생활 패턴을 가지면서 경쟁체제로 들어섰는데 이 와중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도태되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이 도태된 이유로 크로마뇽인들의 문화수준이 높다는 것을 중요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문화예술 수준이 높다는 것은 의사소통도 빠르고 사회의 유대감도 공고해진다. 좋은 사냥감에 대한 정보도 나눌 수 있으며 도구나 물자를 교환하여 변모하는 상황에 보다 대처하는 것이 수월하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의 활동 영역은 최대 50킬로미터 정도였던 것에 비해 현생인류는 320킬로미터 정도의 거리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 320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를 자신들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적응력이 결국 크로마뇽인이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는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