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53) : 라스코 동굴 벽화(7)

Que sais 2021. 2. 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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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동굴벽화 화가는 여자>

동굴벽화의 연대가 고인류학계를 후꾼 달구고 있는 차제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딘 스노 교수동굴 벽화를 그린 주인공에 대해 그야말로 생각지 못한 의견을 제시했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발견되는 구석기시대 동굴벽화그린 주인공'소에 짓밟힌 자'와 같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란 것이다.

그동안 남성 사냥꾼들이 자신의 사냥 기록을 남기거나 사냥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동굴에 들소와 순록 등을 그렸다는 주장이 정설로 통했다.

그런데 스노 교수스페인과 프랑스 동굴벽화에 동물과 사람 그림 외에 손도장이 다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벽화에서 모양이 선명한 손도장을 32 찾았는데 놀랍게도 32개 중 24개가 여성의 손이었다. 성인 남성의 손은 3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소년의 손이었다.

물론 동굴 벽화에서 보이는 손도장이 여성의 것이라고 해도 꼭 벽화를 그린 사람이 여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스노 교수는 벽화가 그려진 동굴들이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너무나 좁다는 점을 들었다. 동굴에서 남성 화가여성 모델의 손도장을 찍기엔 무리였다는 뜻이다.

스노 박사가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벽화를 그린 주체가 누구인가이다.

학자들은 스페인 엘 카스티요 동굴 벽화가 최소한 4800년 전에 그려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크로마뇽인이 그린 동굴 벽화는 35000에서 3만 년 전에 불과하다.

이 연대는 그야말로 고고학자들을 고민스럽게 만들었다.

동굴 벽화4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당대의 화가는 호모사피언스크로마뇽인이 아니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스노 박사는 명쾌하게 이 문제에 명확한 답을 주었다. 적어도 엘 카스티요 동굴의 벽화를 그린 주인공은 크로마뇽인이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후 스페인에서 보다 오래된 동굴벽화가 발견됐다. 42000년 전이다. 이 역시 크로마뇽인이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이 동굴벽화를 그렸음이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학자들은 당대의 네안데르탈인크레용 비슷한 물감으로 몸이나 장신구에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크로마뇽인이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에 의하여 동굴벽화가 그려졌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곧바로 과거의 시각을 변경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마디로 그동안 인간류가 아니라고 강조하던 네안데르탈인이지만 이들의 정교한 기술과 행동의 예가 명백하게 드러난 이상 이를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네안데르탈인이 원래 동굴 예술가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차원을 넘는 자료가 곧바로 발표되었다.

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더크 호프만 박사스페인 동굴 3에서 발견된 벽화들에서 시료를 채취해 최신 우라늄-토륨 동위원소 분석 기법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벽화들이 검정과 빨강 물감으로 그려져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색이 바래고 물감이 떨어져 나가기는 했으나 식별이 가능했다고 우선 전제했다. 그런데 동굴 벽화의 년대가 무려 최소 64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42000년 전이라는 말도 찜찜하게 생각하였는데 이보다 무려 2만 년 전이라면 당연히 네안데르탈인의 작품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독일, 스페인의 연구진이 참여했는데 모든 동굴벽화가 모두 현생인류 작품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므로 스페인 남·서부 지역 세 곳에 있는 구석기 시대 동굴벽화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우라늄(U)-토륨(Th)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을 이용해 연대를 분석해왔다. 채취한 시료탄산칼슘으로 이뤄진 방해석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벽화 위에 생성된 것이다.

분석 결과 빠시에고 동굴벽화가 작성된 때가 64800년 전으로 기존의 3~1만 년 전 현생인류 작품들보다 훨씬 이전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빠시에고 동굴에 그려져 있는 벽화는 검은 색과 붉은 색으로 그려졌는데 다양한 동물의 살아있는 모습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갖가지 기학학적이고 선형적인 기호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생성된 여러 가지 손과 도구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66700년 전에 작성된 말트라비에소 동굴벽화는 동굴 표면에 손을 얹고 입으로 물감을 뿌리는 방식으로 그려진 것이다. 65500년 전에 작성된 아르알레스 동굴벽화석순과 종유석에 커튼 무늬와 같은 패턴의 붉은 문양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앨리스터 파이크 박사는 이들 발견에 대해 간명하게 설명했다.

 

이들 문양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안데르탈인 문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부 스페인 동굴에서 발견된 조개 공예품들의 연대 측정 결과 약 115천년 전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네안데르탈인들이 조개에 구멍을 뚫고 빨강과 노랑 물감을 칠해 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는 이야기.

스페인에 있는 세 개의 동굴에서 생성된 단순한 창조물 즉 손의 외곽선, 일련의 선, 그려진 동굴 형성이 모두 현대인의 선조로 설명되는 호모사피엔스보다 최소 20,000년 전인 64,800년 전에서 66,7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에 독일 <막스플랑크진화학연구소>쟝자크 허블린 박사는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기절했을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말한 것은 동굴 벽화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큰 차이점 즉 크로마뇽인네안데르탈인보다 월등한 지능의 존재로 설명한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매장하고 불을 사용했다는 것조차 부정할 정도였는데 문화의 최고위 단계인 벽화를 그렸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6년 스페인의 질하오 박사스페인 남부의 바다 동굴로스 아비온느에서 채색된 조개 껍질을 발견했는데 우라늄-토륨 연대 측정에 의거 최소한 115,000 년 전채색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네안데르탈인들이 조개에 구멍을 뚫고 빨강과 노랑 물감을 칠해 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더크 호프만 박사는 단언하여 말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초기 현생인류와 마찬가지로 상징을 이해하는 사고력이 있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네안데르탈인들에 대한 정신 및 질적 수준 세계를 다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하튼 네안데르탈인들이 벽화를 그리는 등 상당히 오래전부터 나름대로 정신문화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불과 정교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벽화를 그렸다는 것은 예술 분야에서 가장 고도한 차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을 구분하는 큰 잣대 중 하나는 크로마뇽인이 예술의 정수인 벽화를 그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네안데르탈인을 원시인으로 설정하고 크로마뇽을 호모사피엔스로 설명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건이 바로 동굴 벽화였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이 크로마뇽인보다 선대에 동굴벽화를 그렸다는 것이 확인되자 고고학계는 혼동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크로마뇽인의 전용으로 설명되는 벽화를 네안데르탈인이 그렸다는 것은 문화적인 면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선조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크로마뇽인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동굴 벽화 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네안데르탈인6만여 년 전에 동굴벽화를 그렸다는 연구 결과는 그동안 발표된 호머사피엔스크로마뇽인 중심의 현생인류 설명에 큰 수정이 가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네안데르탈인의 지적 능력을 낮게 평가해왔다. 특히 동굴벽화와 같은 미학적인 분야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역할이 없다고 평가해왔지만 이제 이런 생각은 접어야 한다.’

 

특히 더럼대학의 폴 페티트 박사인류 최초의 예술가가 현생인류가 아니라 더 오래 전의 네안데르탈인이었다는 사실은 인류 진화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놀라운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그동안 크로마뇽인,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고정 관념을 원천적으로 뒤바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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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깃들인 부시맨의 그림, 데이비드 루이스-윌리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20012

인류최초의 화가는 네안데르탈인 여성?, 이영완, 조선일보, 2003.10.31

동굴은 선사사람들의 미술관이었다, 장유진, 내일신문, 2005.5.9

라스코 벽화 속, 붉은색의 비밀은 바로 철!, 포스코뉴스룸, 2015.10.09.

6만년전 스페인 동굴벽화 네안데르탈인이 그렸다, 임화섭, 연합뉴스, 2018.02.03.

유럽 ​​최초의 동굴 예술가는 네안데르탈 인, 새로 연대가 지정된 그림 쇼, 팀 아펜젤러, Science, 2018.02.22.

인류 최초 예술가는 네안데르탈인, 이강봉, 사이언스타임즈, 2018.02.23

현생인류 最古 동굴벽화 기록 깨졌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2018.11.08

라스코 동굴 벽화는 운석 충돌 별자리 기록, 연합뉴스, 2018.11.29.

인류 最古 동굴벽화 기록 바뀐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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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과 미스터리세계, ()동아출판사, 1994

아담의 조상, 프레데만 슈렝크 외, 해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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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으로 본 창세기 빛의 환타지아, 임성빈, 환타지아, 2007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아널드 R. 브로디 외, 글담출판,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