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이집트 피라미드

피라미드(62) : 피라미드의 보물(4)

Que sais 2021. 3. 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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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속의 탐사>

대피라미드 내부에 또 다른 미지의 공간이 있다는 가설은 프랑스 건축가 도르미옹과 골뎅에 의해 보다 구체화된다. 1985년 그들은 쿠프의 대피라미드를 조사하면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돌덩어리 몇 개가 일반적인 조적법(造積法) 즉 벽돌블록돌 등의 비교적 작은 개체를 모르타르로 쌓아 구조체를 만드는 방법처럼 서로 엇갈려 포개져 있지 않고 상하로 쌓여 있으며 벽의 중간 부분에 반짝이는 돌을 여러 개 박아 넣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어떤 돌들은 가공하지 않은 채 시공되기도 했다.

 

대피라미드 단면도

그들은 이 이상한 구조가 대피라미드 내부에 비밀 공간이 존재하는 증거라고 판단했다. 이 공간 중 하나에 쿠프의 부장품이 있을 것이고 수천 년 동안 많은 호사가들을 설레게 했던 쿠프의 진짜 관이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이 발견은 당시 이집트 연구자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집트 정부는 두 건축가의 제안을 근거로 한 EDF(프랑스 전력회사)의 탐사 계획을 허가하였고 일본 및 독일 팀에게도 피라미드 안의 조사를 허가했다.

 

프랑스 팀의 탐사

EDF의 지원을 받는 CPGF(프랑스 지구 물리학 탐사회사)마이크로 중력 장치를 사용하여 대피라미드 내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CPGFEDF가 대피라미드 복도와 대피라미드 표면의 질량을 측정하자 평균 밀도2.05로 나왔다. 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웠다. 일반적으로 석회석의 밀도는 2.4이므로 2.05는 매우 낮은 수치다.

특이한 것은 파라오의 현실 상부의 평균 밀도는 1.8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피라미드 전체를 분배해서 비교해보면 각 부분이 서로 다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 결과는 비밀의 방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더욱 부추겼다. 밀도가 낮다는 것은 빈 공간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탐사 팀은 두 건축가가 예언한 장소에서 비밀의 방이나 비밀의 복도를 발견하지 못했다. 반면에 왕비의 방으로 가는 서쪽 복도에 적은 양의 질량 결핍을 근거로 빈 공간이 있다는 결론을 짓고 수많은 토론을 거쳐 빈 공간으로 예상되는 지점의 벽을 뚫기 시작했다.

드디어 두꺼운 석회암 벽이 뚫리고 빈 공간에 도착했다는 신호가 포착되었다. 수천 년 동안 비밀스럽게 간직되었던 대피라미드의 신비가 모습을 드러내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그들은 소형 카메라를 빈 공간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그곳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반짝이는 고운 모래 층 외에는 어떤 것도 없었다. 마이크로 중력 장치가 빈 공간이라고 지적한 장소는 모래나 잡석들만 쌓여 있는 무용의 공간이었다. 다시 한 번 쿠프의 대피라미드는 그 비밀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시도를 좌절시킨 것이다.

 

일본팀의 탐사

프랑스 조사단에게 미지의 공간에 대한 발굴 허가를 내주었던 이집트 정부는 사쿠지 요시무라 교수가 이끄는 일본 팀에게도 똑같은 발굴 조사 허가를 주었다. 일본 팀은 마이크로 중력 측정 장치 외에 레이더도 사용했다. 레이더를 사용한 것은 마이크로 중력 장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왕비의 방으로 갈 수 있는 기존 복도와 평행하는 또 다른 30미터 정도의 통로를 발견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중력 결핍은 서쪽 면에서 빠짐없이 나타났으며 새로운 통로의 크기는 4.50×3.50미터라고 했다.

이것은 프랑스 팀이 조사한 결과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학자들 간에 일본 팀의 조사에 대한 신빙성 여부로 격론이 벌어졌다. 레이더 장비는 습기를 먹은 흙이나 돌의 경우 공간 유무를 판독하기 어려우므로 일본 팀의 발표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집트 당국은 결국 일본 팀에게 더 이상 발굴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일본 팀은 발굴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독일 팀의 탐사

독일 팀은 프랑스와 일본 팀과는 달리 다른 이유로 대피라미드 내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19908월 이집트 고고청은 <독일고고학연구소>에게 대피라미드의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달라고 의뢰하였다.

독일 고고학 연구소장 라이너 슈타델만은 독일의 로봇 기술자인 루돌프 간텐브링크에게 최첨단 소형 로봇을 이용하여 환기창을 탐색하도록 허가하였다. 간텐브링크는 왕비의 방 남쪽 갱도의 좁은 입구로 이집트어로 길을 여는 자라는 뜻을 가진 특수 소형 로봇 우푸아우트를 들어가게 했다.

 

통풍구를 막은 비밀의 문

이 실험은 그야말로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통풍구가 직선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각도가 휘어져 왕의 방왕비의 방사이에서 특정한 별과 직선을 이룬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19933월에도 로봇이 투입되어 왕비의 방에 연결된 통풍구 남쪽을 조사했다. ‘유퍼트 2로 명명된 이 로봇은 약 64미터를 전진하여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소형문 혹은 마개와 같은 물체에 막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기능이 정지되었다.

이 사실은 학자들을 매우 놀라게 했는데 왜 피라미드 건설자들이 결국에는 막을 통풍구를 굳이 공을 들여 만들었는가이다. 이 마개의 표면은 부드럽고 광택이 날 정도로 잘 연마되어 있고 두 개의 구리 핀반대방향으로 박혀있다. 아마도 손잡이로 추정된다고 발표되었는데 이 말은 다른 곳으로 통하는 비밀스러운 장소가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일으켰다. 이 문을 촬영한 비디오는 19934월 런던의 <인디펜던트>지에 게재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 당시의 기사는 다음과 같다.

 

고고학자들은 이집트 최대의 피라미드 내부에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방의 입구를 발견했다. (중략) 몇 가지 증거에 의하면 이 방에 쿠프 파라오의 보물이 소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보물은 거의 틀림없이 완전한 상태로 있을 것이다. 방의 입구는 폭과 높이가 20센티미터에 길이가 65미터인 긴 통로 끝에 있다. (중략) 이 통로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별을 가리키며.’

 

이 내용이 발표되자 전 세계의 매스컴은 피라미드의 열기로 들끓었다. 런던의 <더타임>지에서는 비밀의 방이 피라미드의 수수께끼를 풀어줄지도 모른다고 했다. 파리의 <르몽드>지는 피라미드의 미스터리라고 전했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지 역시 피라미드의 미스터리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견에 대해서 간텐브링크로 하여금 갱도를 탐사하게 했던 독일 <고고학연구소>조차 의문을 제기하였다. 연구소 측은 갱도 끝에 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넌센스다라고 단호히 발표했다.

우푸아우트가 통로를 탐사할 때 발견된 입구를 감안하면 대피라미드 안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비밀의 공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이들의 논쟁이 가열되자 독일 탐사 팀에게 대피라미드 탐사 재개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보내 시끄러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집트가 대피라미드의 발굴을 허가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파라오의 안식을 해칠 수 없다.’

 

비밀의 방에 대한 허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피라미드 안의 비밀의 방에 대한 탐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정말로 비밀의 방이 있느냐 없느냐로 설전이 벌어졌다. 우선 비밀의 공간이 틀림없이 있다는 주장은 왕의 현실이 특수한 건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파라오의 현실 상부에 5개의 공간이 연속으로 쌓여 있는데, 도르미옹과 골뎅은 이 5개의 공간이 일반적으로 하층 분산용 공간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왕의 방이 아닌 다른 공간 소위 미지의 방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 건축 기술을 숙지한 구조학자들은 도르미옹과 골뎅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다고 지지한다. 다섯 개의 하중 분산용이라고 알려진 공간의 역할이 너무나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정 하에 실시된 프랑스 팀의 탐사가 실패하면서 결론은 역시 비밀의 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옮겨갔다. 5개 공간에서 약간의 변형이 일어나는 이유도 수평으로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이나 부실 공사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라오의 현실이 약간 남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이것은 그 막중한 중량을 지탱할 수 있는 토대들을 쿠프의 건축가들이 고려하지 않은, 한마디로 건축상의 실수라는 것이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쿠프 파라오 시대의 건축가들이 하중 분산이라는 건축상의 기술 내용과 화강석이라는 재료의 특성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 못하였다고 지적한다.

쿠프의 피라미드는 왕의 방으로 알려진 큰 규모의 현실을 수평으로 덮기 위하여 화강석을 사용한 첫번째 예였다. 그런데 화강석은 석회암보다 단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운모, 석영, 장석의 세 가지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균일하지 못하여 거대한 압력을 받으면 균열이 오기 쉽다.

쿠프의 건축가들은 왕비의 방에 사용한 것과 같은 궁륭 시스템을 파라오의 방에도 채택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궁륭 시스템스네푸르 파라오의 피라미드에서도 채택된 것으로 이미 시공한 예가 있었다. 하지만 쿠프의 피라미드의 경우 석회암을 사용하지 않고 단단한 화강석을 현실의 재료로 채택하는 바람에 평판을 설치하자마자 가장 단단하다고 생각한 화강석에서 피로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란 건축가들은 설계를 변경하여 쿠프의 현실 위에 공간을 만들어 압력을 상쇄하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가 없자 두번째, 세번째 공간을 계속 만들었고 다섯번째의 공간을 만들어 두 개의 경사면을 갖는 궁륭을 설치함으로써 비로소 파라오의 현실을 외부의 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당시에 건축법을 잘 모르던 이집트 건축가들의 기술 미숙으로 쿠프의 피라미드 현실 상부에 5개의 공간이 설치되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피라미드 상부의 밀도가 낮아 빈 공간이 있더라도 보물이 들어 있는 비밀의 방이라기보다는 건설에 필요한 공간, 즉 창고나 작업 공간이라는 주장도 많이 있다. 피라미드만 60년 이상 연구한 로에 교수도 프랑스 건축가들과 일본 탐사 팀들이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한 공간은 수없이 많으며 미지의 공간이라야 건설 도중에 생기는 쓸모없는 공간을 모래나 돌덩어리로 채운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발굴 팀이 발견한 공간도 이런 건설상 필요했던 폐공간을 공사가 끝난 후 모래와 잡석으로 채운 것이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시간이 문제였다.

학자들은 아직 미지의 방들에 대한 조사는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으므로 앞으로 대피라미드의 보물이 정말로 도굴되었는지 아직도 남아있는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판가름이 난다고 유보했다. 적어도 대피라미드 속에 보물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기 전에는 피라미드 안에 세기의 보물들이 아직도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피라미드 안에 보물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상상만큼 즐거운 것은 없는데 여기에 매우 놀라운 변수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