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악당/세계의 악당 라스푸틴 복권

킹스맨, 라스푸틴 복권(1)

Que sais 2021. 4. 30. 20:24

https://youtu.be/Mk0gGXINE14

<세계의 악당 라스푸틴>

세계사가 상식적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강국 중 하나인 러시아제국이 허망하게 멸망하고 공산국가가 되는 데에는 요승이라고 불리는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Grigory Efimovich Rasputin, 18691916)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원래 떠돌이 수도사인데 황제 니콜라이2의 아들인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의 병을 호전시킨 일로 황후의 탄탄한 신임을 얻은 후부터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러 결국 제정러시아몰락하였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내용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할리우드 마블사에서 2021년 말 공개하여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킹스맨시리즈 3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이다.

영화 킹스맨시리즈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마블사 작품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대담한 연출력, 독보적인 비주얼로 차별화된 스파이 액션을 보여주었다고 큰 호평을 받았다.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

이들 호평으로 3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가 출시되었는데 이 영화는 킹스맨조직이 어떻게,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기원을 다루는데 큰 틀은 1차 세계대전 발발을 기본으로 러시아몰락으로 이끈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 잘 알려진 여자 스파이 마타하리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의 단초가 된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프린치프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 저격 등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들 주제의 큰 틀이 괴승으로 알려진 라스푸틴의 역할로 결국 러시아제국이 멸망하고 민주진영과 대항하는 공산국가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도 세계 최대의 엄청난 영토를 갖고 있는 부동의 거대 제국이지만 20세기 초에는 유럽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후진적인 전제왕정 체제에 머물러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니콜라이 2러시아 제국의 수많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만한 수완과 능력이 거의 없으므로 이미 망국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었는데 이를 라스푸틴이 보다 재촉시켰다는 것이다.

 

<킹스맨의 주역 악당 라스푸틴>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줄거리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1902년 남아프리카 영국군보어인 포로수용소에서 보어인 습격대총격전이 벌어져 옥스포드 공작의 아내에밀리가 사망한다. 보어인 습격대의 총격을 맞은 에밀리는 죽기 전에 남편 옥스포드 공작에게 외아들 콘래드가 전쟁이나 총격전 등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지 않도록 약속받는다.

한편, 캐시미어에 있는 악의 조직 본부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에 대한 암살 계획을 세운다. 이 악의 조직에는 라스푸틴, 가브릴로 프린치프, 마타하리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공작은 아들 콘래드와 함께 사라예보로 가서 페르디난트 대공 부부엄호하지만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우연히 카페 주변 막다른 길로 들어간 대공 부부총을 쏴 암살에 성공한다.

악의 조직 요원인 가브릴로 프린치프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이 성공한 뒤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부터 2 이상이 지난 후, 유럽 전역전쟁으로 황폐화된다.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페르디난트 대공 저격

여기에서 라스푸틴이 등장한다. 라스푸틴러시아전쟁에서 빠지도록 계획한 뒤, 독일영국만을 공격하게 만들려고 한다. 한마디로 러시아의 철군이다. 영화는 여러 분야로 전개되지만 공작라스푸틴을 죽이기 위해 러시아로 간다. 라스푸틴에게 독이 든 파이를 먹였지만 죽지 않아 놀라게 하지만 결론적으로 라스푸틴살해하는데 성공한다.

영화역사적인 사실을 계속 차용하는데 악의 조직은 라스푸틴의 죽음으로 러시아가 계속 전쟁에 참여하게 되자, 조직원 블라디미르 레닌에게 러시아 황실을 무너뜨리는 혁명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며 레닌러시아 혁명을 일으켜 철군한다. 이후 복합적인 과정을 거쳐 미국대통령 우드로 윌슨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참전하고 결국 연합군독일에게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제기된다.

흥미로운 것영화의 말미에 조직의 일당이 레닌에게 새로운 조직원을 소개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 한마디로 유례없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러시아제국의 멸망을 이끈 라스푸틴과 연결된다는 뜻이다.

 

<괴승 라스푸틴의 등장>

서유럽에서 '라스푸틴'간신의 대명사 중 한 명으로 인식하는데 러시아에서는 괴승(怪僧), 영어권에서는 미친 수도자 라스푸틴(Mad Monk Rasputin) 또는 광승(狂僧), 한국에서는 요승(妖僧) 라스푸틴등으로 불린다.

러시아 제정 말기 러시아 황실과 밀착하여 결국 황제인 니콜라이 2세 일가족몰살되는데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라스푸틴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라스푸틴에 대해 당대에 얼마나 부정적이었는가는 191612월 상트페테르부르그네바강 얼음물 위로 올려진 한 남자의 시신에 대한 보도로도 알 수 있다. 시신의 주인공은 라스푸틴인데 러시아 신문들은 그레고리 라스푸틴 사망이란 머릿기사를 보도했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라스푸틴의 사망요승(妖僧)’의 죽음으로 축하했으며 러시아 황실은 정상궤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역사는 라스푸틴의 죽음이 오히려 러시아황실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스푸틴1869 황량하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시베리아의 포크로브스코에라는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본명은 그레고리 예피모비치 노비크. 러시아 인구의 대다수인 농노1861 명목상으로는 해방되었다고 알려지지만 당대의 농민들의 생활은 엉망진창이었다. 라스푸틴 부모는 전형적인 시베리아 농부로 덩치가 크고 단정하며 작은 규모이지만 농지와 가축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자유농민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마을 교회에서 장로봉사했으므로 배워진 대화와 지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라스푸틴

어렸을 때부터 학교는 다녔지만, 학업에는 불량하고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하여 문맹이었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라스푸틴이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고 수도사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성경을 공부했고 후대의 라스푸틴 행적을 볼 때 그가 정말로 문맹자인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붙여준다.

더불어 그가 놀라운 기억력을 갖고 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조한다. 이해할 수 없는 긴 구절을 외우는 능력도 있어 일반 사람들은 물론 학자, 심지어 황후까지 그의 지혜에 감탄했다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가 그의 사후까지 나쁘다는 것은 끝까지 라스푸틴이란 말이 따라다녔다는 것이다. 라스푸틴이란 말은 방탕한 놈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 이는 말싸움을 좋아하고 술꾼에다 도둑질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어방탕하거나 난봉을 부리는 자라스푸트니크(rasputnik)라고 부르므로 그를 라스푸틴이라고 빗대어 불렀다는 설명도 있는데 물론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라스푸틴은 어려서부터 성직자가 아님에도 순례를 시작했지만 188718프라스코비야 두브로비나를 만나 결혼을 하고 7명의 자식을 낳았다(4명은 어릴 때 사망). 딸 마리아아버지 라스푸틴암살된 후에도 살아남았고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자 프랑스망명하여 1945년 미국시민이 됐다.

 

라스푸틴의 놀라운 점은 결혼 후에 무려 15년간긴 순례 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라스푸틴김삿갓 같은 방랑 순례자그리스의 성지 아토스(Athos), 당시로서는 매우 먼 곳인 성지 예루살렘까지 순례했다.

순례기간 동안 라스푸틴은 많은 수도원을 방문했는데 때때로 수도원 소유의 가축을 돌보고 또는 강연으로 받은 사례금으로 순례비용을 충당했다. 또한 종교적 모임과 교리강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여 여러 수도자들이 그에게 비밀스런 신통력과 치유방법을 전승해 주었다고 알려지며 그가 신비에 싸인 마법사 또는 초능력자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였다고 알려지는데 이 당시 습득한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였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순례 중 라스푸틴

 

여기에서 지적할 점은 라스푸틴성직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스푸틴은 보통 러시아의 국교인 그리스정교의 사제로 여겨지지만 그는 성직자나 사제가 아니었다. 더구나 어느 종교어떤 종단에도 소속된 적이 없다. 한때 러시아 정교 당국으로부터 러시아 정교이단으로 분류하는 종파의 신자 또는 지도자가 아닌 가 의심을 샀으나 러시아 정교 당국의 조사 결과 이단 종파속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신은 그리스 정교의 성인(聖人)이라고 자처하고 다녔고 장로라고도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계기인지 러시아 정교 신앙에 매혹되자 자신에게 고뇌에 빠진 사람들을 위안하고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는 술과 담배, 육식을 끊고 채식주의자, 특히 음주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고 알려진다. 한마디로 비교적 경건한 생활을 견지했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라스푸틴은 극단적인 기독교 종파인 클리스티(Khlysty)에 매료되었다. 이들은 실제로 죄를 지음으로써만 궁극적으로 정화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므로 회개를 가장 강조하지만 집단 의식도 중요시하므로 모든 신도들이 집단 섹스 파티를 벌이는 등 난행을 일삼았다고 알려진다. 새로운 신앙을 찾은 라스푸틴이 충실 한 신도로서 수많은 여자들과 섹스판을 벌였다는 것인데 이 문제는 근래 라스푸틴을 공격하는 반대자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그런데 그에 대해 따라다니는 이야기는 그의 거대한 물건페니스.

그는 193센티미터가 될 정도로 거구에다 성기가 크고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엄청난 굵기와 길이는 사실로 알려진다. 그의 성기는 평소 길이는 30cm, 발기시에는 4050cm에 달했는데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자연사박물관>에 그의 성기가 보관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그의 성기가 둘인데 모두 실제 성기라고 하므로 중복음경증(diphallia)일수도 있다는 설도 있다.

모조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진열품으로 알려진다. 여하튼 그의 성기는 그 후에도 화제가 되어 그의 딸 마리아(Marie Rasputin)아버지의 음경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였고 1977년 사망할 때까지 소유권을 주장하였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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