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민족과 중국인 차별성

한국(동이)과 중국(화이)(5) : 곰토템

Que sais 2020. 11. 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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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이 놀라는 것은으로 만든 비파형검도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학자들은 중국의 청동검과는 전혀 다른 비파형 동검의 비파 형태가 어떤 연유로 동이의 동검에 나타나는 가를 의아해했는데 홍산문화의 옥기에서 비파형태가 발견됨으로써 비파 형태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홍산문화 시기에도 홍산인들에게 상당히 각인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기를 제작하는 방법은 보통 절단 기술을 사용하여 재료를 재단하고 대롱 모양의 도구로 구멍을 뚫었다. 그런 연후에 옥기의 둘레가 둥글고 매끄럽게 윤이 나도록 가공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장중한 시각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문양은 조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천원조법(淺圓雕法, 흐릿한 윤곽선으로 전체적인 특징을 표현하는 조각법)으로 동물의 머리 부분과 오관(五官)을 조각한 것이 발견되며 옥기 표면을 갈아 기왓고랑 모양의 무늬 장식을 만든 것이 발견되기도 한다.

금속제 공구가 전혀 없었던 신석기 시대옥을 뚫는다는 것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대만의 장경국홍산 옥기의 주요 모티브의 하나인 옥룡의 경우 구멍을 뚫는 작업을 고대인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법으로 재현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1.7센티미터 두께의 옥에 모래를 뿌려가면서 대나무(외경 9.6, 내경 5.4)를 돌려서 구멍을 뚫는데 작업시간만 31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러므로 홍산문화 지역에서 엄청나게 많은 옥기가 발견된 것은 직업의 분화와 전문 장인들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와 연계되는 옥귀고리>

홍산문화지역에서 발견된 은 적봉시에서 동쪽으로 45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압록강에 인접한 요령성 수암(岫岩)에서 출토되는 수암옥이다. 이는 중국학계를 그야말로 놀라게 했다. 이것은 흥륭와문화 시대인 기원전 6000년경에 이미 만주 벌판 서쪽과 동쪽이 교류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문화는 일찍부터 한반도에도 전파되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강원도 고성군 문암리 선사유적지(사적 426)에서 국내 최초의 신석기시대 옥 귀고리(한쪽을 뚫은 결상이식)가 발견된 것이다. 문암리 유적은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유적으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군 오산리유적(기원전 6000기원전 3000)과 비슷하거나 보다 오래된 것으로 홍산문화와 시기가 엇물린다.

특히 이들 유적지에서 초기 신석기 문화의 양대토기로 인식하는 덧띠무늬토기와 빗살무늬토기가 함께 출토되었다. 신희권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사해와 흥륭와에서 발견된 토기와 문양을 그려 넣은 기법이나 토기의 기형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과의 연계가 더욱 확연함을 알 수 있다.

 

세계최초결상이깃(중국 오한기박물관)

2007년 한국에서 보다 놀라운 발표가 있었다.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추진하는 금오도에서 안도 간 연도교 가설공사를 추진하던 중 안도패총이 발견되어 2,950제곱미터에 대한 긴급구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안도패총1992국립광주박물관이 실시한 남해도서 지표조사에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에서 남해안 신석기문화의 특징두립문토기압날문토기, 압인문토기, 융기문토기, 지두문토기, 주칠토기, 무문양토기 등과 원거리 교역을 보여주는 흑요석 등 특징적인 유물들이 채집되어 유적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당시 밭으로 개간되어 경작이 이루어지면서 패각층의 상당 부분이 훼손되어 다량의 유물들이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하는 연도가설공사가 추진되면서 이 공사 구간 내패총에 대해 국립광주박물관긴급구제발굴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안도는 여수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35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지리적으로는 동경 127, 북위 34도에 위치하며 동도와 서도의 작은 섬으로 연결되어 있다. 안도패총(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1313번지)은 안도리 마을의 서쪽에 해당하는 서도에 있으며 '섬의 형태가 기러기 모양 같다' 하여 기러기 안() 자를 써 안호(雁號)라고 부르다가 '살기에 편안한 섬', '태풍 시 선박이 안전하게 피항할 수 있는 섬'이란 뜻으로 안도(安島)라 변경했다.

3개월에 걸친 긴급구제발굴조사를 통해 패각층 내부와 기원전 4천년 경으로 올라가는 신석기시대 구지표면 상층에서 토기류, 석기류, 골각기류 등 약 500여점의 유물과 함께 불 땐 자리 등이 출토되었다. 이 중에서 주목 받은 것은 몸체 정면을 하늘을 향해 나란히 눕힌 동시대 사람뼈(인골) 2, 인골의 손에 찬 조개팔찌 5, 목걸이 2, 둥근고리(環形)의 결상이식도 발견되었다.

 

안도출토 결상이식

대퇴부를 기준으로 추정하는 신장은 남자일 경우 165, 여자일 경우에는 159가량으로 비정되었다. 여성으로 보이는 인골의 오른쪽 팔에는 조가비톱니바퀴 모양으로 잘 다듬은 팔찌 5가 끼워져 있었다. 또 왼쪽 사람의 오른팔이 오른쪽 사람의 왼쪽 팔 위에 놓여 있었다.

조가비 팔찌를 착용한 신석기시대 인골은 경남 통영 상노대도 산등(山登)패총에서 팔찌 3개를 찬 예가 보고되었으나 인골 팔목에서 조가비 팔찌 5개를 착용한 경우는 최초이며 인골의 연대도 10002000년 정도 앞선다

팔찌한반도와 일본을 연계하는 중요한 유물로 인식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석기시대 팔찌 착용은 일본 학계에서는 성인식 문화와 연결 짓는데 일본열도 중 규슈지역에서는 10개 이상 되는 팔찌를 패용한 인골이 합장된 예가 다수 보고되었다. 특히 후쿠오카현 야마카(山鹿)패총에서는 1020개나 되는 팔찌를 착용한 합장 인골 3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들 일본 열도 신석기시대 팔찌는 대부분 투박조개를 갈아 만들었는데 안도패총 인골이 착용한 팔찌 또한 투박조개한반도와 일본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증거품으로도 이해된다.

 

안도 출토 조가비 팔찌

안도패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신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로 간주하는 옥으로 만든 결상이식이다. 외폭 기준 지름 3이며 가운데 뚫린 구멍 지름 1.4결상이식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중부 이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출토된 결상이식이다. 물론 안도패총에서 발견된 결상이식 1점의 재료도석제로 산지는 대체로 해남 옥매산, 성산 광산, 완도 노화도 등지로 추정하므로 앞에서 설명한 수암옥은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

우하량 지역에서 꽃피우고 있던 신비의 왕국에서 발견된 결상이식과 같은 형태옥 귀걸이한반도 중부인 강원도를 비롯하여 한반도남부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당대의 홍산 문화한반도 전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옥기 문화가 한국인에게 중요한 것은 옥기야말로 북방계통 세석기문화의 후속문화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중국고고학회상임이사장인 곽대순은 발달된 옥기문화가 요하 유역에서 기원한 것은 이 지역의 세석기문화 전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세석기문화시베리아 남부-만주-한반도로 이어지는 북방문화계로 중국 중원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한반도로 이어진다. 물론 후에 양저 문화용산 문화대문구문화 지역에서 많은 옥기들이 발견되는데 이는 북방계의 일부 세력들이 산동지역으로 남하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4. 곰 토템

홍산 문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홍산 인들이 곰 토템 족이라는 점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홍산 문화에서 발견되는 이다. 홍산 지역에서 발견되는 옥룡옥저룡대흑룡대청룡옥조룡대홍룡소청룡황색포장룡(黃色包漿龍)과 변색룡 등 이십여 종으로 구분된다. 옥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동물형태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옥저룡(玉猪龍)과 옥웅룡(玉雄龍)이다. 이는 홍산인들이 이미 돼지와 곰을 숭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87년 하남성(河南省) 복양시(濮陽市) 서수파(西水坡) 앙소문화유적지 1호 묘에서 발견된 용형상물탄소연대측정에 의해 기원전 4460±135으로 확인되자 중화제일용의 자리가 바뀌었다. 그러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를 천하제일용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동안 이들 옥룡을 기본적으로 , 돼지로 생각했는데 근래 중국학자들은 상당수의 옥룡이며 돼지로 생각했던 것도 돼지가 아니라 곰으로 추정한다. 돼지로 생각했던 옥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동그랗게 말린 몸체와 뭉툭한 주둥이를 갖고 있으며 갈기가 없고 아래위로 교차된 송곳니가 보이는 것을 볼 때 돼지가 아니라 곰이라고 번복.

신비의 왕국이 존재했다는 우하량에서는 보다 많은 곰 형상이 발견된다. 우하량 여신묘에서 진흙으로 만든 두 개의 동물 형상이 발견되었다. 진흙으로 빚은 동물 조각 하나는 머리와 앞으로 뻗친 손톱이 남아 있고 다른 하나는 채색 조각으로 아래턱 부분만 남아있다. 이들 두 개의 동물은 최종적으로 곰 형상으로 확정되었다. 곽대순(郭大順)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하량 여신묘에서 흙으로 만든 용 두 마리가 출토되었다. 그 중 하나는 여신묘 남쪽의 방에서 출토된 것으로 채색된 동물의 아래턱 부분이다. 아래턱의 전반부가 길고 뾰족하게 생겼는데 송곳니는 폭이 넓고 위쪽이 구부러진 것으로 보아 돼지라기보다는 곰의 형태를 닮았다. 다른 하나는 주실(主室)에서 발견되었는데, 앞 입술의 끝부분이 위로 말렸고 두 발 모두 발톱이 네 개인 것으로 보아 돼지보다는 곰을 닮은 웅룡으로 추정된다.’

 

여신묘의 주실에서 확인된 동물의 양발도 영락없는 곰의 발로 네 발톱이 나온 조상과 같은 동물곰이 유일하다고 알려진다. 또한 옥으로 조각한 웅룡(熊龍)은 홍산 문화 옥기 가운데 가장 많이 발견되는데 20여 건이나 된다.

웅룡말굽형 베개, 구름형 옥패, 방원형 옥벽(玉壁) 등과 함께 홍산 문화 옥기의 4대 유형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홍산 문화에서 중요시되는 곰 토템동이족의 문화 원형은 매우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소련의 역사학자 오과라기아부곰 토템족의 원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만여 년 전에 파미르 고원에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는 황색인종이 녹지에 살고 있었는데 그 민족이 동으로 이동하여 천산과 알타이 산맥에 살았다. 이들을 알타이어족이라 하는데 이들이 점차 동으로 이동하여 바이칼호에서 몽골사막으로 분산한 일파가 9000여 년 전에 적봉시 오한기, 흥륭와 등에서 살았고 약 6000년 전에 중국의 적봉시 홍산에서 홍산 고국(古國, 신비의 왕국)을 세웠다.’

 

1만여 년 전부터 홍산 지역에 살던 곰 토템 족은 계속적으로 곰을 숭상했다. 이러한 풍습은 우하량에서 발견되는 부장품의 하나인 옥웅룡()이 죽은 자의 가슴에 주로 놓여 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시신의 가슴에는 가장 등급이 높은 옥기가 놓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일종의 신물(神物)을 의미한다. 홍산 인의 숭배동물 가운데 웅룡은 특정한 지위를 갖는데 이는 홍산 인들이 여신과 함께 곰을 숭배하는 곰 토템 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하량 여신묘발견흙으로만들어채색곰의아래턱

우하량 16지점 3에서 짐승머리 형태로 3개의 구멍이 뚫린 짐승머리형옥기가 발견됐다. 홍산 문화 옥기 예술의 정수라고 불리는 쌍웅수삼공기(雙熊首三孔器)이다. 처음에는 양쪽 동물을 돼지로 보았지만 최종적으로 곰으로 확정되었다. 짧지만 둥근 귀와 눈, 모가 났으면서도 둥근 이마, 뾰족하면서도 둥근 입, 얇고 벌어진 아랫입술 등 역락 없는 곰의 모습이다.

홍산 문화의 중심지라 볼 수 있는 우하량에서 계속적으로 곰 뼈가 출토되었다. 우하량 2지점 4호 적석총에서는 완벽한 곰 아래턱뼈가 나왔다. 우하량 적석총에서 확인된 쌍웅수삼공기와 곰 뼈, 그리고 바로 인근에 있는 여신묘에서 확인된 진흙으로 만든 곰 형상은 이들이 곰을 기본으로 제사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곰 숭배 전통은 훙산 문화를 이은 소하연 문화 유적에서도 확인된다. 웅룡우하량뿐 아니라 오한기, 시마무렌 강 이북의 파림우기(巴林右旗)와 파림좌기(巴林左旗), 하북성의 위장현(圍場縣) 등 폭넓은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내몽골 오한기(敖漢旗) 백기랑영자(白斯郞營子) 유적에서 곰 머리 채도(熊首彩陶)도 발견된다. 당초에 개머리 장식이라고 보고되었지만, 넓은 이마와 뾰족한 주둥이, 짧은 두 귀, 그리고 머리에 비해 굉장히 넓은 목 부분은 전형적인 곰의 머리인데 이들을 곰 모양의 제기라 부른다.

동이족으로 인식되는 상나라에도 홍산문화 옥조각 웅룡의 전통이 이어졌다. 상나라 유적안양(安陽) 은허(殷墟)에서도 홍산 문화와 유사한 결상이식이 확인된다. 이를 근거로 곽대순은 우하량 지역을 포함한 광대한 지역에서 곰 형상이 발견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홍산인이 숭배한 동물신은 여러 신() 가운데 으뜸인 주신(主神)이며, 홍산인은 바로 곰을 숭배한 족속이었다.’

 

곰 숭배동북아시아의 종족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신앙인데, 그 중에서도 대표격인 나라가 바로 단군신화곰이야기가 나오는 한국 최초 국가인 고조선이다 물론 중국에서 황제가 곰과 연계된다고 갑자기 몇몇 단어를 끌어들였지만 동이족에게 면면으로 이어진 곰에 대한 믿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