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세계불가사의)/아틀란티스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13)

Que sais 2020. 11. 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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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것은 천문학자들은 지구에 대형 소행성이 충돌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름 10킬로미터 정도의 혜성이나 소행성은 1억 년에 한 번, 1킬로미터의 혜성이나 소행성은 100만 년에 한 번 정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

실례로 1993목성21개의 혜성이 충돌했다. 핵이 분열하여 직선상에 염주처럼 길게 늘어선 기묘한 모습의 이 혜성은 겉보기 움직임이 목성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 원래 하나이던 것이 목성에 접근하는 바람에 21개의 파편으로 분리된 것으로 본다.

슈메이커 제9혜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혜성은 1994717일 오전 457분부터 722일 오후 5시까지 초속 60킬로미터라는 엄청난 속도로 목성에 충돌하였다. 충돌 시각이나 충돌 장소는 거의 예상대로였지만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였다.

Q이 충돌하자 목성 상공에서는 1900킬로미터 높이의 장대한 불기둥이 솟았다. 21개의 핵 가운데 최대 크기 중 하나인 G은 높이 2,500킬로미터나 되는 버섯구름을 만들었다. 정확한 크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혜성의 충돌 후 나타난 흔적의 크기가 광범위한 것으로 보아 3킬로미터에서 5킬로미터 사이로 추정되었다.

폭발된 부분은 지구와 맞먹는 엄청난 크기로 목성은 불바다가 되면서 대기 온도가 최고 3만 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관측되었다. 이들의 폭발이 당초 과학자들이 상상한 것보다 엄청난 결과를 보였으므로 10킬로미터 정도의 혜성이 미친 파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학자들은 6500만 년 전에 공룡을 멸종시켰다고 설명하는 혜성도 10킬로미터 정도로 추정한다.

여하튼 무흐 박사아스테로이드 A가 지구에 격돌했을 때의 폭발력은 수소폭탄으로 환산하여 30,000개 분에 해당한다고 계산했다. 혜성의 표면은 약 20,000, 밝기는 태양의 20100배이며 충돌 직후에 일으킨 바다의 파고는 600미터의 산을 이루어 주변 연안을 휩쓸었다. 어떤 문명의 유적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조선 관상감 혜성 관측기록

포폴 부우라는 마야 족은 폴아칸 신이 낙원을 홍수로 멸망시킬 때 하늘로 달려나간 거대한 불꽃이 보였다고 전한다. 기아나 다라와크 족의 신화에서는 위대한 혼은 먼저 처음엔 불꽃으로 다음엔 홍수로 벌했다고 전한다.

무흐의 계산으로는 혜성의 충돌로 얇은 지각이 찢겨진다. 일반적으로 지각은 4050킬로미터인데 비해 대서양 지역은 고작 1520킬로미터에 불과하다. 혜성이 바다를 뚫고 지하에 도달하자 그 밑에 눌려져 있던 붉은 마그마가 한꺼번에 분출한다. 거대한 지각의 균열로 해변을 따라 아틀란티스 대륙은 금이 간다. 마그마가 분출함에 따라 대서양의 해저는 점차로 내려앉는다. 무흐는 이 경우 34킬로미터로 대지가 침강할 수 있는데 침하 속도는 약 24시간으로 계산했다. 이 때의 충돌로 아틀란티스 대륙은 현재의 아조레스 제도9개 섬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영국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대륙 전역을 뒤덮고 있었던 얼음이 112000년경에 사라진 것도 이때의 변혁 때문으로 추정하며 무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한 대륙으로 가로막혀서 밀려오지 못하던 멕시코 만류(灣流)가 오늘날에는 흘러 들어오는 것을 볼 때, 대륙은 분명히 가라앉았다. 그 대륙이란 말할 것도 없이 아틀란티스 대륙이다.’

 

이와 같은 가설은 아틀란티스의 멸망에 새로운 가설이지만 10킬로미터나 되는 혜성이 12,000년경에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에 많은 학자들이 고개를 돌린다. 거대한 혜성이 충돌한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 시기는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6500만 년 전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6500만년전 공룡멸종 혜성의 유카탄반도 충돌

그 이유로 10킬로미터 정도의 혜성이 충돌하여 아틀란티스 대륙이 사라질 정도라면 다른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피해가 있어야한다. 거대한 대륙이 침몰할 정도라면 다른 대륙의 생물들도 떼죽음을 당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지구 전체에 살고 있던 공룡이 모두 사라질 정도의 파괴력에 대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그후 지구에 떨어진 대형 혜성은 약 220만년 전에 남태평양에 떨어졌었던 엘타닌으로 이 혜성의 지름은 1킬로미터 정도였다. 이 행성은 음속의 60배에 달하는 속도로 지구와 충돌했고 당시의 충격은 500만 개의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파괴력과 같았다. 태평양은 순식간에 펄펄 끓는 바닷물로 변했고 시속 500킬로미터의 속도로 육지로 올라온 물은 단 몇 초 만에 주변을 흔적도 없이 삼켜버렸지만 아틀란티스 대륙이 존재했다는 12,000년 전의 일이 아니다.

 

<플라톤이 말한 숫자에서 ‘0’을 하나 빼라>

아틀란티스가 크레타의 미노아 문명이라는 설명은 매력적이지만, 군인만 100만 명이었다는 아틀란티스의 인구를 수용하기에 크레타 섬은 너무 작다. 그런데 이 대목을 놓고 아틀란티스 신봉자와 비신봉자간에 결정적 논쟁을 일으킨 가설이 등장했다. 아틀란티스와 관련해 플라톤이 쓴 여러 가지 숫자를 10분의 1로 줄이면 그의 설명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이 100을 뜻하는 이집트 문자 '감겨진 로프'1,000을 뜻하는 이집트 문자 '연꽃'으로 착각하였다는 주장이다.

물론 로프와 연꽃을 착각할만큼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지만 이집트의 연대 계산법이 달을 기준으로 하는 것과 해를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솔론이 개월수를 햇수로 잘못 알아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여하튼 아틀란티스 대륙을 거론할 때마다 논란이 되는 9000년 전이라는 연대도 0을 하나 잘라내면 여러 가지 면에서 플라톤의 설명이 잘 맞아떨어진다. 9000년과 900은 엄청난 연대 차이가 나지만 플라톤이 잘못 기록했거나 고대인이 습관적으로 10배를 과장해 표현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숫자를 오인한 플라톤?

특히 아틀란티스의 수도 뒤에 위치한 거대한 평원을 그리스 단위인 스타데스(stades)로 가로 3,000스타데스, 세로 2,000스타데스는 지나치게 크다. 그런데 플라톤의 설명을 10분의 1로 줄이면 가로 300스타데스, 세로 200스타데스가 되는데 이는 가로 55킬로미터, 세로 37킬로미터로 크레타 섬의 중심부에 있는 평야(메사라)와 대략 같은 크기이다.

더욱이 그리스의 지질학자 A.G. 갈라노풀로스 교수는 수도와 평야를 분리해 플라톤이 주장한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이지 않더라도 화산 폭발이 일어나기 전 산토리 섬의 원래 크기와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설은 아틀란티스 대륙과 그리스인이 싸웠다는 이야기로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크레타 섬이 아틀란티스 대륙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그리스인과 아틀란티스인이 싸웠다는 설명이 󰡔그리스 신화󰡕에 상세히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틀란티스 대륙은 그리스 문명이 확립된 후에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하면 답변이 궁색해진다. 플라톤은 징집군대의 숫자까지 제시했는데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 것은 아틀란티스에서 말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고대문명 발달사에 따르면 말이 전차에 사용된 것은 기원전 2,0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물론 플라톤이 제시한 수치를 10분의 1로 줄이는 방법은 현대적인 수치 조작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가설이 매력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아틀란티스 전설은 사라지지 않는다>

20092월 아틀란티스 섬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해외 인터넷을 강타하기도 했다. 한 영국인이 구글 어스를 이용해 아프리카 해안선에서 96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해저 바닥에서 선명한 격자무늬를 발견했다. 네티즌들은 거대한 규모의 아틀란티스 유적이 발견되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구글은 찬물을 끼얹었다.

지도 제작 과정에서 생겨난 인공적인 선일 뿐이라는 것이다. 해저 지도를 만들기 위해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하는데, 문제의 선들은 데이터를 수집하던 배의 경로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똑 부러지는 구글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계속 아틀란티스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을 볼 때 이들을 100% 설득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여하튼 아틀란티스 대륙에 대한 정통 보수학자들의 견해는 단호하다. 고대문명의 한 축을 이뤘다는 아틀란티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아틀란티스 신봉자들이 주장하는 12,000년 전이라면 아무리 호의적으로 봐주더라도 신석기 시대로, 그 시대를 두고 고대문명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고대문명 중에서 가장 발전했다는 이집트조차 기원전 3000년에 본격적인 청동기 시대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부연한다. 쿠프의 대피라미드를 건설할 때가 기원전 2700년경인데 이때 말과 바퀴를 사용하지 않았고 고작해야 석기가 주요 건설공구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틀란티스 대륙의 신봉자들이 고대문명의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을 역으로 아틀란티스 대륙이 존재했다는 증거로 든다는 점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아틀란티스의 유적을 발견하지 못한 이유로 현대과학으로는 수장된 문명을 파헤칠 만한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바다 속에 묻힌 유적을 철저히 조사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아틀란티스 문명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아틀란티스 대륙에 대한 미국인의 믿음은 1983, 1994, 1998년에 29퍼센트, 2003년에 33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대단하며, 영국 학생들 역시 16퍼센트가 아틀란티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공통점은 아틀란티스 신봉자이든 아니든 모두 아틀란티스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무려 5,000여 권에 이르는 책이 아틀란티스 대륙을 다뤄왔다. 이들은 모두 플라톤이 설명한 아틀란티스가 실존한 대륙이거나 상상으로 만든 대륙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지만 명쾌한 결론을 제시하진 못했다.

아틸란티스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것은 2005년 세계 <아틀란티스학회>가 개최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이 그리스 밀로 섬에 모여 사라진 문명의 위치를 추정하는 수십 가지의 가설들을 제시하며 토론을 벌였다.

세 가지 이론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아틀란티스가 기원전 7000년경 흑해의 범람으로 말미암아 바다 밑으로 사라진 문명이라는 가설이고 다른 하나는 지중해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서 물밑으로 가라앉은 지브롤터 해협의 스파텔 섬이라는 가설도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틀란티스 대륙이 실존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확신하는 전문가들조차 심정적으로는 아틀란티스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처럼 전문가들도 모순적인 견해를 보일만큼 아틀란티스 대륙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인간에게는 아틀란티스처럼 일상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전설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거트루스 윌리엄스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지의 대상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인간의 정신 속에는 미지의 것을 희구하는 심리와 평범하지 않은 것을 탐구하려는 욕망이 내재해 있다.’

 

아틀란티스 대륙에 대해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과거에 아틀란티스 대륙이 침몰했다면 미래에도 그런 사건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과학적인 측면에서는 대륙 침몰이라는 재난이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파악할 수 있고,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면 또다시 그런 사건이 일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예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틀란티스 궁전 상상도

그러나 아틀란티스 대륙은 오히려 그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이 2,000년 이상 내려오면서 5,000권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는 것을 뜻한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아틀란티스의 진상이 정말로 알려진다는 것은 인류가 갖고 있는 꿈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장에 해답을 얻는 것보다 설득력이 있는 해답을 누군가가 풀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아틀란티스가 갖고 있는 비밀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아틀란티스 대륙에서 사용되었을 각종 보물들은 아직도 바다 속에 묻여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틀란티스 대륙을 찾기 위해 오늘도 전 세계를 조사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가 과학적 조사이든 아틀란티스의 가라앉은 보물이든 간에 아틀란티스는 그들에게 영원한 매력을 지닌 이상향(理想鄕)인 것이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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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땅은 실제로 존재하였는가?, 뉴턴, 19953

전설의 아틀란티스 발견되었다? 네티즌은 흥분, 구글은 부인, 김경훈, 팝뉴스, 2009.02.23

아틀란티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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