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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6) : 먼로의 부활

Que sais 2020. 11. 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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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마릴린 먼로의 위상>

마릴린 먼로의 위상은 죽은 후에 보다 올라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그녀가 사망한 지 50년 후인 2012년 다시 부활한다. 바로 샤넬5 향수의 광고.

 

19604, 그녀가 사망하기 2년 전, 저널리스트인 죠지스 벨몬트와 마리 끌레어 프랑스 잡지를 위한 인터뷰에서 벨몬트잠자리에서 어떤 종류의 파자마를 입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답으로 마릴린 먼로는 '나는 샤넬 넘버5(Chanel No.5)만 입고 자며 파이퍼 하이직(Piper Heidsieck) 샴페인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

여기에서 파이퍼 하이직은 유명 샴페인으로 그녀는 욕조에 샴페인을 부어 목욕을 즐길 정도로 파이퍼 하이직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여하튼 마릴린 먼로가 잘 때 어떤 옷도 입지 않고 향수만 뿌리고 잔다는 뜻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스러운 장면을 떠 오르게 하는데 일품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1960마릴린 먼로의 인터뷰를 토대로 2012년 등장시킨 샤넬 No.5 광고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설명한다.

우선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를 광고 카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일상 생활 즉 일상 삶 속에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자체가 광고 세상에서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는 하루가 달리 변하는 현대에서 항상 새로운 것만 찾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 다시 발굴하는 것도 큰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현재도 톱스타로 인정받는 마릴린 먼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을 새로 발굴하는 팀이 있었다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실 이 광고는 샤넬(Chanel)201210월 브랜드140년 역사타임라인 형식으로 소개하는 웹 사이트를 만들면서 시작한 것이다. 샤넬의 역사상 영향을 미친 것이 한 두가지는 아니지만 마릴린 먼로의 위상이 아직도 식지 않았다는 것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마릴린 먼로의 상품성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 인터뷰를 보더라도 마릴린 먼로백치미만 갖고 있는 배우가 아니라 상당한 자질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마릴린 먼로의 이말은 세월을 뛰어 넘어 아직도 회자되는 전설적인 코멘트로 수없이 회자되는 광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카피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먼로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할 줄 알았던 재주가 있었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녀의 이 말은 화장품 카피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마릴린 먼로와 연계되는 세계적인 향수인 샤넬에 대해 좀 더 설명한다.

샤넬 No.51921년 출시되었는데 장미와 재스민, 바이올렛 향기를 섞어 출시한 이 향수는 향수 산업에 혁신을 일으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합성물질인 휘발성 물질 알데히드는 업계에서 배척받는 물질이었는데 최초로 천연향유와 함께 다량의 알데히드를 사용해 강한 향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향수 역사상 최초로 이름에 숫자가 들어간 경우도 특이하다. 향수 이름에 숫자를 붙인 것에 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당대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였던 코코 샤넬은 향수를 제조하는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에게 의뢰해 총 열 가지 향수를 만들게 했다. 그렇게 제조된 1번에서 5까지 그리고 20번에서 24까지 숫자로 명명한 열 가지 향수 중 코코 샤넬의 마음에 특히 들었던 것이 바로 5번째 향수라고 알려진다.

샤넬이 숫자 5행운을 가져다주는 숫자라고 믿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샤넬 넘버5시판일도 55이었고, 새 콜렉션을 열 때도 매달 5을 선택했다.

또한 샤넬 No.5코코 샤넬직접 디자인한 병에 담겨 판매되었다. 장식 용기가 아닌 단순한 사각 디자인을 도입했고, 평범한 서체로 제품명이 적혀있는 라벨 역시 기존의 화려한 향수용기와는 달랐다. 단순한 모양의 용기는 예술 면에서도 높이 평가돼 현재 뉴욕현대미술관에 보관돼 있다. 지금의 샤넬 넘버5 용기 디자인은 모서리가 둥글어졌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시판 당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있다.

알려지기로 코코 샤넬향수병남성 수트 보관함, 뚜껑프랑스 파리에 있는 방돔 광장의 8각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방돔 광장

참고적으로 코코 샤넬과 마릴린 먼로<타임>지가 1999년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존경할 만하다거나, 위대하다거나 하는 인물 순서가 아니고, 20세기의 우리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100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두 명이 포함된 것이다. 첫 번째는 아인슈타인이다.

 

코코 샤넬

세계의 아이콘으로 설명되는 마릴린 먼로의 신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만약 마릴린 먼로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즉 치명적 변수케네디가 없었다면 현재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궁금하게 여긴다.

사실 마릴린 먼로처럼 롤러코스터적인 삶의 극단을 오가다 요절한 사람은 많지 않은데다 현재도 그 명성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많지않다.

프랑스 에드가 모랭은 그의 책 스타,에서 20세기 대중문화사에 등장한 주요 개념인 글래머의 탄생이 굿-배드-’(good-bad-girl)에 닿아 있다고 말했다.

굿배드은 처음엔 경박한 옷차림대담하면서도 암시로 가득 찬 태도로 무장한 섹스어필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요부또는 팜므 파탈과 본질에서 볼 때 동일하지만 그 사람의 본질을 파악할수록 이와는 전혀 다른 순수한 영혼과 천성적인 착함, 그리고 약자에 대한 헌신적인 마음씨를 가진 인물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마릴린 먼로라는 것이다.

수많은 여자가 지구상에 태어난 미녀로 알려지지만 마릴린 먼로의 트레이드마크는 다름 아닌 백치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마릴린 먼로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들은 그녀가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백치가 결코 아니라고 단언한다. 지구인과 언론이 그녀에게 원한 것이 백치미였으므로 그녀는 영화사와 언론사의 요구에 부응하는 연기를 했다는 것이다.

실제의 먼로인품과 지적 매력 그리고 유머 감각까지 지닌 놀라운 여성이었음은 여러 면에서 드러난다. 스타가 되고 난 뒤에도 흑인 아이들과 한 컵의 아이스크림을 스스럼없이 나누어 먹었는데 이는 당대에 매우 파격적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녀가 흑인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는 아직 흑인 민권운동이 본격화하기 전으로 당대의 시대조류를 볼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매카시즘 시대인종과 성별에 대한 차별을 수용하지 않은 매우 보기 드문 여배우로 평가된다.

 

뜨거운 것이 좋아

그녀의 간판은 글래머 코미디 스타. 그러나 근래의 평가는 먼로가 그저 대중성과 인기만을 쫓는 여배우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1960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여우주연상을 받았을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당대의 로렌스 올리비에도 화려한 외면에 가린 먼로의 지적 재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로렌스 올리비에(1907~1989)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그녀의 짧은 생애는 순탄하지 않았다.

그녀가 세 번 결혼했지만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인 조디마지오와 세 번째 남편인 아서 밀러20세기 미국의 문화를 양쪽에서 대변하는 스타 중 스타이다. 이 둘과의 결혼 생활은 길지 못했고, 두 사람 다 먼로가 죽고 난 뒤 자신들이 지켜주지 못했음을 후회했지만 그녀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었다.

40도 안 되어 세상을 떠났지만 마릴린 먼로가 영원히 죽지 않는 아이콘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마릴린 먼로도스토예프스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자 그녀에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스펠링은 아느냐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그녀는 샤넬 넘버5를 입고 잔다는 천하의 명언을 날렸다. 그녀의 신화가 계속될 수 있는 이유다.

참고문헌 :

섹스 심벌에 묻힌 참모습, 박윤수, 여성신문, 2006.6.10.

마릴린 먼로, '지하철 송풍구' 촬영날 남편이, 중앙일보, 2012.08.02

먹지 않은 수면제가 어떻게 혈액 속에, 김형석, 일요신문, 2014.06.15.(1152)

세 남자의 방문 이후 무슨 일이, 김형석, 일요신문, 2014.06.22.(1153)

전남편과 재결합설 그런 그녀가 왜, 김형석, 일요신문, 2014.06.29.(1154)

열쇠는 사라진 일기장에 있다, 김형석, 일요신문, 2014.07.06.(1155)

마릴린 먼로 의문사, 케네디 동생이 살해 했다? ‘, 디지털뉴스팀, 동아닷컴, 2014.08.17.

마를린 먼로 살해 의혹, CIA 요원 "내가 죽였다", 정시우, 한경, 2015.04.20.

95년 전 오늘디자이너 샤넬, 향수를 선보이다, 진경진, 머니투데이, 2016.05.05

57년 만에 밝혀진 JFK-먼로 임신 스캔들, 김민주, 일요신문, 2017.03.21, 1297

아서 밀러. 추락, 이후, 티모Tim5, 2017.05.19.

[스타 비하인드] 키스로 전남친을 죽일(?) 뻔했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 1, 최재필, 무비라이징, 2017.08.11.

[스타 비하인드] 대통령 형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다 비극을 맞이한 그녀..마릴린 먼로 2, 최재필, 무비라이징, 2017.08.18.

샤넬 No.5를 입는 마릴린먼로 인터뷰, 샤넬 광고로 부활하다, 꿈꾸는섬, 2017.09.20.

[ESC] ‘치명적 변수케네디 없었다면마릴린 먼로는 어떤 삶 살았을까, 강헌, 한겨레, 2018.10.12

마릴린 먼로, 나무위키

상식 밖의 세계사, 안효상, 새길, 1993

풀리지 않는 세계사 미스터리, 민융기, 하늘출판사, 1995

광기와 우연의 역사 2, 귀도 크노프, 자작나무, 1996

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 제인 빌링허스트, 이마고, 2005

세계 역사의 미스터리, 양지에, 북공간, 2008

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 김정미, 눈과마음, 2007

역사의 오류, 베른트 잉그마르 구트베를레트, 열음사, 2008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전성원, 인물과사상사, 2012

These Few Precious Days: The Final Year of Jack with Jackie, Christopher Anderson, Barnes & Nobl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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