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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의 전말(5)

Que sais 2020. 12. 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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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몰락>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산업국이 참가하자 점점 패망의 길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결코 항복할 수 없다며 1944319, 독일로 통하는 모든 수송로, 차량, 다리, , 공장 그리고 군수품을 파괴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국가도 역시 멸망한다. 이 운명은 피할 수 없다. 가장 원시적인 생존의 기초조차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그것마저도 파괴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우리 스스로 파괴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국가가 허약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미래는 오직 승리자의 것이다. 그 외에도, 전투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가치한 사람들이다. 유능한 사람들은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그의 명령은 다행하게도 지켜지지 않았고 이 당시 히틀러의 파괴 명령에 불복한 독일인들은 추후에 충분한 명예 보상을 받았다.

러시아가 폴란드에서 공세를 벌이기 시작한 1945년부터 미국의 제9군이 엘베강을 건넜던 4월까지 연합군은 독일군에게 더 이상 대항할 수 없는 패배를 안겨주었다. 416일에는 베를린으로 가는 길이 뚫렸다. 결국 히틀러는 1945429일 동거하던 에바 브라운과 결혼식을 올리고 다음날 독약을 삼킨 에바 브라운의 어깨에 오른손을 올려놓은 채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히틀러의 56세 생일 바로 열흘 후였다.

 

히틀러와 에바브라운

그가 권력을 장악한 1934년부터 탄생한3제국은 일주일 더 지속한 후 멸망했다. 독일의 제1제국962년에서 1806까지의 신성로마제국을 말하며2제국1871년에서 1918까지 존속했던 독일제국을 의미한다. 3제국1934년에 태어나 1945에 멸망하므로 단 12년 간 존속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간들이 살해되는 2차 세계대전이 포함된다. 이곳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히틀러의 최후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히틀러의 자살

194412, 히틀러는 총통부 관저 지하 15미터 아래에 있는 방공호로 거처를 옮겼다. 서재, 침실, 소회의실은 물론 에바 브라운의 침실까지 갖추어져 있는 방공호2층으로 외무부와 공보부의 지하 참호와 연결되어 있었다.

1945428일 밤 11시경, 히틀러는 그의 연인으로 10년 동안이나 그늘에 가려져 살아왔던 에바 브라운과 은밀히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입회인은 괴벨스와 보르만이었고 웨딩 마치도 없이 올려진 결혼식은 조용히 엄숙하게 끝을 맺었다. 히틀러에바 브라운과 결혼식을 올린 것은 측근들의 조언 때문이다. 그들은 히틀러에게 결혼한 기혼자로서 최후를 마친다면 히틀러가 독신이었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처신한 일이 많다고 후대 사가들이 적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1945.5.7. 타임지커버

결혼식을 마친 히틀러는 비서에게 두 통의 유서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한 통은 전세계에 알리는 공식적인 유서로 전쟁에 대한 그의 변명, 즉 전쟁을 야기시킨 것은 유태인의 음모였다고 책망하면서 자신을 배반한 장교들을 당에서 제명시키고 후계자데니츠 해군 제독을 지명했다. 나머지 한 통은 주위 사람들에게 남기는 개인적인 유서에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친 전쟁을 겪는 동안, 나는 결혼 생활에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인생을 끝내는 시점에서, 오랜 세월 동안 진실하게 우정을 지켜왔으며, 나와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 적들에게 포위된 이곳으로 나를 따라와 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심했다. 나와 아내는 패전이나 항복의 굴욕을 피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마지막 남은 나의 소원은, 지난 12년 간 내가 국민을 위해 매일 일해 왔던 장소에서 나와 아내의 시신이 불태워져 사라지는 일이다.’

 

1945430일 아침, 관저 주변을 경호하던 친위대 사단장 몬케는 히틀러에게 소련군의 진주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히틀러는 자살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부하에게 그가 데리고 다녔던 애견을 독살시키도록 명령했다. 오후 230분 정장차림으로 에바와 대기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끝까지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던 보르만, 괴벨스 부부, 부르그도르프 육군 대령 등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균슈 친위대 대령이 대기실 밖으로 나가 방공호에서 탈출하라고 말했다. 몇 사람이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320분 실내에서 총성이 들려왔고 보르만과 균슈가 급히 대기실로 뛰어 들어갔다. 균슈 대령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히틀러는 안락의자에 앉아 머리를 옆으로 향한 채, 오른쪽 팔걸이에 기대듯이 쓰러져 있었다. 오른쪽 관자놀이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 그가 권총으로 오른쪽 관자놀이를 쏘았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권총은 히틀러가 항상 휴대하던 PPK765로 자기 손으로 탄환을 장전해서 안전장치를 걸어 놓았던 총이었다.’

 

히틀러권총을 쏜 부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균슈오른쪽 관자놀이라고 말했지만 영국의 역사가 트레버 로버입 안이라고 주장했고 히틀러의 시신을 발견한 소련 특별수사관음독자살이라고 발표했다. 자살 직후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히틀러 사진에 의하면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입 안에 총구를 넣고 쏘았다는 설이 보다 사실적이라고 추정한다.

히틀러와 에바의 시체는 담요에 싸여 안뜰로 옮겨지고, 유서대로 가솔린이 그 위에 뿌려진 후 불이 붙여졌다. 총통의 운전사켐프카는 다음과 같이 마지막 장면을 적었다.

 

나는 성냥을 그어 천조각에 불을 붙인 다음, 가솔린을 뿌린 사체 위에 던졌다. ‘하는 소리가 나며 불꽃이 일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괴벨스 부부, 보르만, 균슈, 링게, 그리고 나는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불은 점점 히틀러와 에바의 사체를 먹어들어 갔고, 가솔린을 전부 태워버렸다. 잘 태워지지 않은 부분에 다시 가솔린을 붓고 불을 붙여야 했지만, 소련군의 공격이 코앞에 닥쳐 있는 상황이라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후 4시부터 630분까지 태워진 히틀러와 에바의 시체는 정원의 비상구 근처에 나 있는 포탄구멍에 형식적으로 매장되었다. 194553, 지하 방공호를 점령한 소련군은 총통 관저의 비상구 근처 포탄구멍에서 불에 태워진 남녀의 시체를 발견했다. 남자로 보이는 시체는 너무 심하게 손상되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50세에서 60세 정도의 나이로 추정되었다. 소련측은 입 안에 깨진 앰풀이 있고 내장에서 시안 화합물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시체의 사인은 시안 화합물 중독이라고 판단했다.

며칠 후 소련군이 히틀러의 치과의사였던 브라슈케 박사를 방문하여 간호사 호이제만 양에게 여러 개의 의치와 치아의 침전물을 보여주자 그녀는 틀림없이 히틀러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소련군이 발견한 시체가 히틀러라고 단정한 열쇠는 시체의 치아뿐이었는데 학자에 따라 치아의 브리지, 금관, 침전물의 기록만으로 신원을 확인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한다.

히틀러가 죽은 지 23년이나 지난 19785, 소련 정부는 소련군이 히틀러의 사체를 포탄구멍에서 꺼내 전문가들에게 신원을 확인시킨 뒤, 화장시켰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련의 이 발표가 히틀러에 대한 의혹을 부풀렸다.

 

히틀러 최후의 모습

학자들은 소련측에서 그들이 발견한 시체가 진짜 히틀러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화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지 않다면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연합국측과 철저한 검증을 했을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돌프 히틀러가 권총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음독자살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기록 담당 책임자인 바실리 크리스토포로프 중장은 옛 소련 당시 위생병들이 히틀러가 1945430청산가리 캡슐을 먹고 숨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히틀러의 입안에서 으스러진 유리 캡슐이 남아있는 점과 시신에서 씁쓸한 아몬드 같은 악취가 나는 점, 사후 검시 결과 등으로 볼 때 청산가리 중독에 따른 사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크리스토포로프 중장은 히틀러가 스스로 머리에 권총을 쏴 '영예롭게' 자살했다는 것은 '신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를린에 남아있던 나치 세력이 이러한 신화를 퍼뜨리면서 히틀러가 스스로 총을 쏴 군인답게 자살했다는 설이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히틀러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에서 총알 구멍이 발견되었다며 그의 사망 원인으로 권총 자살설이 계속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연구원들이 러시아 국영 기록 보관소에 보관된 이 두개골이 유전자 검사 결과 2040대 여성의 것으로 밝혀 음독자살설이 보다 유력하다.

 

참고문헌 :

히틀러가 디즈니 캐릭터를 그렸다고?노르웨이서 만화 발견, 정진탄, 뉴시스, 2008.2.24.

히틀러, 권총 아닌 음독자살, 연합뉴스. 20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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