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세계불가사의)/홀로코스트

나치의 생체실험(1)

Que sais 2021. 1. 5. 09:59

youtu.be/kEFrl_OT0dE

2010년에 개봉된 언피니시드(The Debt)는 매우 특별한 주제를 다룬다.

 

‘1965, 모사드는 동베를린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는 나찌 전범 디이터 포겔을 찾아낸다. 그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에서 비르케나우의 외과의사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로 잔인한 생체실험을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 명의 유대인을 죽인 전범이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는 포겔을 예루살렘 법정에 세우기 위한 비밀 공작팀을 동베를린으로 보낸다.

레이첼, 데이빗, 슈테판으로 짜인 3인조 공작팀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포겔을 납치했지만 그를 동베를린에서 예루살렘으로 빼돌리는 데는 실패하고, 포켈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난다. 그런데 공작원 세 사람은 포겔을 사살하여 암매장했다고 상부에 거짓 보고한다.

 

언피니스드

이스라엘로 귀환한 세 사람은 국가적 영웅이 되었고, 레이첼과 슈테판은 결혼하며 데이빗은 자책감과 양심의 가책 때문에 이스라엘을 떠나 종적을 감춘다. 30년이 지나 데이빗은 레이첼과 슈테판에게 포겔이 우크라이나의 한 정신병원에 살아있고, 자신이 포겔이라고 떠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마디로 세 명의 30년 전 영웅담이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데이빗은 지금이라도 자신들이 먼저 진실을 밝히고 포겔을 체포하여 법정에 세우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레이첼은 지나간 세월, 이루어 놓은 일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 고백에 반대한다.’

 

언피니시드2007년에 개봉한 이스라엘 영화 (Ha-Hov)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이들 내용은 실화를 기초로 했다고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모두 허구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근본 틀은 잘 알려진 아이히만 체포 작전의 성공과 멩겔레 박사의 색출 실패. 3인조 공작팀의 목표였던 비르케나우의 외과의사는 실존 인물이었던 죽음의 천사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이기 때문이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geulmoe.ques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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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생체실험

2차 세계대전동안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되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곳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적어도 150만 명 이상 살해되었는데 이들 모두 유대인은 아니다.

학자들의 발표에 의하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유대인이 약 3분의 1, 나머지는 폴란드인, 집시, 동성연애자였다. 1945127일 소련군에 의해 해방됐을 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자는 7,600명에 불과했다.

아우슈비츠가 유대인 등 수용자들을 독가스실에서 대량 학살했다는 것으로 세계를 경악시켰지만 더욱 사람들을 전율케 만든 것은 생체실험이었다. <과학동아>홍대길 기자는 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체실험을 담당한 사람은 나치스 친위대 의사로 죽음의 천사로 불리던 멩겔레(Joseph Mengele). 그는 나치의 친위대 장교이자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나치 강제 수용소의 내과의사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기차로 도착하는 포로들을 제일 먼저 맞이했고 그의 손짓은 포로들의 운명을 순간적으로 갈라놓았다. 권총을 든 손으로 왼쪽으로 지적하면 독가스실로 직행하고, 오른쪽이면 강제노동소로 들어가는 식이다.

 

멩겔레

한마디로 멩겔레 박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자행된 생체실험의 책임자인데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 바로 죽음의 천사(Todesengel)'.

당시 나치로부터 나치독일을 위한 완벽한 인종을 만들라는 임무를 받은 멩겔레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순수 독일혈통 아리안족의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유전학적으로 쌍둥이를 출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른바 우생학나치의 국가주의 이념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그의 우생학 신봉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귄츠부르크 김나지움 즉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뮌헨대에서 약학과 인류학을 공부했으며, 1934년인 23세에 나치 돌격대(SA)에 입대하였고, 1935유대인 하층민들의 인종적 차이점에 대한 논문을 작성,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37나치에 입당한다. 한마디로 당대 독일에서 가장 바람직한 독일인 과정을 순조롭게 밟았다.

이후 프랑크푸르트대의 유전 생물학 및 인종 위생학 연구소에서 오트마 폰 페르슈어 박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그는 1938갈라진 입술과 구개에 관한 가족사 연구 논문으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추후의 일이지만 뮌헨 대학과 프랑크푸르트 대학은 1964년 그의 학위를 취소했다.

여하튼 멩겔레는 학업도 우수하고 외모도 출중한데다가 냉철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장래가 촉망되는 인텔리였다. 더구나 그는 우생학의 전공자로 나치에 가장 필요한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히틀러의 유대인 대량 학살은 우생학과 정치 이데올로기에도 딱 알맞았다.

그가 우생학을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았는데 바로 아우슈비츠의 제2수용소 즉 비르케나우 수용소. 그는 특히 쌍둥이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들을 선별해 특별 병영에 따로 수용했다.

그는 1,500쌍의 일란성 쌍둥이들을 모아 그 행동을 관찰하고 필요하면 즉시 해부실로 보냈다. 그가 쌍둥이에 주목한 것은 개발중인 약물의 효능을 실험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쌍둥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멩겔레는 쌍둥이에 집착하여 쌍둥이의 장기나 혈액을 교환하기도 했고, 남녀 이란성 쌍둥이를 근친교배하였다. 쌍둥이의 한 쪽에는 세균이나 화학물질 등을 주입하고 비교 그룹인 다른 한 쪽은 그대로 두었다가 양쪽을 다 죽여 부검해 양자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의 실험에 대해서는 베라 알렉산더라는 유대인 수감자의 증언도 있다. 멩겔레가 루마니아 쌍둥이 집시 어린아이를 실험한 내용이다.

 

기도와 이나라는 4살난 집시 쌍둥이가 있었는데 멩겔레가 그들을 삼 쌍둥이처럼 연속해서 꿰맺다. 그들의 상처는 감염되었고 고름이 흘러 나왔다. 그들은 밤낮으로 비명을 질렀는데 그들의 엄마인 스텔라가 비밀리에 모르핀을 구해, 고통을 끝내기 위해 아이들을 죽였다.’

 

특히 여자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실험을 추진했는데 목표는 우생학적으로 순수 독일혈통의 쌍둥이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였다.

언피니시드에서 포겔의 자료쌍둥이들의 생체 실험 자료를 살펴보면서 레이첼이 안타까워하는데 바로 멩겔레가 쌍둥이 연구를 위해 많은 아이들을 죽인 사실을 포겔로 표현했다 볼 수 있다.

물론 비르케나우 수용소에서 멩겔레만 인체실험을 한 것은 아니다. 당시 아우슈비츠에는 30명 정도의 의사가 근무했는데 이들 모두 생체실험에 참가했다.

그러나 나치 전체로보면 멩겔레와 더불어 악명 높은 인물로 카를 브란트 중장과 카를 게프하르트 중장이 있다. 카를 브란트 중장은 히틀러의 주치의로 실제로 나치 독일에서 일어난 모든 제노사이드의 총책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카를 게프하르트는 나치 독일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음에도 직접 아우슈비츠에서 생체실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하튼 아유슈비치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생체실험을 했으므로 일일이 거론하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호르스트 슈만이 연구한 것은 거세(去勢). 그는 나치 친위대와 국가 비밀 경찰을 지휘한 히믈러로부터 매일 3,0004,000명 포로들의 생식능력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특명을 받았다.

 

아우슈비츠의 인체실험

그가 고안한 방법은 X선 불임장치. 그는 포로 중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사람들을 선발한 다음 나체로 58분 동안 X선을 쐬었다. 그리고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작은 기구를 항문으로 집어넣고 남자의 전립선을 건드려 억지로 사정하게 만들고 여자의 나팔관 끝에서 난소를 잘라냈다. 물론 실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취도 하지 않았다. 그의 거세 장치는 매일 1,000여명의 사람들을 처리했다고 알려진다.

클라우베르크 박사는 여자에게 주입할 불임약을 개발했다. 그는 방부제로 쓰는 포르말린이나 마취제로 사용하는 노보카인을 여성의 나팔관에 주사하는 방법을 고안했으며 힘러는 그의 성과를 크게 칭찬했다.

당대에 비행기 조종사가 매우 중요하므로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생체실험도 자행했다.

고공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면 조종사들이 다양한 신체적 고통 때문에 비행기 조종에 애를 먹으며 결국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었다잘 알려진 안면 보호구의 호스를 통해 산소를 주입해주어도 어느 고도 이상 올라가면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도 발견되었는데 이런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효과적으로 실험하기 위해서 압력실(진공실)을 제조하여 희생자들을 직접 넣고 압력을 변화시키면서 실험했다.

실험자에게 일부러 손목에 상처를 준 후 시행된 압력 실험의 기록은 충격적이다. 손목등 상처 부위가 있을 때 외부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그 상처를 통해 피가 얼마나 쏟아져 나오는가 하는 실험이었다.

압력실의 압력을 높이기 시작하자 실험대상자가 처음에는 심한 경련을 보이더니 압력이 높아지자 코에서 피가 나오면서 입술 사이로도 피가 나왔다. 손목에서 흐르는 피보다도 처음에는 코와 입, 그리고 눈에서 피가 스며 나오기 시작하더니 뒤이어 상처 난 손목으로부터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