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바빌론의 공중 정원과 바벨탑

공중정원과 바벨탑(8)

Que sais 2021. 1. 20. 11:26

youtu.be/xQS7RsLCtug

<환상의 동물 시르슈>

바빌론에서 바벨탑과 공중정원이 남다른 명성을 갖고 있지만 바빌론의 성문으로 575년경에 만들어 진 이슈타르 문도 남다른 명성을 갖고 있다. 8개의 성문 가운데 하나인 이슈타르문은 법랑을 입힌 사자와 용으로 장식되어 있다. 높이 12미터에 유약을 입힌 벽돌로 만든 시루슈(sirrush)와 어린 사자의 부조가 층을 이루면서 장식되어 있고 13줄로 배치된 그 숫자는 대략 575점으로 추정한다.

 

이슈타르문

이슈타르는 수메르어로 이난나와 동일한 신으로 여겨지는 전쟁과 성애(性愛)의 여신이다. 수메르인들의 전설에 의하면 이슈타르 여신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다산이지만 죽음과 재난을 둘러싼 복잡한 신이기도 하다. 방화와 진화, 기쁨과 눈물, 공정한 경쟁과 적의 등 서로 모순된 의미와 힘을 갖고 있다.

콜데바이 교수가 독일동양학회의 후원을 받아 바빌론을 본격적으로 발굴하게 된 계기도 1902년 이슈타르 문을 장식했던 푸른 광택을 내는 법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문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어린 사자와 시르슈라 불리는 전설상의 동물이다. 시르슈는 대체로 용으로 알려지지만 아직도 그 정확한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생김새부터 독특하다. 온몸이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가느다란 몸통, 길고 가는 목에 뱀의 머리, 쇠스랑 같은 혀, 그리고 뒤통수에는 곧게 뻗은 뿔이 나있다.

 

구약성경외경에 의하면 네브카드네자르 2세가 시르슈에게 바빌로니아 판테온의 주신인 벨신의 신전을 지키도록 명하면서 백성들에게 시르슈를 숭배하라고 명령했다. 이때 바빌론에 잡혀와 있던 유대인 예언자 다니엘은 시르슈에 대한 우상숭배를 비난했다. 이에 왕은 시르슈를 보내 다니엘을 응징하려 했으나 오히려 다니엘의 손에 죽고 말았다. 왕은 시르슈의 죽음을 슬퍼하며 다음과 같은 글이 적힌 비를 세웠다.

 

나는 난폭한 사자와 성난 시르슈를 문에 배치하여 그 빛나는 화려함으로써 이슈타르 문이 온 세상의 감탄을 받도록 만들고자 한다.’

 

이슈타르 비문을 발견한 콜데바이 교수는 비문의 내용이 바빌론 발굴에 따른 현재의 고고학적 지식과 세세한 부분까지 일치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무엇보다도 시르슈라는 동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동물이 실존했던 동물인지 상상속의 동물인지가 관건이었다. 그는 앞발만 고양이를 닮지 않았다면 분명 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 같았다. 그는 최종적으로 시르슈가 새의 발을 가진 공룡이라고 단정했다.

 

이슈타르문의 동물

한편 동물학자인 윌리 레이 박사는 현존하는 동물이든 멸종한 동물이든 시르슈의 표본이 될 만한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는 상상 속의 동물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때 실존했던 동물이라는 가설이다. 그는 시르슈와 함께 부조된 이슈타르 문의 사자 역시 문이 세워질 당시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이미 멸종된 동물이지만 유럽에서는 발견된다는 사실을 중시했다. 말하자면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사자가 이상향의 동물로 보이는 것처럼 시르슈 역시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시르슈 역시 실존한 동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다.

1991년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하려 했을 때 세계 학자들이 가장 우려한 것이 바로 바빌론의 유적들이 파괴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이들 인근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이라크 정부는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복원했다.

 

이슈타르문의 동물

이라크 정부에서 바빌론 유산을 보호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바빌론의 유적이 인도의 모헨조다로와 같이 지하수와 바닷물의 염분에 의한 피해로 붕괴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부의 팜플렛 바빌론에는 다음과 같이 호소하고 있다.

 

인류의 15세기에 걸친 땀의 결정인 바빌론은 전 민족과 전 인류의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옛날의 화려했던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바빌론의 주요 건축물들의 보존과 재건을 희망한다. 바빌론이 역사상에 있어서 위대한 장소였음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에게 위대한 문화유산이었음을 인식시키기 위해, 모든 국가가 바빌론의 보존과 재건에 힘써 줄 것을 기대한다.’

 

<필론이 적은 나선형 기계>

공중정원에서 가장 큰 의문점은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사막과 같은 기후를 갖고 있는 바빌론에서 약 4,364평이라는 큰 정원에 물을 어떻게 공급했느냐이다. 현재도 이 정도의 땅에 물을 대는 것은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한마디로 사람이 일일이 물을 공중정원에 올린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사실 거의 2천 년 후에 건설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도 수원에서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하여 물을 끌어들이는 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그러므로 프랑스 공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8킬로미터 떨어진 수원지에서 1,400여 개 수차를 동원하여 600미터 위 언덕으로 물을 끌어올린 후 수로를 통해 공급했다. 만만치 않은 작업인데 필론 등은 분명 나선형 기계로 물을 공급했다고 적었다.

학자들은 필론이 공중정원에 수목을 재배한다는 것보다 수력기계로 물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자체를 높이 보아 세계7대불가사의에 포함시켰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가 적은 수력기계가 어떤 것이냐이다. 학자들은 거대한 정원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력 장치로 두 가지 설을 제시한다. 첫 번째의 방법은 정원의 맨 위에 커다란 물탱크를 만들어 유프라테스 강의 물을 펌프로 길어 올렸다는 것이다. 체인에 물통을 연속적으로 매달아 계속적으로 상부로 물을 올린 다음 물탱크에 저장했다가 필요한 곳에 물을 흘려주거나 물뿌리개를 이용하여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돌을 운반하는 방법으로 고대에 매우 잘 알려진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디오도로스스트라보가 기록한 내용이다. 디오도로스는 맨 꼭대기 옥상 층에 위에서 아래로 난 구멍들이 있으며 여러 도구들을 이용해 물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한편 스트라보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온통 향기로 가득했다. 포도나무처럼 주렁주렁 열린 석류 나무는 잔잔힌 미풍에 향기를 실어보내고 있었다. 폭포수에서 튀는 물방울은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반짝였다. 수차는 정원 꼭대기에서 부터 내려왔는데 계단과 평행하게 뻗어있다. 수도였을 것으로 추정하나, 아무도 그 내부를 보지 못했다.’

 

이 글은 필론의 글과 유사한데 필론과 동시대 사람인 아르키메데스(기원전 287?212)가 발명했다는 수력 장치 즉 나선 펌프는 잘 알려져 있었다. 아르키메데스의 수력 장치란 물레방아를 타고 올라온 물을 아르키메데스의 나사에 연결해 꼭대기까지 퍼 올리는 구조다.

 

아르키메데스 수력장치

특히 이 방식의 장점은 물레방아가 도는 힘으로 아르키메데스 나사가 돌면 물이 달팽이식 나선형 홈을 타고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한 중세시대의 기술자들이 실현시키려고 한 기술이기도 하며 광산의 지하에서 물을 퍼올리거나 고층건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됐다. 한마디로 아르키메데스의 수력 장치가 매우 오래전부터 사용될 수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두 가지 방식 중에서 과연 어느 방식이 사용되었는가를 단정하여 말 할 수는 없다.

첫 번 째 방식의 경우는 물을 상부로 올리는 체인이 밖에서 보일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필론이 분명 수력기계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기록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물레방아를 각 층마다 설치했다고 하지만 물레방아라면 상당한 규모가 되어야 하는데 필론과 같은 기술자가 그런 정도를 몰랐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곧바로 제기된다.

두 번 째의 방식은 지붕에서 기초까지 내려져 있는 기둥으로 물이 올라갔다는 것으로 스트라보, 디오도로스, 필론 등이 일관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경우 각 층에 한 두 개가 아니라 수없이 많은 아르키메데스의 나사 즉 기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설명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상층부까지 물을 길어 올리는 방법은 이 두 가지 방식을 병용하거나, 방문자들이 잘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직접 물을 상부로 길어 올렸다고 추정한다. 아직까지 물을 길어올리는 방법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여하튼 필론과 같은 기술자가 놀랄 정도의 그 무엇이 공중정원에 있었음은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참고문헌 :

바빌론의 공중정원, 나무위키

바빌론의 공중정원, 위키백과

라이프 인간 세계사 전집, ()한국일보타임-라이프, 1979

세계사의 100대 사건, 리더스다이제스트, 1995

발굴하는 발굴의 역사, C. E. 세람, 차림, 1997

세계7대불가사의, 이종호, 뜨인돌, 2001

고고학의 기밀문서, 루크 베르긴, 사람과사람, 2001

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 브라이언 M. 페이건, 오늘의책, 2003

세계의 불가사의 대탐험, YBM si-sa, 2004

황제의 유산,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북스토리, 2004

클락시커 50 고고학, 볼프강 코른, 해냄, 2004

세계 성지여행 108, 브래드 올슨, 도서출판밀알, 2005

세계 역사의 미스터리(), 양지에, 북공간, 2007

세계 불가사의 여행, 이종호, 북카라반,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