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바빌론의 공중 정원과 바벨탑

에덴의 동산, 아담과 이브(2)

Que sais 2021. 1. 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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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은 메소포타미아 지역>

구약성서<창세기 2>에는 에덴 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잘 묘사되어 있다.

 

신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다. 그러자 사람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가꾸어 놓으시고 손수 빚으신 사람을 거기서 살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그 동산에 아름다운 나무뿐 아니라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나무도 자라나게 하셨다. 또한 동산 한가운데에는 따먹으면 생명을 주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와 따먹으면 무엇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도 자라게 하셨다.’

 

신은 세상을 창조한 후에야 비로소 땅의 흙으로 아담을 만들었다.

아담은 흙을 의미하는 아다마에서 나온 말이다. 그 후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했고 아담이 살도록 했다. ‘에덴은 아카드어에서 평원을 뜻하는 에디누또는 환희기쁨을 뜻하는 히브리어의 어근과 연관이 있다. 고대로부터 그 말은 낙원이라는 관념을 나타냈다. ‘낙원(paradise)'이라는 말은 원래 페르시아 고어의 아피리다에자(공원)가 히브리어의 파르데스로 바뀌고 다시 그리스어의 파라데이소스(paradeisos)로 바뀌어 생겨난 단어다.

 

에덴의동산(1629년죤 파킨슨그림)

그러나 짝이 없으면 사람이 바로 살아갈 수 없다며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뽑아 여자인 이브가 만들어졌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이끌리는 것은 이들이 원래 한 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런데 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에 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매우 슬픈 결과가 된다. 아담과 이브가 스스로 지은 죄 때문에 결국 좋은 세계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이다.

이뿐이 아니다. 이들은 신에 대한 불복종 때문에 죽음을 거역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에덴 동산에서 있던 행복한 낙원생활은 더 이상 그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것은 물론 눈이 밝아 자신들의 몸이 벗은 줄 알게 되었고 선악도 알게 되었다. 구약성서는 아담과 이브가 쫒겨 난 에덴동산에 대해 계속 설명한다.

 

에덴동산에서는 강 하나가 시작되어 온 동산을 두루 적신 뒤 네 줄기로 갈라져 흘렀다. 첫째 강의 이름은 비손으로, 금이 나는 하윌라 땅을 두루 돌아 흘렀다. 이 땅에서는 질 좋은 금과 값진 향료 재료인 브돌라와 홍옥수라는 보석이 났다.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으로 에티오피아라고도 하는 구스 땅을 돌아 흘렀다.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티그리스)인데 앗수르 동쪽으로 흘렀다. 넷째 강의 이름은 유브라데(유프라테스)였다.’

 

이것을 보면 <창세기>에 나오는 지역은 실제로 4대 문명 발상지 중에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임이 틀림없다. 메소포타미아란 그리스 어로 강 사이의 땅이란 뜻으로 아르메니아 산악 지대에서 흘러 내려오는 힛데겔(티그리스)과 유브라데(유프라테스)강 사이를 말한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원천은 아라라트 산이 있는 터키 동부의 아르메니아 산지에 있다. 거기서 동쪽으로 흘러나온 티그리스 강은 이라크, 시리아, 터키의 국경 가까이에 있는 산들을 거쳐 이라크를 향해 흘러내린다. 지중해를 향해 서쪽으로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은 해안에서 150킬로미터 거리의 지점에서 시리아 사막을 횡단하여 이라크로 들어간다. 티그리스 및 유프라테스 강에 물을 공급하는 것은 녹은 눈이다.

성경에 의하면 나무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으며, 또 아담과 이브는 뱀에게 속아 선악과나무의 열매를 먹을 때까지 알몸으로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벌거벗고 살아도 좋을 만큼 당시의 기온이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지금부터 약 1만 년 전까지는 뷔름 빙기라 불리는 빙하기로 빙하가 현재보다도 넓은 지역을 덮고 있었는데 약 1만 년 전부터 빙하가 녹으면서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4000년부터 3000년 사이에 기온이 최고가 되었으며 그 후부터 기온이 약간 내려가 현재와 같은 기온이 되었다. 현재보다도 기온이 높았던 이 시기를 고온기 또는 기온 최적기라고 부른다. 이런 의미에서 에덴 동산은 인간들이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만큼 기온이 높았던 시기에 메소포타미아에 있었던 살기 좋은 지역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구약성서에서 아담과 이브가 벌거벗고 살았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문명이 번영했다. 메소포타미아 일대는 기원전 8000년경에 이미 보리 등의 곡물을 재배하였고 염소나 양을 사육하였으며 기원전 5000년경에는 본격적인 관계 기술이 정돈되기 시작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살고 있던 셈족 중에 일부가 고향을 떠나게 된 이유도 기후의 변화 때문이다. 메소포타미아의 낮은 땅에 쌓이는 흙은 멀리 사막의 대지를 침식시키면서 흘러오는 것으로 탄산칼슘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런 경우 배수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건조가 심해지면 탄산칼슘과 물이 반응해서 생성되는 수산화칼슘 등이 지표로 석출된다. 이것을 염화 현상이라고 하는데 평소에는 염화 현상이 일어나도 강의 범람이나 홍수에 의해 자연적으로 씻겨 내려갔다.

그런데 기원전 3000년 이후 기후 변동으로 강수량이 줄고 홍수가 적어졌다.

더욱이 관개 용수로의 정비로 범람도 일어나지 않게 되자 염화 현상은 점점 더 심해져 갔다. 염화에 의해 곡물의 수확량이 감소되자 자동적으로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었고 이들이 유태인의 선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염화는 오늘날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도 문제가 되어 학자들은 기원전 2400년경의 문명 최전성기에 비교하여 수확량이 4분의 1이하로 떨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에덴의 동산 찾기>

에덴의 동산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므로 성서학자들은 당초에 에덴의 동산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에덴 동산을 찾는 것은 뜻하지 않는 난관에 봉착한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은 현재까지도 존재하므로 문제가 없는데 나머지 두 강인 비손 강과 기혼 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 적힌 한 마디 한 마디를 사실로 믿고 있는 일부 학자들은 나머지 두 강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이 있었다고 여겨진 곳으로 에티오피아, 터키, 심지어는 인도까지도 탐사했다.

고대사학자 데이비드 롤 박사는 에덴동산은 신화적인 이야기가 아닌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장소는 메소포타미아가 아니라 고대 아르메니아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즉 에덴 동산은 에덴의 동쪽인 타브리스 근처의 아드지 차이 골짜기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을 에덴 동산이 있던 곳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옛날부터 사하라 사막에는 물 없는 큰 강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왔다. 학자들은 사막에 묻혀 있는 큰 강이 에덴동산의 네 강 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주변에서 발견된 바위와 동굴 벽화에 큰 동물과 사냥하는 모습, 배를 타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이 곳이 울창한 숲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의 자린스 박사가 에덴 동산을 드디어 찾았다고 단언했다. 에덴동산은 페르시아만의 물밑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페르시아만은 빙하시대에 수천 년 동안 육지였다. 그 후 기후가 변하여 기원전 6000년경에 이 지역은 비가 많이 내려 네 개의 강으로 되었다. 그 당시 성경에 적힌 대로 네 개의 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면 낙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페르시아 만 지역에서 발견된 수천 개에 이르는 동물의 유해는 이 지역에 사냥감이 풍부했음을 말해주며 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다는 것은 인간이 이 지역에 집단적으로 거주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에덴의 동산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

근래 학자들의 최종적인 결론은 에덴동산은 이라크 남부 늪지대인 마시랜드라고 단언하여 말한다. 사실 이곳은 티크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모여드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갈대가 무성한 짠물 늪지대인데 에덴 동산을 찾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성서학자들에 의해 에덴동산의 장소로 여겨져 왔던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역사가 매우 복잡하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세계적인 늪지 에버글레이즈보다 큰 면적을 자랑했던 이곳의 원주민인 마단족() 사담 후세인에 가담했다가 철저한 보복정책을 당했다. 후세인이 댐과 수로를 만들어 물길을 바꿔 습지를 사막화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90%의 습지가 사라졌고 50만 명에 달했던 이 지역 수상생활 주민이 6,000명으로 줄었으며 그 많던 물소가 단 10마리로 줄어들 정도로 파괴된 것이다.

유엔은 후세인의 손에 철저히 파괴당한 이라크 늪지대를 세계 최악의 자연파괴중 하나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 지역 파괴가 세계적인 비난을 받은 것은 이곳 늪지대에서 원주민들이 세계에 유래가 없는 물 위에 갈대 배와 갈대 집을 짓고 살아가는데 이들의 터전을 완전히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학자들에 의해 에덴동산은 실제로 메소포타미아의 마시랜드라는 것으로 확정하자 이라크 정부는 200310, 에덴동산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복원하는 곳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 쿠르나 시로 현재도 이라크인들이 아담의 선악과나무라고 주장하는 나무가 존재하는 곳이다.

습지의 복원은 한 환경전문가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로시설 전문가로 활동했던 아잠 알와쉬2003년 이라크전 발발 3개월 후 고국으로 돌아와 늪지대 복원작업을 이끌었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헌신한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어린 시절 늪지대를 찾았을 때 물 위에 갈대 배와 갈대 집을 짓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봤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특히 유엔환경프로그램(UNEP)과의 협력 및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일본 등으로부터 지원기금을 받아 현재 사막화됐던 옛 늪지대는 절반 정도가 복구된 상태다. 이를 인정하여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2016200,000헥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을 이라크 남부의 아와 르 : 생물 다양성의 피난처와 메소포타미아 도시의 유적 경관(The Ahwar of Southern Iraq: Refuge of Biodiversity and the Relict Landscape of the Mesopotamian Cities)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복합 유산으로 지정했다. 한마디로 에덴의 동산으로 알려진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안와르 늪지

이라크 남부의 아와르 지역은 매우 넓은 곳으로 잘 알려진 우르크(Uruk), 우르(Ur) 및 텔에리두(Tell Eridu) 고고학 유적지를 포함한다. 이들 모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뜻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와르는 현재 극도로 덥고 건조한 환경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의 내륙 삼각주 지역이다. 기원전 5000년에서 기원전 3000년 사이에 해수면은 현재 해안선에서 내륙으로 약 200km의 최대 범위에 도달했으며 습지는 내륙으로 더 뻗어 있었다.

이 삼각주 평야의 늪지대와 인근에서 우르크, 우르, 텔에리두가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을 이끈 것이다. 이곳에서 건설된 진흙 벽돌로 건조된 지구라트는 현재도 현대인들을 놀라게하는데 문자와 점토판으로 이들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데 큰 중요성이 있다. 그러나 기원전 2000년부터 바다가 보다 남쪽으로 퇴보하자 이로 인해 건조한 환경이 가속되어 이들 지역은 퇴보하기 시작하였고 남동쪽에 새로운 습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적절한 담수 시스템을 도입하여 홍수로 쏟아지는 엄청난 물을 오히려 활용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개척했다. 이들의 노력은 주효하여 이들 지역에 수많은 해양 어종들이 살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었고 중동,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오리, 물새 등 많은 철새들이 방문하는 중요 지역으로 변모했다.

 

에리두

유네스코는 이들 에덴의 동산 지역으로 알려진 곳을 복합유산으로 지명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메소포타미아 도시 우루크, 우르, 에리두의 유적은 남부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으로 우 바이드와 수메르 시대부터 바빌로니아와 헬레니즘 시대까지 성장하였으며 그 증거를 갖고 있다. 세 도시는 인류 역사의 중대한 변화 기간 동안 등장하여 종교, 정치, 경제 및 문화 중심지였다이는 이들 남부 메소포타미아 문화가 고대 근동 도시화 사회의 발전인류 전체의 역사에 기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라트, 사원, 궁전 형태의 기념비적인 공공 작품 및 구조물 건설 , 도시 벽 및 물 공급 시설, 왕의 무덤과 궁전, 성스러운 구역, 공공 창고, 산업 전용 지역 및 광범위한 주거 지역 등은 이곳에서 계급 구조 사회 즉 중앙 집중식 통제인 국가가 태어나는 요소가 되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들을 수입하여 활용했다는 것은 인류 역사에서 한 축인 문명의 전파 즉 소비 증진을 보여주는 실예이다.‘

유네스코는 이들 지역이 오늘날 사막 지역으로 변모했지만 과거에 이들 세 도시가 변해온 것을 볼 때 이들 기후 변화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했는지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에 건설된 대형 지구라트 등 구조물들이 아직도 사막 풍경 위에 우뚝 솟아 현대인들을 놀라게하기 충분할 정도의 위용을 보이고 있는데다 습지 등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철저히 연구하고 보존하는데 힘을 기우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덴의 동산의 본 고향이 앞으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참고문헌 :

에덴동산은 신화인가? 사실인가?, 조선일보, 1982.11.28

에덴동산복원 나선다, 조선일보, 2003.10.20.

성경속 에덴동산 복원?, 오애리, 문화일보, 2010.08.02.

https://whc.unesco.org/en/list/1481/

고대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 브라이언 페이건, 오늘의책,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