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바빌론의 공중 정원과 바벨탑

에덴의 동산, 아담과 이브(1)

Que sais 2021. 1. 23. 13:33

youtu.be/9I3lTOYUf7M

종교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세계 최대의 종교는 중국의 유교로 인식한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중국을 공자의 유교 사상으로 깃들어 있는 지역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80억의 지구 인구 중에서 거의 5분의 1이 유교를 믿는 것이 된다.

두번째 최대 종교는 인도 지역에서 신봉하는 힌두교. 힌두교 역시 인구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인도의 인구를 약 1213억 명으로 추산할 때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거의 5분의 1이 힌두교 신자라는 뜻이다.

세 번째는 회교도로 약 10억 명 이상으로 추산한다. 회교 국가의 인구가 기독교를 신봉하는 국가의 인구보다 월등히 많다는 뜻인데 그 중 세계 최대의 회교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총인구 2억7000만 명 중 약 84%인 2억2700만 명이 무슬림이다.

그리고 네 번 째가 기독교이며 다음이 불교여기에서 신자의 숫자를 계산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인도네시아가 모두 회교도인것 같지만 84%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는 영어권의 사람 즉 미국인이 모두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고 유럽인들이 모두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끄새가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교회나 성당을 가본적이 거의 없으며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정의를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다소 놀라운 것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다. 교회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교회에서 결혼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회교도나 힌두교도인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말은 아메리카나 유럽인 전체를 기독교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계는 이런 잣대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경우 종교적인 자유가 있어 불교, 기독교 등으로 신자들을 분리할 수 있지만 회교, 힌두교 국가의 경우 거의 전원이 교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실정이고 보니 신자 수 4번째 종교인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구약성서<창세기>대로 세계가 창조되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많은 반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적인 색채를 제외한다면 에덴동산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는 매우 주목해야 할 주제다.

 

15세기에 그린 에덴의 동산

<창세기>의 이야기가 사실인가와 아담과 이브가 실존한 사람이냐 아니냐는 종교적인 견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들이 나타나게 된 배경은 인간사를 볼 때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대와 같은 과학 문명의 혜택을 입게 된 것은 기독교 문명이 커다란 역할을 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서구의 기독교 문명은 중세까지만 해도 동시대의 다른 세계의 문명보다 낙후돼 있었다. 중국에서는 이미 화약과 나침반이 발명되었고, 아랍에서도 과학과 의학의 수준이 기독교 문명보다 월등히 앞서 있었다.

서유럽은 결론적으로는 실패로 끝난 십자군 운동에 의해 기독교 문명보다 월등히 우세한 선진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서구인들의 장점은 다른 세계의 기술을 습득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새로운 지식을 발판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이어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이후 현대와 같은 컴퓨터, 인터넷 시대인 4차 산업혁명을 열고 있는데 이들도 엄밀한 의미에서 서유럽의 기독교 문명이 모태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기독교는 전 세계의 인구를 감안하면 절대 다수 종교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들의 물질문명에 미친 영향은 어느 종교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실에 입각한 창세기>

기독교의 경전인 구약성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부터 가나안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대대로 구전되거나 자료들을 토대로 편집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 동산, 노아의 홍수, 바벨탑, 공중정원의 이야기는 각각 기원전 4000년경의 고온기, 기원전 3000년 전후와 기원전 2000년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일어난 사건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서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은 성경에 직접 거론되지 않지만 공중정원의 발명자로도 거론되는 메소포타미아의 네브카드네자르2가 성경에서 중요 인물 중 한명으로 거론되므로 큰 틀에서 이들 모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직간접으로 관여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에덴의 동산, 노아의 홍수를 이곳에서 설명한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물론 학자들은 구약에 편집된 사료 중에서 가장 오랜 사료와 새로운 사료 사이에는 무려 1000년이나 간격이 있으므로 구약을 역사학의 연구 사료로 사용하는 데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학자들은 히브리 역사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 구약성서외에 가나안 주변의 지방인 메소포타미아, 시리아, 아나톨리아, 이집트 등지에서 발견되는 히브리에 관련되는 자료를 대상으로 비교 연구한다.

그런데 구약성서의 초반부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다소 문제가 생긴다.

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천지창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650년 영국의 우셔 대주교는 기원전 40041023일 일요일 전날 밤에 천지가 창조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주장은 19세기까지만 해도 별다른 의문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지금은 지구가 약 46억 년 전에 탄생했고 최초의 생명체가 지구상에 생긴 것은 3536억 년 전이며 이후 지구상에서의 수많은 진화론적인 변화에 의해 현재의 인간들이 지구상에 나타나게 되었다고 추측되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에 입각한 창세기>

구약성서<창세기>천지창조와 유대인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것으로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빛이 생겨나 환히 비춰라 하자, 빛이 생겨나 환히 비추었다.’

 

거의 모든 신화에 창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구약성서<창세기>가 남다른 것은 세계 각지의 창조 신화에는 여러 신들이 개입하지만 구약성서에서는 단 하나의 신만 등장한다는 점이다.

 

또한 구약성서에서 신이 세계를 창조한 방법은 다소 다르다. 일반적인 창조신화에서는 신이 기존의 재료를 가지고 세계를 창조하는 데 비해 창세기의 천지창조는 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그저 신의 말 한마디만으로 사물이 생겨나는 것이다.

 

에덴의동산(얀브뤼겔작품:1568-1625))

<창세기>의 특이성은 해와 달의 위상으로도 알 수 있다. 해와 달은 거의 모든 고대 종교에서 신으로 숭배되는데 <창세기>의 신은 해와 달보다 훨씬 먼저 빛을 창조한다. 마치 현재의 우주 생성 원리로 먼저 빅뱅(Big Bang)에 의한 빛이 태어나고 이후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과 유사하다. 이후 세계는 날짜별로 매우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진다.

 

둘째날 :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누어라고 명령하자 그대로 되었다.

셋째날 : 하늘 아래 곧 땅 위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게 하여라 명령하자 그대로 되었다.

넷째날 : 창공에 하늘을 밝히는 여러 가지 빛이 생겨나라. 그 빛이 밤과 낮을 나누어라 명령하니 그대로 되었다.

다섯째날 : 물속에는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가 생겨나 불어나라. 푸른 하늘에는 새가 날아다니도록 하라 명령하니 그대로 되었다.

여섯째날 : 땅은 살아 숨 쉬는 것들, 곧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길짐승, 들짐승을 각기 내라 명령하니 그대로 되었다. 그리고 나서 신은 당신의 모습을 따라 당신을 닮은 사람을 창조한 후 남자와 여자로 만들었다.

 

여섯째 날에 인간을 만든 후 신은 남다른 명령을 인간에게 내린다.

딸 아들을 많이 낳아 그 후손들이 온 땅 위에 퍼지게 하고 바다의 고기, 공중의 새,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는 권한을 주면서 이를 잘 다스리고 관리하라고 당부한다.

구약성서에서처럼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진 존재라는 신화는 <창세기>가 유일하다. 남다른 시각으로 인간이 태어났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일곱째 날에 신은 휴식을 취한다. 신이 휴식을 취하므로 신이 창조한 인간도 신의 명령에 의해 일곱째 날 즉 안식일을 휴식의 날로 지키도록 한다.

성경의 자귀(字句)에 철저한 성경학자들도 창조 기간이 단 6일에 불과하다는 것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창세기>에서 말하는 하루가 현재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스물네 시간인가이다. 물리적으로 24시간 즉 6일간인 144시간에 우주가 태어났다는 말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종교 문제로 넘어가므로 이곳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지만 여하튼 신이 세계를 먼저 만들고 다음에 일반 생물을 만든 후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세상이 만들어진 후에 일어나는 창세기 이후 이야기는 대체로 인간세계로 들어오므로 이해하기가 상당히 쉬워진다. 이는 기원전 3000년에서 2000년 정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창세기가 등장하는 지역에는 카프카즈 방면에서 북부 메소포타미아에 침입하여 시리아에 걸쳐서 지반을 닦은 후르리 인이 살고 있었다. 그 후 남러시아 초원지대에서 인도유럽 어족에 속하는 유목민의 집단이 남하하여 아나톨리아나 메소포타미아로 침입했다. 이 여파로 힉소스라고 불리는 혼성민족의 집단이 가나안을 거쳐 나일강의 델타 지방에 침입하여 기원 전 17세기경에는 약 1세기 동안 이집트를 지배하기도 했다. 이 힉소스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셈 어족을 주체로 하고 거기에 후르리 인이나 인도유럽 어족이 섞여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에는 셈어족의 () 바빌로니아 왕국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시리아, 가나안을 거쳐 이집트에 이르는 지역에서도 생활하였다. 이들이 구약성서를 작성한 히브리인들의 선조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창세기의 연원은 분명하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살다가 이스라엘로 이주한 셈족의 일부인 히브리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면서 그들의 고향인 메소포타미아를 창세기의 에덴동산으로 그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