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바빌론의 공중 정원과 바벨탑

노아의 홍수(3)

Que sais 2021. 1. 23. 22:39

youtu.be/zAMz0dHeEcs

이들 점토판에 적힌 내용이 유명한 길가메시 서사시(Gilgamesh Epoth)라고 불리는 것이다.

길가메시는 우루크 초기의 가장 유명한 왕으로 기원전 27세기경에 집권했다. 그의 생애와 치세는 구체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가 활약하던 시대는 정치적으로 매우 어지럽던 시대였다. 길가메시는 이 혼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빛나는 그의 승리와 업적을 둘러싸고 엄청나게 많은 신화와 전설이 생겼는데 길가메시는 맹수와의 대결, 초인적인 적과의 싸움, 영생의 비밀 탐구 등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의 원형이라고도 불린다.

 

길가메시의 영웅담은 영웅담으로만 채워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승리가 헛된 것임을 깨닫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빌로니아의 대서사시 길가메시는 무려 3,000행에 이르며 고대 근동으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진 최대의 문학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슈르바니팔 왕의 장서용으로 제작되었다가 지금 대영 제국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본문 외에 아시리아본과 히타이트어본, 호리어본으로 된 것 등이 있다. 길가메시서사시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옛날에 에레크라는 도시에 길가메쉬라는 용감하고 무서운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3분의 2가 신이고 3분의 1이 사람이었다. 동방을 통틀어 제일가는 전사였던 까닭에 그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철권을 휘둘러 사람들을 지배했으며 젊은이들을 붙잡아 혹사시켰고 마음에 드는 젊은 처녀들은 아무나 데려다 자기 소유로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하늘을 우러러 구원을 청했고 하늘의 신은 그들이 기원하는 소리를 듣고 아루르 여신을 불렀다.

 

가서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되 폭군에게 지지 않을 힘센 자를 하나 만들어 그로 하여금 길가메시와 싸우게 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구원받을 것이다.”

 

여신은 손에 물을 적셔 지상에서 가져온 진흙으로 반죽을 한 다음 무서운 생물을 만들었고 엔키두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엔키두는 전쟁의 신처럼 용맹스러웠고 온몸은 털투성이었다. 그는 짐승들과 어울려 다녔으며 짐승들과 같이 풀을 뜯어먹고 개천의 물을 마시면서 강하고 용감한 남자로 성장했다.

(중략) 엔키두의 소식을 들은 길가메시는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엔키두가 야수들과 같이 자랐으니 여자를 모를 것이니 그를 여자에 빠지게만 하면,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해 아름다운 여자를 숲 속으로 보냈고, 길가메시의 계략은 성공했다. 엔키두가 미녀의 유혹에 빠지자 신들은 엔키두가 제 정신을 차리도록 했다.

 

정신을 차린 엔키두는 미녀를 떨치고 길가메시를 혼내주기 위해 우르크 시로 향했다. 엔키두가 우르크 시에 도착했을 때 마침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엔키두가 길가메시에게 자신과 싸우자고 도전했다. 길가메시도 도전을 쾌히 승낙하고 대결이 벌어졌는데 두 사람의 대결은 막상막하였다. 길가메시는 비로소 자신이 호적수를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엔키두도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의협심 있는 사나이로 그는 길가메시가 허세만 부리는 폭군이 아니고 기백 있고 호탕한 전사라는 것을 알고 친구가 되자고 제안했다.’

 

이후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서로 힘을 합하여 갖가지 모험을 한다.

두 사람이 협동하여 괴물을 처치하고 여신 이슈탈에게 유혹당하지만 매정하게 거절하는 배짱도 부린다. 그들의 모험은 점점 더 과격해져서 이슈탈 여신의 황소를 죽이게 되고 엔키두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 죽음을 당한다.

 

<홍수 이야기>

길가메시는 엔키두가 죽은 뒤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우트나피수팀이 영생을 얻었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 길을 떠난다. 중도에서 만난 술집 여인은 길가메시에게 영생을 얻으려는 생각은 헛된 욕심이다라고 말하며 인간은 꼭 죽는다는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길가메시여, 당신은 생명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신들이 인간을 만들 때 인간에게 죽음도 함께 붙여 주었지요. 생명만은 그들이 보살피도록 남겨 두었습니다.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밤낮으로 춤추며 즐기세요. 잔치를 벌이고 기뻐하십시오. 깨끗한 옷을 입고 물로 목욕하며 당신 손을 잡아줄 자식을 낳고 아내를 당신 품안에 꼬옥 품어주세요. 이것 또한 인간의 운명이랍니다.”

 

이 글을 역으로 생각한다면 수메르인들이 당대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내세보다는 현실 문제를 중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이 각처에 건설한 신전에서 수호신을 섬기는 것도 내세가 아니라 현세의 행복을 보다 중요하게 빌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영생을 얻으려는 욕망으로 길가메시는 계속해서 우트나피수팀을 찾아다니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후 그를 만난다. 우트나피수팀은 길가메시에게 자신이 대홍수 때에 겪은 이야기를 한다. 다음은 우트나피수팀이 길가메시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어느 날 밤 우트나피수팀이 자고 있는데 에아신이 그의 집 갈대벽을 뚫고 들어와서 조용히 말했다. 바빌론의 최고의 신 엔릴이 타락한 인간들을 응징하기 위하여 대홍수를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였다.

 

집을 부셔서 배를 만들라. 부를 버리고 목숨을 지켜라. 네 생명을 구하려면 불필요한 것을 모두 버려라. 배에는 생명의 씨앗을 실어라. 배는 길이와 폭을 같게 하라. 배가 완성되면 바다에 띄워라.’

 

그는 도시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도 상대하려고 하지 않자 친족과 친구들만의 힘으로 집을 부셔서 사각형의 6층이나 되는 거대한 방주를 만들고 송진과 역청을 발라 물이 새지 않게 했다. 그는 자기 가족과 하인들을 방주에 태우고 금과 은과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씨앗을 실었다.

드디어 6일 밤 6일 낮에 걸쳐 비가 쏟아지고 인간들은 모두 죽었다.

그가 탄 방주는 니시르라는 산에 닿았다. 우트나피수팀은 땅에서 물이 빠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들창을 열고 비둘기와 참새, 큰 까마귀를 날려 보냈다. 육지가 있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어느 날 큰 까마귀가 돌아오지 않자 홍수가 끝난 것을 알고 배에서 내려 제일 먼저 신들에게 제물과 헌주(獻酒)를 부었다.

 

신은 그 향기로운 냄새에 만족하였다. 그리고 파리처럼 날며 제물을 향해 모여들었다.’

 

우트나피수팀이 홍수를 일으킨 신들을 원망하지 않고 공경하는 것에 감명받은 신들은 홍수의 결과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결론은 두 번 다시 홍수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우트나피수팀에게 보상으로 영생을 주었다.

길가메시가 자신에게도 영생의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자 우트나피수팀은 영생을 줄 수는 없지만 회춘하는 비결은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길가메시에게 강 밑으로 잠수해 들어가서 특별한 약초를 찾아내라는 것이다. 길가메시는 우트나피수팀의 말대로 잠수하여 회춘하는 약초를 손에 넣는다. 그는 약초를 에레크 사람들과 나누어 먹겠다며 자신이 약초를 먹지 않고 에레크로 향하는 도중에 차가운 물이 솟고 있는 샘을 발견하고 물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이때 한 마리의 이 나타나 재빨리 약초를 물어가 버리고 만다. 뱀은 약초를 먹자마자 허물을 벗고 젊음을 되찾는다.

귀중한 약초가 영원히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길가메시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다가 바로 일어난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것이 모든 인류의 운명이라고 단념하고 길가메시는 우루크로 되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다소 비극적인 종말이지만 기원전 2700여 년 전의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줄거리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인간이 상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기록으로 보인다. 그런데 구약성경의 기록과 길가메시의 서사시 내용이 다름 없다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기록이 메소포타미아에서 살고 있던 셈족의 역사라는 것을 알려주며 성경이 더 이상 순수한 계시로서 간주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C. W. 세람 박사는 성경의 일부 오래된 이야기들이 이리저리 엮어져 만들어진 하나의 역사라고 설명한다. 스미스가 찾은 다음 서판의 내용을 보면 성경의 글과 얼마나 유사한지 알 수 있다.

 

곧 이어 나는 싣기 시작했으며 모든 생명의 산물을 배안에 태웠다.

나의 가족과 친척, 들판의 동물, 들판의 소떼들, 배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하늘 끝에서 여린 새벽빛이 희미하게 비칠 무렵

검은 구름이 솟아 올라, 모든 밝음이 어둠으로 변했다.

형은 더 이상 동생을 볼 수 없고 신들이 홍수를 두려워했거늘.

6일 밤 6일 낮 동안, 바람과 홍수가 행군을 계속하고 태풍이 땅을 정복했다.

7일째 새벽이 밝아오자 태풍은 사라지고 홍수가 멈췄다.

바다를 바라보았다. 침묵하는 바다

모든 인류가 진흙으로 변했다.

닛시르 산 위로 배는 올라가, 닛시르 산이 배를 붙잡자 배는 움직이지 않았다.

7일째가 되어 나는 비둘기를 날려보냈다.’

 

1946년 미국의 사뮤엘 크라머는 서판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길가메시의 결론 부분을 발견했다. 불멸의 인간이 되고자 했던 길가메시는 결국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한다.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들의 아버지 엔릴은 그를 이승의 지배자로 임명한다.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을 지배하면서 그는 두려움을 극복한다.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서사시가 이끌어낸 결론을 보면 당시 상당한 지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 바빌론의 공중 정원과 바벨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아의 홍수(5)  (0) 2021.01.23
노아의 홍수(4)  (0) 2021.01.23
노아의 홍수(2)  (0) 2021.01.23
노아의 홍수(1)  (0) 2021.01.23
에덴의 동산, 아담과 이브(2)  (0) 202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