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45) : 호모사피엔스 등장(4)

Que sais 2021. 2. 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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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연속론이든 대체론이든 크로마뇽인네안데르탈인을 대체하여 궁극적으로 지구를 석권했다고 설명한다. 현생인류인 크로마뇽인이 지구상의 유일한 인류가 된 후인 약 30,000년 전에서 20,000년 전까지유럽 문화그라베트(Gravett) 문화라고 하며 이 시기는 후기 구석기시대의 중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는 크로마뇽들이 사는 전 지역에 걸쳐 작은 비너스 상이 유행했는데 풍만한 육체에 커다란 젖가슴과 불쑥 튀어나온 골반을 가지는 등 수준높은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이들 중에는 임신한 여인상도 있었으며 이들 조각은 뼈, , 매머드상아, , 점토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임신과 출산이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00 년 전 솔뤼트레(Solutre) 부근에 살았던 사람들은 수지(resin)불을 밝힐 줄 알았고 석기 제작이 뛰어났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20,000년 전에서 10,000년 전까지 인류는 빙하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들은 순록이나 말과 같은 대형 야생동물들을 무리지어 대량으로 사냥했다. 또한 바닷가의 사람들은 작살물고기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바닷가에서 먼 내륙까지 운반한 후 먹기도 했다.

크로마뇽인을 설명하려면 이들보다 선시대부터 유럽에 거주했고 크로마뇽과 함께 살았던 시기가 있는 네안데르탈인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근래 봇물같은 고인류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자 매우 혼동스러운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크로마뇽인들이 그야말로 학자들을 혼돈에 빠뜨리는 증거들을 쏟아내었기 때문이다.

이는 호모사피엔스인 크로마뇽인네안데르탈인에 비해 너무나 엄청난 비약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형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이들의 평균 신장이 약 180센티미터로 현대인들보다 약간 크지만 체형만 보면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추위에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마뇽인들은 네안데르탈인들이 갖고 있지 못한 지혜를 갖고 역경들을 헤쳐 나간 것처럼 보인다. 평균 수명네안데르탈인의 45에 비해 더 오래 살았고 몇몇 크로마뇽인들은 6065까지 살았다.

여기에서 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크로마뇽인의 선대인 네안데르탈인은 유럽, 중동 지방에 특히 밀집하면서 구세계에 널리 분포되었고 그 인구는 몇 십 만 혹은 몇 백 만에 달했다고 추정한다. 그런데 근래의 연구에 의하면 크로마뇽인네안데르탈인을 대체하여 유럽대륙을 장악하는데 걸린 시간이 매우 빨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최소한 7,000년으로 계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짧은 5,000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폴 멜러스 교수는 유럽 원주민이던 네안데르탈인들은 크로마뇽인과의 경쟁에서 생각보다 훨씬 빨리 밀려난 요인으로 매우 춥고 건조한 기후의 등장을 들었다. 새로 도착한 크로마뇽인과 경쟁을 벌이던 네안데르탈인들에게 새로운 기후가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는 뜻이다.

이 문제에 관해 이언 테터슬 박사마지막 네안데르탈인에 다음과 같은 가상 장면을 그렸다. 첫째 장면은 한 늙은 40대의 네안데르탈인이 자신의 인간손자가 불을 피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 당시 40살이라면 엄청난 노인을 의미한다. 이 장면은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자신의 종족보다 훨씬 좋은 혈통을 가진 외부자들 가운데 한 명과 짝을 이루었으므로 그 아이는 노인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장면은 마지막 네안데르탈인남자가 크로마뇽이라고 부르는 일단의 침입자들에게 쫓겨 도망치는 모습이다. 바로 이 장면은 그동안의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에 관련된 두 가지 논쟁을 보여준다. 네안데르탈인이 멸망에 이른 것은 초기 인류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생긴 유전적 열세에 의해서일수도 있고 또는 크로마뇽네안데르탈인들을 폭력적으로 멸망시켰다는 것으로 크로마뇽인만이 현대인의 선조가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는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지만 두 종 간의 직접적인 교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간에 큰 알력이 별로 없었던 것은 적어도 양쪽 모두에게 먹을 것이 충분했으므로 서로 싸울 일이 없다는 설명도 된다.

결론은 어느 것이 맞든지 간에 네안데르탈인크로마뇽인에 비해 지능이 낮고 수명이 짧아서 많은 자손을 남기지 않고 멸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크로마뇽과 네안데르탈인 재분석>

현대의 유전자 분야의 연구로 과거의 연구 즉 정보들이 상당히 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중에서 가장 심하게 변하고 있는 부분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설명이다.

아직도 혼동이 되는 것은 크로마뇽이 호모사피엔스 즉 현생인류의 선조이냐이다. 이 부분에 관해 적어도 크로마뇽인이 유럽의 네안데르탈인들을 제치고 유럽인들의 선조 즉 호모사피엔스가 되었다는 데는 거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들이 다른 지역의 호모에렉투스 등을 제압하고 호모사피엔스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할 점이 많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을 비롯하여 많은 현생인류에게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쉽게 설명하려면 여러 각도에서 더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설명하는 크로마뇽인과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내역은 큰 틀에서 유럽과 중동에 살던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그리고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크로마뇽, 네안데르탈인의 선조로 이해되는 호모에렉투스 이전은 모든 선인류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체를 통틀어 설명한다. 이는 앞에서 다루었던 것을 다시 정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소 헷갈리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다지역기원설과 아프리카기원설을 생각하면서 유의하여 읽으면 고인류에 대해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학자들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들인 20여 종의 호미닌 중에서 유일하게 인류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한다.

다른 호미닌 종들은 모두 멸종한 반면에 호모 사피엔스만이 끝까지 생존했으므로 가장 강하고 뛰어난 종이라 생각하기 십상인데 실제로는 이들은 여러 가지로 취약하고 불안한 존재였다. 그러므로 이들이 최후까지 살아남은 데에는 우연과 행운 등이 따르기도 했지만, 나름의 생존 전략도 있었음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최성우 박사는 이 부분에서 맹수들이 우글대는 초원에서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볼 수 있는 아파렌시스루시류가 살아남은 것은 바로 약자로서 함께 뭉치는생존의 비결을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발자국 유적 등을 분석해본 결과, 항상 10명 이상이 함께 돌아다녔으며, 창칼 등의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나뭇가지나 돌덩이 등을 집어 들어서 포식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초원에서는 뭉쳐야 살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코끼리, , 사슴 등 모두 떼를 짓고 있다. 한두 마리 혼자 있는 법이 없다. 이들을 사냥하는 사자나 하이에나도 마찬가지다. 모두 떼를 지어 다닌다. 물론 이 중에도 예외는 있는데 치타의 경우 단독생활을 한다.

초원에서 무리지어 사는 이유는 간단하다. 초원이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초식동물의 경우 초원보다는 숲에서 살고 있으므로 크게 포식자에게 노출되지 않는다. 물론 포식자가 나무 위에 있을 때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지만 숲은 먹이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물이 귀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사냥꾼 동물들은 연못이나, 호수, 계곡처럼 초식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을 지키며 숨어있다. 당연히 초식동물들은 물가를 피하려고 한다.

물 대신 나뭇잎에 있는 수분으로 버티기도 한다. 정말 예외적인 경우에 한하여 조심스레 물가로 가는데 이때 여간 조심하지 않는다. 물론 겨울이 되면 사정이 달라지지만 여하튼 초식동물에게 숲은 좋은 은신처.

그러나 기후는 동물들이 마음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숲이 줄어들고 초원이되자 동물들도 적응을 해야 했다. 가장 먼저 무리를 짓기 시작했다.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초원은 사방이 개방된 곳으로 어미가 새끼를 데리고 마땅히 숨을만한 곳이 없다. 보통 포식자들은 잡기 어려운 어미보다 느리고 약한 새끼를 노린다. 사자도 하이에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미 혼자 여러 새끼를 보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초원에서 어미들끼기 뭉친다. 천적들이 다가오면 모여서 도망친다. 그 과정에서 손실이 전혀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여럿이 뭉치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 반면에 코끼리나 얼룩말처럼 커다란 덩치의 동물들은 도망치지는 않지만 무리를 지어 커다란 원을 만들기도 한다. 어린 새끼를 중앙에 두고 어른들이 원형으로 둘러싸 바깥을 향해 경계를 한다.

이 경우 사자나 하이에나도 함부로 덤빌 수 없다. 얼룩말의 뒷발에 맞거나 코끼리의 상아에 찔리면 찰과상 정도가 아니라 죽기 십상이다. 아프리카의 왕자인 사자 등이 이들 집합체를 공격하지 못하는 이유다.

학자들이 호미닌들이 초원에서 무리를 지어 살았다는 것이 결국 지구상의 패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동료와 함께 하는 호미닌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기존의 유인원과는 달리 점차 인간다운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성에 따라 노동을 분담하는 한편, 생활의 근거지를 확보하고 초보적인 도구 등을 사용하여 점점 초원의 불리함을 이겨나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