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47) : 라스코 동굴 벽화(1)

Que sais 2021. 2. 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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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개괄>

크로마뇽인호모사피엔스로 자격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여러 가지 특성들을 제시하지만 학자들이 크로마뇽인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다고 이야기되는 것은 단연코 동굴벽화. 동굴벽화를 그렸다는 자체가 문화인의 첫발을 디뎠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으로 현생인류를 설명하기 전에 동굴벽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동굴 벽화 없이 그동안 호모사피엔스로 통칭하던 크로마뇽인을 설명할 수 없다는 뜻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들이 유럽에서 동굴벽화를 그리게 된 요인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유럽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기원아프리카로 설정하여 설명했지만 20세기 초만해도 인류의 기원중앙아시아로 설명했다. 이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이므로 뒤에서 별도로 설명한다. 중앙아시아 기원설은 앞으로 많은 정보에 의해 재평가될 것임으로, 여기에서는 아프리카 기원설에 기초하여 설명한다.

200만 년 전 아프리카의 기후는 과거로 돌아갔다.

건냉하던 기후가 다시 고온 다습한 기후로 변한 것이다. 생활권은 확대되어 거의 100만 년 동안 열대 생활권에 붙잡혀 있었는데 호미니드들이 적도를 떠나 이동을 시작했다. 여기에서 다소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아프리카에서 70만 년 전거인족이 되었다가 50만 년 전현생인류와 좀 더 가까워진 원시적 초기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했다는 설명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호모에렉투스의 선조로 몸집이 상대적으로 건장한 호모루돌펜시스로 추정하는데 이는 호모루돌펜시스가 과거의 원시인류와 차원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250만 년 전 아프리카는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올두바이 근처에 살던 원시인류들은 새로운 먹이를 구해야 했다. 이들은 그때까지 먹지 않던 단단한 열매를 깨고 뿌리를 파내거나 또는 비교적 큰 동물의 고기를 먹기 위해 돌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들 석기들을 올도완형이라 부르며 올도완 문화라고 칭한다.

그들은 모루(anvil) 역할을 하는 돌 위에 810센티미터 정도의 조약돌을 올려놓고, 해머 역할 돌로 이것들을 때려 몸돌(석핵)에서 박편을 떼어냈다. 몸돌에서는 박편을 여러 번 떼어 낼 수도 있고 박편 역시 재가공하여 필요한 크기의 도구로 만들 수 있다. 한면만 떼어낸 몸돌은 외날찍개, 양면을 떼어내면 양날찍개가 된다. 이렇게 박편을 떼어낸 석기뗀석기타제석기(打製石器)라 한다.

호모루돌펜시스는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여 작은 동물을 포획하거나 큰 동물의 시체에서 고기를 구했다. 이들은 작은 앞니와 빈약한 송곳니를 갖고 있었으므로, 도구의 도움으로 육식의 어려움을 해결해나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뇌의 변화. 현대인의 뇌는 대체로 1,4001,450cc로 설명하는데 이는 같은 체중인 포유류의 아홉 배이며 고등영장류와 비교해도 여섯 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인간의 뇌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에너지는 전체의 약 20%를 사용한다.

학자들은 제대로 육식을 먹기 시작한 호모루돌펜시스가 고기에 함유된 프로테인뇌를 발달시켜 뇌가 커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뇌는 750cc로 현생인류의 절반 정도이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거의 두 배나 커진 것이다.

뇌가 커졌다는 것진화에서 보다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으로, 뇌가 커진만큼 지능도 발달해, 다른 도구들도 만들기 시작했다. 학자들은 이들로부터 비로소 구석기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이 발명한 비교적 단순한 뗀석기들은 이후 100여 만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서 임성빈 박사는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한다.

호모루돌펜시스가 더 이상 거대한 동물들을 겁내지 않으면서 그들의 능력과 석기 사용으로 자신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잠자는 동안 포식자들이 닥치면 새로운 무기도 소용이 없으므로 많은 무리들이 죽었다. 그러므로 방어를 위해 은신처도 만들었으며 돌과 나무를 모아야했고 이것은 모든 무리들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했다. 한마디로 무리에 우두머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두머리작업을 분배하고 식량과 도구를 분배함으로써 무리의 조직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인간들의 사회가 구성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유독 이 지역에서 이런 진화가 이루어진 것은 이 지역에 살던 호모루돌펜시스가 다른 지역의 원시인류보다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났으며 또한 이 지역이 비교적 고립된 곳이므로 독자적인 발전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그들은 초기에 에티오피아나 케냐 등 주로 아프리카의 동북부에 살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라 서서히 동물들을 따라 이동하여 말라위 등 아프리카 중부까지 진출했다. 이후 180만 년 전호모에렉투스진화한다.

호모에렉투스뇌 용적이 커졌고 뇌와 얼굴의 비율이 변했으며 두개저의 굴곡이 강해졌고 척수가 끝나고 시작되는 두개골 아랫 부분의 입구가 더 깊이 위치한다. 또한 이마가 낮고 눈두덩이가 많이 튀어나왔다.

호모에렉투스의 뇌 용량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것은 화석으로 증명된다. 200만 년 전 두개골의 용량이 약 800900cc임에 반해 100만 년 전의 화석은 9001,000cc였고 50만 년 전의 것은 1,1001,200cc였다.

학자들은 늦어도 200만 년 전 초기의 호모에렉투스가 아프리카를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이들을 호모 에르가스테르 또는 호모 루돌펜시스로 설명하기도 한다.

 

유럽의 기후가 바뀌어 이동에 상당한 제한이 있었지만,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떠난 무리남유럽까지 무사히 진출했다. 학자들은 유럽으로의 진출을 두 길로 추정하는데 첫째는 근동을 통한 이동지브롤터 해협을 통한 이동이다. 아직 이들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마 장래의 어떤 시기에 발견될 것으로 추정한다.

적어도 50만 년 전에 유럽에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빙하기에서 적응할 수 있는 튼튼한 몸매를 갖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비약적으로 발달했는데 사회를 조직하고, 매머드나 무소를 사냥하였으며, 동굴에 살고 있던 곰이나 하이에나와 싸워 이겼고, 불을 완벽하게 다루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발달된 언어를 사용하였으므로 자신들의 경험을 전달할 줄 알았고 노인과 약자를 보호했다. 죽은 사람의 장례를 지냈고 부장품을 함께 매장해주었다는 것은 덤이다. 여기에서 선행 인류들이 전혀 생각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다만 이들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사고활동이 가능했다는 의미이다.

근래 학자들의 연구는 그야말로 놀랍다.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에 도착했을 무렵5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진화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늦어도 20만 년 전에 현대인이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고 이들이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인도로 향했으며 근동지역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이들 초기 원시형 호모사피엔스는 현생인류와 거의 차이가 없는 후기 원시형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한다. 이들을 그동안 크로마뇽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5만 년 전 지구에는 다시 한 번 빙하기가 찾아와 만년설이 증가했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약 120미터나 낮았다. 당시 북아프리카는 드문드문 작은 초원이 분포한 광활한 사막이었는데 인류는 무리를 지어 해마다 먼 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나갔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이들에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는데 입과 혀에 관련된 유전자가 변형을 일으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육체적 변화로 두개골이 얇아졌고 뇌에도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를 통해 약자들이 연합하여, 대형동물들과 대항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하튼 크로마뇽인 즉 호모사피엔스가 8만 년 전지중해 동부 해안에 도착했고, 유럽 북부의 네안데르탈인이 내려와 그곳에서 약 5만 년 동안 함께 살았다. 아프리카 태생 현대인들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도구 제작술이 뛰어났으며 환경을 보다 잘 활용하였고 사회 조직 수준도 훨씬 높았다. 물론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이들이 유럽에서 터전을 잡은 네안데르탈인보다 선진화되었다는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여하튼 이들은 아프리카 출신 현대인들에게 도태되어 전권을 양보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설명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호모에렉투스와 현대인혼합 흔적이 나타났고, 스페인에서도 네안데르탈인과 현대인의 혼혈 형태 혹은 공동 조상으로 설명되는 호모 안테세소르가 발견되었다. 유럽에서 두 그룹이 문화적으로 교류했다는 흔적이 나타났는데 이는 앞에서 수없이 다룬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