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60) : 나도 네안데르탈인(2)

Que sais 2021. 2. 16. 11:27

youtu.be/4VsiNlWvwTI

<북경원인 등장>

1929데이비드 블랙 박사북경 인근의 주구점(周口店) 동굴에서 북경원인을 발견함에 따라 인간의 진화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는 가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북경이 중앙아시아 고원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형태의 고인류중앙아시아에서 탄생하여 방사선 방향으로 흩어져나갔다는 것이다. 고립된 지역의 형태와 중앙 지역의 형태 사이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변방에 사는 개체군에서 과거의 진화 단계가 중앙 집단에서보다 더 오래 보존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주구점의 북경원인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으므로 다음에 별도로 다룬다.

북경원인에 이어 1932 자바의 웅간동에서 100만 년 전이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바로 호모에렉투스로 분류되는 피테칸트로푸스. 이 발견은 인류의 기원이 중앙아시아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다.

또한 1936쾨니히스발트 박사뒤부아의 작업을 계속하여 상기란 층에서 또 다른 화석을 발굴했고 1940년대에 이곳에서 엄청난 양의 자바 호미니드 유골들이 발견되었다. 이들의 연대는 190만 년 전에서 160만 년 전이다.

 

<네안데르탈인 발견>

인간의 기원중앙아시아라는 가설이 힘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1857독일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발견되었으며 1886벨기에의 스피에서 역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도구 및 동물 뼈와 함께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들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1910프랑스와 크로아티아에서 일련의 유골이 발견되었는데 이들도 네안데르탈인이다.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유럽에서 발견되자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는데 한마디로 인류의 기원중앙아시아로 보면 유럽에서 발견되는 네안데르탈인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이다.

이에 일부 학자들이 간단하게 설명했다. 네안데르탈인을 멸종한 진화의 한 곁가지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이들 설명에 의하면 중앙아시아에 살던 네안데르탈인유럽으로 진출했는데 그들이 실패한 이주의 증거라는 것이다.

반면에 이를 진화되는 과정의 한 단계 즉 과도기적 형태라고 본다면 진화의 모델을 좀 더 세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인류의 기원을 중앙아시아로 생각하되 결정적인 진화는 유럽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들 논쟁에서 두 곳의 발굴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첫째는 필트다운인인데 이는 인간이 중앙아시아 즉 문명화되지 않은 무지몽매한 대륙에서 탄생했다는 것에 심한 불쾌감을 표명하던 유럽인들의 꺼림직한 기분을 완전히 해소해 주는 쾌거였다. 필트다운인은 유럽인들의 흑백논리에 딱 들어맞았다. 필드타운인이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왔다는 것으로 적어도 아프리카는 인류 조상의 기원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필드타운인사기로 판명되자 적어도 영국이 인류의 조상이 살던 곳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지만 유럽인들을 위안시키는 발굴이 이어졌다. 유럽은 아니지만 지중해 연안 즉 현재의 이스라엘에서 인간류가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났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1929년에서 1934 사이 마운트 카멜의 여러 동굴에서 일련의 인간 유골이 발견되었는데 해부학적으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독특한 혼합 형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화석을 연구한 학자들은 해부학적으로 현생 인류가 탄생하던 시점의 인간 화석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스라엘중앙 아시아와 유럽 중간지점에 위치하므로 중앙아시아에서 출발한 이동 물결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는데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 화석이 잃어버린 고리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명백하게 인간의 진화계통에 편입시킬 수 있는 인간류의 유골이 필요했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에서 더 이상 연속적인 발견이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인간 기원지는 어디?>

중앙아시아에서 더 이상 관련되는 인골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은 고인류 연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인류 진화에 대한 연구의 초점이 인류의 진원지로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고인류학자들은 처음에 현생 인류의 기원을 유럽이라고 생각했다.

당시까지 발견된 화석들을 볼 때 인류의 기원은 중앙아시아이지만 이들이 유럽으로 들어와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유럽에서 살던 고인류들이 선진 문화를 습득했고 이를 각 지역에 전파했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선진 문화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다윈인류의 기원아프리카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바로 이 말에 부응하는 듯 놀라운 발견이 아프리카에서 일어났다. 1925 요하네스버그의 레이먼드 다트 교수가 남아프리카 칼라하라 사막타웅 석회암 채석장에서 어린아이 두개골 화석을 발견한 것이다. 소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이다. 타웅 역시 직립할 수 있었는데 200만 년 전이다.

타웅 아이가 주목을 받은 것은 척수가 뇌로 들어가는 지점포라멘마그눔(Formen magnum)이 뒤쪽에 비스듬하게 붙어 있는 유인원과는 달리 두개골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 침팬지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몇몇 부위는 확실히 달랐는데 특히 송곳니가 유인원에 비해 훨씬 작아져 있었다.

그러나 큰 틀에서 타웅 아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에 다윈이 아프리카가 인류의 진원지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지만 어느 학자들도 인류의 조상아프리카로 인정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류의 시초로 중앙아시아를 선호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낙후한 아프리카에서 인간이 태어난다는 것을 거의 모욕수준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트의 주장 즉 자신이 발견한 타웅 아이현생 인류의 조상일지 모른다는 것을 남아프리카 <트란스발박물관> 관장인 로버트 브롬(Robert Broom) 교수미국 <자연사박물관>윌리엄 그레고리(William K. Gregory)가 지지했다.

그들의 발언은 상당한 파괴력을 갖고 있었는데 특히 브롬 박사1934<트란스발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스테르크폰테인 지역에서 플레시안트로푸스, 트랜스발렌시스 줄여서 미세스 플레스’,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파란트로푸스 크라시덴스 등 고인류 화석을 연쇄적으로 발견한 역전의 용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행운도 따라 그가 집중으로 발굴한 스테르크폰테인 지역에서 무려 1500점이 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유골을 발견하여 고인류 발굴의 성지가 되었을 정도다. 현재 이곳은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협곡케냐의 쿠비포라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에서 고인류에 대한 자료가 발굴되지 않는 차제에 1940년대부터 현생 인류로 이어지는 진화 계보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서 우선 많은 고인류 발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남아프리카 외에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의 발굴은 학자들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침내 1959 동아프리카를 뒤흔드는 호미니드가 발견된다. 메리 리키가 발견한 호두까기 인간진잔트로푸스 보이세이. 또한 올드바이 협곡뿐만 동아프리카 전역과 북동아프리카에서 연쇄적으로 호미니드들이 발굴되었는데 중요한 것은 올두바이에서도 진잔트로푸스 같은 원인들이 살았다는 사실이다.

1974 에티오피아의 하다르에서 도널드 조헨슨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루시를 발굴하여 고고학계를 온통 회오리로 몰아갔다. 이곳에서 13으로 추정되는 수백 점의 호미니드 유골이 발굴되었는데 이 유골들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든 연령층을 포괄하고 있었다.

물론 조헨슨과 함께 루시를 발굴한 프랑스의 이브 코팡 박사는 루시가 서서 걸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무도 잘 탔을 것이 분명하므로 루시를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 즉 최초의 인간으로 보기에는 약간 부족하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그는 대신 420만 년 전의 지층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가 확실히 직립보행했으며 얼굴 모습도 루시보다 현대의 인간과 유사하다며 이를 인간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보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이를 많은 학자들이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1979도 매우 중요한 해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발자국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발자국들이 중요하게 평가된 것은 원인이 이미 약 360만 년 전부터 직립하였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입증해주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호미니드 유골들이 발굴되자 학계에서 원인(猿人)의 분포 지역에 대한 기존 이론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원인(猿人)에 이어 원인(原人)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여 인간의 기원이 중앙아시아보다 아프리카로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