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62) : 나도 네안데르탈인(4)

Que sais 2021. 2.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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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초래한 고고학계>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원시 도구들의 정체도 혼동을 주었다.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도구들은 자르거나 긁는 용도단순한 것들뿐이다. 두개골과 함께 발견된 다른 화석과 도구들도 기존 학설을 뒤집을 만큼 많은 의문을 제기하자 땅 속에 다시 묻어버려야겠다는 학자의 말도 있을 정도로 고인류학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손도끼처럼 정교한 석기들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대륙을 건널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또한 손도끼짐승을 잡고 고기를 손질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섭취했고 이 과정에서 두뇌와 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들 화석의 발견으로 인류 진화사 전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믿어왔던 가설이 모두 엉망이 된 것이다.

학자들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아프리카를 떠난 최초의 호미니드호모 에렉투스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초기 호모속()에 속하는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에렉투스 사이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2003 인도네시아의 플로레스 섬에서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플로레스인도 미스터리다. 당초 18,000년 전으로 추정했으나 20163에 발표된 연대 측정에 의하면 50,000년 전까지 살았던 인류인데,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몸집과 두뇌 크기가 작았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란 이름이 붙은 이 여성 화석은 키 1m, 몸무게 30kg에 불과하고 뇌용량도 현생인류의 30%380cc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뇌의 크기가 침팬지에 불과했지만 얼굴이 커지는 특징을 지닌데다 정교한 석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에서 머나먼 곳에서 최근까지 작은 인류살았다는 사실에 많은 고인류학자들이 놀라 이 화석이 새로운 인류가 아니라 그저 병에 걸린 현생인류라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병에 걸린 현생인류가 아니었다.

20157,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고고학과 마크 콜라드 교수팀플로레스인의 화석은 병에 걸린 현생인류가 아니라 진짜 작은 인류라고 발표했다.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엘리너 웨스턴 박사는 이들이 자원이 부족한 섬의 환경에 맞춰 진화하며 몸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미국 스토니브루크대 윌리엄 융거스 교수오래전부터 우리와 다른 진화의 길을 밟아온 현생인류와 다른 종이라고 주장했다. 드마니시의 미니 화석호모 하빌리스크기가 작은 초기 호모 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가 맞다면, 건장한 호모 에렉투스가 아니라 작고 힘없어 보이는, 침팬지보다 약간 큰 두뇌를 지닌 다른 초기 인류아시아 땅에 먼저 발을 디뎠다는 뜻이 된다.

놀라운 것은 20166, 플로레스 섬에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는데 연대가 무려 70만 년 전까지 올라갔다. 플로레스인이 병에 걸린 예외적인 현생인류가 아니라, 실제로 수십 만년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살았던 미니 인류일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것이다.

고인류에 대한 강타는 이뿐이 아니다. 근래 학자들을 놀라게 하는 발견이 계속되었는데 이중 가장 놀라운 것은 남아프리카 후지쯔 펀드 부근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모든 동물들이 매우 거대했는데 물소의 뿔은 길이가 지금의 2.5배인 3미터에 달하고 얼룩말의 무게도 지금보다 80킬로그램이 더 나갔다.

놀라운 것은 이들과 함께 살았던 호모에렉투스체구도 엄청 크다는 점이다.

키는 2미터, 체중도 90킬로그램 정도의 거인족이다. 처음에 이들 거대한 화석을 본 학자들은 조작된 것으로 생각했으나 수많은 화석이 발굴되자 사실인 것으로 판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 이처럼 거인화되면 상당한 문제점이 초래된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다. 그런데 이런 거대한 체구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매우 불리하다. 에너지 소비를 두 배로 하는데도 피부 면적이 1.5배밖에 되지 않아 열을 발산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초로 창을 던져 동물을 사냥하였으며 50만 년 전에 초기 원시형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했다고 추정하는데 여하튼 이후 거인류는 발견되지 않는다. 멸종되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이들 발견을 매우 중대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들 드마니시 혈통에서 호모에렉투스가 진화한 뒤 아프리카로 돌아갔다는 가설도 성립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수차례에 걸쳐 대륙간 왕래가 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이 아시아에서 북경원인과 자바인이 됐고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됐으며, 아프리카에서 호모사피엔스가 됐다는 가설도 성립한다. 이 설명의 중요성추후아프리카에 있던 호모사피엔스가 다시 유라시아로 들어와 전세계로 퍼졌다고 설명되었는데 그들이 현지에 살고 있는 모든 현지인들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서로 교배하면서 살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에 미시간대학의 밀포드 월포프 박사가 폭탄선언을 했다.

그는 호모 에렉투스에 대한 기존 학설들을 모두 무시하고 호모 하빌리스 이후의 것은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 두 종으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드마니시의 표본들 간에도 서로 차이가 심해 호모 속 계통에 대한 이런 급진적인 수정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중앙아시아기원설을 접목하면 자연스럽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한마디로 과거처럼 고인류사에서 변방으로 설명되던 아시아를 인류 진화의 핵심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2011, 미국과 조지아 연구팀드마니시 화석을 연구한 결과는 이런 주장에 기름을 부었다. 호모 하빌리스초기 인류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볼 때 호모에렉투스가 아프리카가 아닌 아시아에서 탄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작은 화석의 주인공초기 호모 속 인류이며 힘세고 똑똑한 호모에렉투스가 오히려 이 인류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호모 에렉투스를 중심으로 하는 다른 시나리오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한 치를 알 수 없는 인류사의 폭탄을 담고 있는데 적어도 아시아가 더 이상 인류 진화의 변방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제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인류의 기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마지막 장이 채워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보다 큰 폭탄은 새로운 유전자분석으로부터 등장한다.

 

<우리도 네안데르탈인>

근래 폭발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는 유전자 분석은 나의 조상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의 조상은 누구인가 즉 인류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에 상당히 설득력 있는 답을 제공하고 있다.

과학은 과거부터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것을 과감히 부정하면서 이라고 설명되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인간 즉 우리의 선조에 관한 문제.

그동안 우리의 선조에 관한 한 수많은 학자들의 도전으로 상당히 많은 기초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워낙 오래된 과거를 다루다보니 수학공식처럼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대상을 설명하는데 자료에 따라 년대 상 몇 십만 년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하며 같은 자료를 갖고 전혀 반대의 주장을 견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