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래?(한국불가사의)/한국인과 네안데르탈인

네안데르탈인(65) : 나도 네안데르탈인(7)

Que sais 2021. 2. 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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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쪽?>

파올로 빌라 박사의 발표를 다른 각도로 생각하면 곧바로 이해된다.

인간과 침팬지 등 몇몇 영장류는 매우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인간과 챔팬지는 약 98%, 오랑우탄과는 97%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별종이 아니라면 이들보다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게놈이 유전적으로 99.84% 동일하다는데 충격을 받을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말은 그동안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차이점을 찾기 위해 그렇게도 노력했지만 근본 가설 자체가 원천적으로 틀렸기 때문에 엉뚱한 길을 헤매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파올로 빌라 박사가 당당하게 이와 같이 폭탄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분야의 획기적인 진전 때문이다. 당대 서양학자들이 견지한 기본 개념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호모에렉투스가 각지로 퍼져갔는데 특히 유럽으로 들어간 크로마뇽인 즉 호모사피엔스가 기존의 네안데르탈인들을 멸종시키고 어느 곳보다 선진화되어 결국 이들이 전 세계의 현생인류가 되었다는 것을 견지했다. 한마디로 현생인류는 서양에 발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인류분야에 그야말로 놀라운 연구 프로젝트가 수행되었다.

유전자 분석 분야가 20세기 말 획기적으로 발전하자 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 그리고 중국 6개국 등이 주축이 되어 소위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1984년부터 추진한다. 인간 게놈에 있는 32억 개의 뉴클레오타이드 염기쌍의 서열을 밝히자는 것이다. 인간 게놈의 모든 유전자물리적 그리고 기능적으로 식별 및 매핑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당시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협동 생물학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1990년에 시작되어 2003년에 완료되었다고 선언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인간 유전자의 종류와 기능을 밝히고, 이를 통해 개인, 인종, 환자와 정상인간의 유전적 차이를 비교하여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알아낸 유전 정보는 질병 진단, 난치병 예방, 신약 개발, 개인별 맞춤형 치료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자 서양과학자들은 이에 한걸음 더 나섰다. 인간게놈 분석이 완성되었으므로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고인류분야에도 이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다지역 기원설과 아프리카 기원설이 맞서고 있는데 이를 유전자 분석으로 완전히 종결짓자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유럽인을 기반으로 하는 아프리카기원설에 반대하고 있는데 이를 유전자분석을 통해 원천적으로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호모사피엔스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하면 크로마뇽인이 결국 현재의 호모사피엔스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유럽에서 기반을 잡은 크로마뇽인이 세계를 석권했다는 뜻으로 결론적으로 세계 문명은 서양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야심적인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에 의해 멸종했다고 알려졌으므로 이에 대한 흔적을 찾아내면 크로마뇽인신인류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네안데르탈인 게놈 프로젝트라 부르는데 프로젝트는 스웨덴의 스테판 페보 박사에 의해 2006년 착수되었다.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4년 만인 2010 드디어 네안데르탈인의 핵 게놈 해독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과거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진행시킨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빌라 박사의 발표는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유전적으로 현생인류와 99.84% 동일하며 아미노산 서열이 다른 단백질은 100개 미만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그러므로 빌라박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네안데르탈인 게놈 프로젝트의 결과를 볼 때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두 인간을 아종으로 분리하여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네안데르탈인을 인간종으로 분류해야한다.’

 

그러므로 2018 새로운 각도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네안데르탈인 DNA현대 인간 게놈의 약 20%를 구성한다는 연구 결과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게놈의 분석으로 확인된 것으로 이는 네안데르탈인이 현대인과 다름없다는 것을 또 다시 알려준다.

그동안 일부 아프리카인이 아닌 사람들은 약 14%의 네안데르탈인 DNA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되었다. 그런데 보다 심층적인 연구에 의하면 오늘날 현대 인간의 네안데르탈인 DNA 비율은 전체적으로 약 20%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유전자는 머리카락, 피부질병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 DNA에서 얻은 특성이 실제로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에 중요한 열쇠라고 설명한다. 이는 네안데르탈인에서 현대인으로 이전된 유전자 대부분 유익한 유전자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득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치는 유전자는 현대인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산카라라만 박사네안데르탈인 DNA현대인 게놈에서 1,004개나 발견됨을 발견했다.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 베르노 박사665명의 살아있는 사람들의 게놈에서 네안데르탈인 DNA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그들은 전체 네안데르탈인 게놈의 20%에 해당하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단편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케라틴피부, 머리카락, 손톱의 단백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에 네안데르탈인 DNA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그들은 피부색에 영향을 미치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동아시아인의 약 66%와 유럽인의 70%에서 발견되는 것도 찾아냈다. 특히 이들 네안데르탈인 DNA가 루푸스, 담즙성 간경변, 크론 병 및 제 2형 당뇨병과 같은 특정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현대인의 DNA 영역운동 조정, 고환 및 X 염색체와 관련된 네안데르탈인 DNA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베르노 박사네안데르탈인 돌연변이 중 일부가 아마도 생식력 감소로 인해 현대 인간의 DNA와 호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호모사피엔스와 다름이 없는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졌는가라는 의문이 또 다시 제기된다. 이 질문에 대해 윌 레브뢰크 박사는 단호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보다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문화적으로 열등하고 제한된 자원을 놓고 경쟁 할 수 없기 때문에 멸종했다는 이론을 세웠다.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의 죽음에 대한 모든 고고학적 설명에 결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한마디로 그동안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은 기본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을 폄하하는 시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 즉 현생인류의 발판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는 인정해야한다는 것이다.

20만 년 전의 고고학적 증거물을 보면 네안데르탈인이 효과적인 도구와 무기를 만들고, 독수리 발톱과 같은 장식품을 착용했다. 황토를 사용하고, 식물과 물고기를 먹었으며 나무 껍질에서 피치를 만들기 위해 불을 사용했음도 발견했다. 특히 동굴 안에 체계적인 생활 공간을 만들었는데 이런 풍습은 호모사피언스가 등장하기 전부터 갖고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의 생활이 결코 초기 호모사피엔스에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 말은 그동안의 논쟁이 얼마나 의미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빌라 박사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즉 호모사피엔스가 처음부터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므로 별다른 장애없이 교배했고 이들로부터 자손이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그는 이를 근친 교배라고 설명했다.

빌라박사는 간단하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현생인간과 유사한 특징이 후기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발견되었으며, 반대로 네안데르탈인 특징이 유럽의 현생인류 초기 표본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전학적 연구를 볼 때 네안데르탈인의 종말에 대한 논쟁을 근친 교배의 관점에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결론은 간단하다.

 

네안데르탈인의 독특한 형태가 사라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된 것은 아니다. 대신 네안데르탈인들은 늘어나는 호모사피엔스 인구에 동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