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이집트 피라미드

피라미드(1) : 고대 이집트 들여다보기(1)

Que sais 2021. 2. 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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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25년 경에 작성한 필론은 세계7대불가사의의 목록을 열거하면서 피라미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멤피스의 피라미드는 인간의 힘을 초월하여 건설한 것이므로 그들에 대한 설명도 상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산 위에 쌓여진 산으로서 그곳에 놓여진 돌들을 멀리서 운반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제일 먼저 어떤 거중기를 사용하여 그 높은 곳까지 돌들을 옮겼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중략) 정상까지 올라가는데는 하루가 꼬박 걸리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다보면 마치 발 아래를 보는 것과 같다. 왕국의 힘은 이러한 놀라운 작품을 조화롭게 건설할 수 있을 만큼 튼튼했다. 그렇게도 엄청난 경비를 지출하면서 인간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피라미드를 건설한 것은 반대로 신이 지상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론은 신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 사용할 수 있다며 피라미드야말로 인간이 만든 지상 최고의 건물로 극찬했다. 그런데 피라미드는 다른 6개 불가사의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피라미드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나일강을 기반으로 건설되었으며 건설 시기도 여타 불가사의보다 무려 2000년이 훨씬 넘는다. 그러나 깐깐한 학자들은 이집트가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이집트보다 먼저 선진 문명을 갖고 있는 지역이 여러 곳에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가 다른 문명에 비해 현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것은 여타 나라들과는 달리 아직도 4천 년 이상의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고 있는 피라미드는 압권이다. 피라미드라는 말은 어원학적으로 그리스어의 󰡐pyramis󰡑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것은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와 같은 형태의 깨로 만든 의식용 과자에서 비롯한다. 그러나 이집트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다르게 표현했는데 음성학적으로 m'r 또는 mer로서 피라미드 형태를 상징하는 상형문자로 그려진다.

지난 수세기 동안에 사막의 유목민들은 피라미드에 도착하기 수 일 전부터 아득히 멀리 보이는 거대한 규모의 기념물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지평선 상에 자그마한 삼각형이지만 그 곳으로 다가 갈수록 점점 더 완벽한 기하학적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쿠프의 대피라미드는 바닥 면적은 5헥타르나 되며 2.5톤의 석회석 돌덩어리가 230만 개가 사용되었다. 중량으로 거의 700만 톤의 돌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로 1,000톤의 열차 7,000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당시에는 철기가 발명되지 않았으므로 이들 거대한 건축물에 사용되는 모든 돌을 연마하기 위하여 돌과 구리로 된 연장이 고작이었다. 운반을 위해서는 썰매와 끌기 위한 밧줄, 도르레, 미끌어져 내리기 쉬운 진흙과 경사로가 전부였으며 여기에 벽돌이 사용되었다.

현대로 보면 석기시대에 불과한 도구와 재료만 사용하여 이런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세웠다니 피라미드를 불가사의 중에 불가사의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현대인들이 외계인이 건설했다는 것은 불가사의를 다루는 주제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할 정도이므로 필론이 놀란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쿠프의 아들로 인식되는 카프레 또는 케프렌의 피라미드는 쿠프의 대피라미드에 비해 다소 적지만 보다 높은 바위로 된 토대 위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쿠프의 대피라미드보다도 더 크게 보인다. 또한 쿠프 손자의 피라미드로 알려지는 멘카우레 또는 미케리노스의 피라미드는 이들 대형 피라미드에 규모가 다소 작지만 이들 세 개의 피라미드가 합쳐진 위용은 현대인들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자체만을 놓고 볼 때 피라미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기념물이다. 이것은 다른 불가사의보다 많은 자료들이 있다는 뜻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기자에 있는 3개의 피라미드를 연상하는데 이들은 이집트의 제4왕조(기원전 26132494) 시대에 세워진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140여 개의 대소 피라미드가 건설되었으며 현재 그 위치가 확인된 것만도 80여 개가 된다. 그러므로 필론이 지목한 세계7대불가사의는 기자의 피라미드 즉 쿠프의 대피라미드를 뜻하지만 이들 피라미드는 각각 큰 의미를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먼저 피라미드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이집트 역사와 풍습, 이집트 기후의 산물인 미라 그리고 고대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미라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인공적으로 보존하는 방법이다. 물론 고대 이집트가 유일하게 미라를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집트 미라가 가장 잘 알려져 있으므로 미라 하면 거의 모두 고대 이집트의 미라를 연상하게 된다.

왕조 시대 이전의 고대 이집트에선 사망한 사람들을 사막의 약간 깊은 구덩이에 놓고 모래로 덮어 매장했다. 그러면 건조한 공기와 더운 모래 때문에 시신은 급속히 탈수되어 수의가 썩기도 전에 자연적인 방법으로 완전하게 보존 처리가 되곤 하였다. 이렇게 매장된 미라를 우연히 발견한 이집트인들은 죽은 후에도 살아가려면 시신 보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그마한 구덩이에 시신을 매장하던 원시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차츰 커다란 무덤을 만들고 관을 사용하자 시신이 모래와 직접 접촉하는 자연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미라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던 미라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시신을 영구히 보관하는 데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었다. 공들여 사자(死者)를 미라로 만들고 모래나 자갈로 커다란 봉분을 만들었음에도 끊임없이 불어닥치는 사막의 바람이 무덤을 파괴하거나 자칼 등의 동물이 돌을 파헤쳐 시체들을 훼손하곤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무덤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도 생각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런 용도로 개발된 것이 진흙 벽돌로 상부가 평평하고 옆이 경사진 무덤 마스타파였다. 피라미드의 기원이 되는 마스타파란 현대 아랍 말로 벤치라는 뜻의 직사각형의 묘로서, 무덤 모양이 이집트인들의 집 앞에 놓여 있는 벤치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이 붙었다.

오늘날 마스타파 무덤들은 아비도스, 나카다, 사카라, 기자, 메이둠, 아부시르 등지에서 발견된다. 초기의 마스타파들은 암반을 파고 내려가서 매장실을 만든 다음 장례가 끝난 뒤 천장을 나무 등으로 메우고 그 위에 흙벽돌로 직사각형의 언덕으로 만들었다.

 

기자 3대 피라미드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큰 마스타파가 만들어져 지상 또는 지하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그 중 한 방에는 사자(死者)의 미라를 안치했고 다른 방에는 사자(死者)를 위한 물건들을 넣었다. 높이가 5미터에 달하는 것도 나타났는데 마스타파를 다 만든 다음에 매장하기 쉽도록 매장실로 통하는 계단식 통로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1왕조(기원전 3,000년경)의 파라오 중에는 사막의 절벽에서 절개한 석회암묘혈(墓穴) 즉 무덤 구멍을 바닥에 깔았고 2왕조의 파라오는 묘실 내부 전면을 석회암으로 두르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곧 석회석들을 대규모로 이용하는 방법을 발견하였다.

이 마스타파는 곧 피라미드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

세계 최초의 돌로 된 피라미드사카라 지역에 세워진 것으로3왕조(기원전 2,600년경) ‘죠세르시대에서 시작되었다. 죠세르는 제3왕조 두 번 째 왕인데 연마된 돌을 사용한 계단식 피라미드를 건설하였다. 4왕조스네프루는 쿠프의 아버지로 피라미드의 전형을 세운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반적으로 3개의 피라미드를 건설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그가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사용한 건설 방법을 토대로 이집트의 수많은 피라미드들이 건설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세계7대 불가사의인 쿠프의 대피라미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피라미드에 관련된 전체를 12개 장으로 나누어 함께 아우른다. 우선 고대이집트 들여다보기로 이집트에 대한 기초 정보를 다룬 후 이어서 신의 나라. 죽어야 산다는 이집트의 정신세계를 살펴보고 피라미드 건설에 따른 실무 내역을 설명한다.

피라미드는 많은 미스터리를 탄생시킨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를 피라미드 파워 및 과학, 피라미드의 보물 및 스핑크스에서 설명한다. 그러나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파라오의 저주이므로 이의 사전 단계인 이집트 파라오와 이집트에서 남다른 도굴 역사도 함께 다루며 마지막 파라오의 저주로 마무리한다. 끄새와 함께 장대한 세계7대불가사의 피라미드 여행에 동참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