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이집트 피라미드

피라미드(30) : 이집트의 영광(11)

Que sais 2021. 3. 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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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을 도입한 모세>

구약성서에 따르면 히브리인들에게 유일신 개념을 심어준 것은 모세. 대체로 모세는 제19왕조에 살았던 사람으로 추정되며, 18왕조에 살았던 아케나톤의 믿음을 알고 히브리인들을 결속시키기 위해 유일신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말은 모세가 서양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뜻하는데 유네스코세계유산성캐트린지구가 바로 모세와 직결된다고 알려지는 곳이다.

모세의 중요성구약성서의 초반 상당 부분이 모세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일대기를 그린 십계(The Ten Commandments)가 흥행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간주되는 종교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공전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도 모세의 명성을 알려준다. <출애굽기>를 통해 모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집트에서 생활하고 있던 이스라엘인들을 겁낸 파라오가 갓 태어난 이스라엘인의 사내아이를 발견하는 즉시 나일강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때에 태어난 모세(물에서 건져졌다는 뜻)는 부모가 광주리 속에 넣어 나일강에 떠내려 보냈는데 우연하게 이집트 왕녀에게 구해져 궁정에서 자란다. 그러나 모세는 성장하면서 자신이 이스라엘 사람임을 알게 된다. 이스라엘인 노예를 학대하는 이집트인 감독을 죽인 모세는 파라오의 눈을 피해 미디안으로 도피하고 그곳에서 미디안의 제사장 딸 (Sephora)과 결혼해 아들을 낳고 평화롭게 살아가는데 신의 산인 호렙(제벨무사(Jebel Musa)로 추정)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이집트로 돌아가 히브리인들을 구해 나오라고 한다. 모세가 사막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동안 이집트에서 새 파라오가 등장했다.‘

 

어느 날 모세는 신의 산인 호렙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불꽃은 활발히 타오르나 나무가 불타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보았다. <출애굽기>에 이 일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내가 가까이 가서 이 엄청난 광경을 자세히 보아야겠다. 어째서 나무가 타지 않을까? 그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모세를 부르셨다. 네가 서 있는 땅은 거룩한 곳이다. 그러니 네 신발을 벗어라.’

 

성서학자와 과학자들은 이 나무는 시나이 반도에서만 자라나는 프랙시넬라라는 사막식물임이 틀림없다고 설명한다. 프렉시넬라는 휘발성이 매우 높은 기름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태양 광선만으로도 점화될 수 있다고 한다.

그후 그는 이스라엘인을 이집트인의 손에서 구출하고 약속한 땅으로 가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이집트로 간다. 그곳에서 모세는 파라오를 만나 이스라엘인들을 이집트에서 떠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파라오는 거절한다.

모세는 열 가지 재앙을 일으켜 파라오를 위협한다. 나일강은 물이 변하여 피가 되고 땅은 개구리로 뒤덮였으며, 전염병은 동물에게까지 번져갔다. 부스럼과 종기가 사람들에게 옮겨갔다. 우박과 불꽃이 떨어졌으며 메뚜기 떼는 곡물을 모두 갉아먹었다. 암흑이 온 이집트를 덮었으며 이집트인의 장남은 모두 죽어갔다. 전염병이 휩쓸 때마다 파라오는 좌절하였고 견디다 못한 그는 이스라엘인들에게 떠나가라고 외쳤다.

파라오의 말에 따라 60만의 이스라엘인들은 430년 동안 살아오던 이집트 땅을 떠난다. 참고적으로 근래의 연구에 의하면 이들 숫자는 과장되었고 최대 1/10 56만 명으로 추정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추정치는 이보다도 적어 25,000명 정도로 계상했다.

그들이 가는 길 앞에는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솟아 길을 인도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인들로 하여금 이집트를 떠나도록 허락한 것이 실수인 것을 알아차린 파라오는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추적하여 홍해 근방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따라 잡는다. 앞에는 바다, 뒤에는 이집트 군대가 있었다. 그때 모세가 두 손을 바다 위로 내밀자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져 바다길이 나타났다. 이스라엘인들은 이 바다길을 밟고 건너갈 수 있었으나 추적해오던 파라오의 군대는 바다길을 건너는 도중에 바닷물이 들어와 전멸했다.

영화 십계에서는 모세가 살던 시대를 람세스 2로 설정했고 모세와 람세스 2세가 경쟁관계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모세가 살았던 시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모세의 탈출아멘호테프 2(기원전 1450~1425) 치하에 일어난 것으로 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람세스 2(기원전 1299~1232) 치하 중 기원전 1290년 전후에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 두 견해 중 전자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솔로몬이 자신의 궁전을 모세의 탈출로부터 480년이 지난 솔로몬 즉위 제 4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솔로몬 즉위 4년이면 대략 기원전 960년이다. 특히 제18왕조의 투트모세 3와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2가 이스라엘 지역을 점령하였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많은 학자들이 이 시대를 선호한다.

람세스 2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성경에 람세스라는 지명이 나오는 것을 볼 때 19왕조의 세티 1와 그의 아들 람세스 2 시대임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강제로 동원되었다는 -람세스 성은 당시 이집트를 다스리던 파라오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므로 18왕조가 아니라 19왕조임을 강조한다.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 의하여 예리코가 파괴된 연대를 기원전 1250년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사막에서 40년간을 유랑생활을 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원전 1290년 전후에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했고 이때는 람세스 2세 시대다.

 

<광야에서의 모세>

이집트의 추격을 따돌리고 홍해를 무사히 건넜지만 이스라엘인들의 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광야 속의 여행길로 들어가자마자 언쟁과 상호비방이 난무했다. 특히 물이 떨어졌을 때 찾아 낸 물은 맛이 매우 썼다. 백성들이 불평하자 신이 모세에게 반응을 보였다. 신이 지시한대로 나무를 물에 던지니 물이 달아졌다는 설명이다. 아윤무사로 불리는 이 장소는 이스라엘인들이 홍해를 건너, 처음 발견한 오아시스로 알려지는데 지금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홍해와 인접한 위치이므로 상식적으로 바다와 가까워 물이 짤 수 있는 개연성이 많은데 식수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음이 틀림없다.

 

시내산정상모세기념회당

필요한 것은 물만이 아니다. 이집트를 떠난 지 한 달 만에 식량이 떨어지자 모세에게 불평했다. 자신들을 광야에서 죽게 하려면 무엇하러 탈출시켰느냐는 뜻이다. 성경은 이때에도 신의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깟씨 같으면서 희고 꿀 섞은 과자 맛) 뿐만 아니라 메추라기떼까지 보내주어 백성들이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학자들은 이 떡을 사막에 작은 숲을 이루고 사는 타마리스크 나무의 껍질에 구멍을 파고 사는 곤충들의 분비물로 추정한다. 이 곤충들이 분비하는 물질은 수분이 마르면 고형질로 변한다.

이들이 시내산 아래 야영지를 만들지만 히브리인들은 불평하면서 각종 소요 사건을 만든다. 이에 신은 시내산에서 모세를 불러 유명한 십계명을 두 개의 석판에 새겨 주었다. 이 석판이 언약이며 유대사의 최고의 초석이다. 언약토라(Torah, 그리스어로 오경이지만 율법으로 번역) 즉 신의 계시에 따른 지시를 의미하며 유태인들의 최초 다섯 권의 경전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런데 모세가 시내 산에서 40일간 머물면서 십계명이라는 율법을 받자, 이떄 이스라엘인들은 자신들을 모세가 버렸다고 생각했고 모세의 형인 아론을 부추겨 황금으로 된 수송아지 형상을 만들었다.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석판들을 들고 산에서 내려오자 모세는 수송아지 상을 보고 분개하여 십계명을 새긴 석판을 깨뜨렸다. 또한 송아지를 불살라 부수었고 송아지를 숭배한 이스라엘인 3,000여명을 처형했다. 결국 신은 모세를 다시 불러 40일간 다시 산 위에서 보내도록 했는데 하산할 때 모세의 얼굴은 빛났다고 한다. 그런데 4세기 경 히에로니무스빛난다뜻을 가진 히브리어 단어 qaran'이란 단어의 'qeren'로 번역했다. 이 오역으로 인해 종종 모세의 머리에 뿔이 달린 모습이 그려지곤 했다.

학자들이 집중적으로 추적한 것은 모세가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십계명도 받은 호렙산시내산이 어디인가 하는 점이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그동안 수많은 탐사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내산의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이와 같이 시내산을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은 성서에도 시내산을 여러 가지 명칭으로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 ‘신의 산’, ‘호렙산등으로 호칭하였으므로 혼동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시나이 사막과 아라비아 사막에서 10여개의 후보지를 제시했다. 근래 많은 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은 시나이반도 남단에 위치한 능선의 굴곡이 험한 제벨무사(Jebel Musa, 2,291미터)로 불리는 산이다. 제벨무사는 끝없는 사막과 수많은 바위산 가운데 우뚝 솟은 약 24,000평방마일에 이르는 화강암석군으로 울퉁불퉁한 암반투성이의 정상은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신비한 산이다. 제벨무사는 9개의 다른 높은 산봉우리들 사이에 있는 달 모양의 사막지대에 솟아 있으며 이 산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세 개의 종교에 의해 중동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바로 이 산 아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주교 교구인 성캐더린 성당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