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불가사의/이집트 피라미드

피라미드(85) : 이집트를 다시 본다(1)

Que sais 2021. 3. 16. 18:32

https://youtu.be/8eukj7FPMLU

고대 이집트에 대해 현대인들이 놀라는 것은 거의 3500년 동안 초지일관하게 자신들의 정신세계를 견지했다는 것이다. 죽어서도 산다는 것이다. 이는 무덤과 장례를 위해 세계 어느 고대문명과도 다른 신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죽은 후의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능 즉 생존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라고 보았다. 무덤에 넣은 물건과 무덤 안에서 거행되는 의식은 모두 무덤의 주인의 성공적인 사후세계의 진입 더 나아가 영원한 삶을 기리기 위한 당연한 절차로 보았다.

한마디로 이집트인들이 3500년이나 되는 장기적인 기간 동안 다른 어떤 문명에서 볼 수 없는 자신들의 신념을 계속 유지했다. 이는 이집트인들에게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런 생각이 무엇인가를 먼저 이해해야만 비로소 이집트를 이해하고 이집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도굴을 이해하는 첩경이 된다는 뜻이다.

이집트인들의 생각이 남다른 것은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을 철저하게 믿고 이를 수행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믿음은 파라오든 귀족이든 하층민이든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 으로 신봉했다.

이집트인들은 올바른 삶을 살고 적절하게 묻혀야 한다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이는 현생은 물론 내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지식을 갖고 있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만약 죽은 자가 이런 신념과 지식이 없다면 지하세계에서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하고 내세로의 입장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이 특별한 지식은 세 가지 신화에 바탕을 둔다.

첫째는 오시리스와 이시스, 둘째는 오시리스와 아들 호루스 그리고 세트 이야기이며 셋째는 태양신 레가 낮에는 현세를 건너고 밤에는 내세를 건넌다는 이야기다. 신화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약간 언급했지만 이곳에서 총체적으로 정리하여 다시 설명한다.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이야기는 창조의 신인 아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툼은 (공기), 테푸누트(습기). 게브(), 누트(하늘)를 낳았다. 게브와 누트4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그리고 네프티스. 이들은 서로 결혼하여 오시리스는 이시스, 세트는 네프티스와 짝이된다. 처음 이들은 카이로 근처인 헬리오폴리스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처음부터 이집트의 파라오와 왕비였다.

 

이시스, 호루스, 네프티스

오시리스법의 개념을 도입했고 사람들에게 신을 모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무력으로 사람들을 다스리지 않는 이상적인 파라오였다. 오시리스가 파라오가 된 28년, 그를 질투한 동생 세트72명의 공범자와 함께 오시리스를 살해하여 상자에 넣고 나일강에 던졌다. 오시리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시스는 상자를 찾아 사방을 헤매고 다녔고 드디어 현재의 레바논 지역인 비블로스에서 그의 시신을 찾아 이집트로 갖고 왔다. 일부 자료에서는 이시스가 죽은 오시리스를 잠시 살려 아이를 잉태했다고 적었다. 이후 오시리스지하세계의 왕이 되고 이시스는 여동생 네프티스의 도움으로 아들 호루스를 몰래 키운다.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이시스가 오시리스의 시신을 비블로스에서 되찾아오자 세트가 그것을 훔쳐 14조각으로 분리한 뒤 이집트 전역에 뿌렸다. 이시스는 시신 조각을 하나하나 찾아 다시 하나로 합쳤고 각 조각을 찾은 장소에는 오시리스를 모시는 14개의 신전을 세웠다고 한다.

장성한 호루스가 삼촌 세트와 일련의 전투 끝에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 한 결투에서 세트는 혼돈의 상징인 하마의 형상을 취하지만 결국 호루스가 승리하여 이집트의 파라오가 된다.

이런 신화가 이집트의 내세관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은 이집트 장례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의로운 파라오의 원전인 오시리스가 어떻게 지하세계의 왕이 되고 심판자가 되었는가를 적절하게 설명해준다.

한편 오시리스가 지하세계의 왕으로 군림하던 때 태양신 레창조의 신 그리고 삶과 죽음의 신으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이 태양신은 모습이 바뀔 때마다 다른 신으로 불린다. 그는 이승에서 세 가지 모습으로 변하며 저승에서는 더 많은 신의 모습이 된다.

호루스를 안고 있는 이시스

이승에서 레는 동틀 때 케프리(Khepri)가 되었다. 케프리는 존재에 이르는 자라는 뜻으로 이를 상징하는 상형문자가 쇠똥구리. 정오에는 (태양)’, 일몰 때는 아툼(완성된자), 동쪽 지평선과 서쪽 지평선에서는 -호르아크티(Re-Horakhty)' 지평선의 레-호루스. 레가 밤에 취할 수 있는 형상은 무려 75가지라고 한다.

4왕조 때 이집트 파라오를 레의 아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 명칭은 오시리스가 파라오였을 때를 기원에 두고 있다고 추정한다.

는 열두 시간에 걸쳐 이승의 하늘을 가로질러 여행을 하는데 밤이 되면 배를 타고 12시간 동안 지하세계를 비추며 지나간다. 밤의 다섯 번째 시간레는 오시리스와 합쳐진 후 새롭게 부활한다. 여섯 번째 시간에 배를 타고 이동하지만 악마 아포시스로부터 위협을 받는다. 여섯 번째 시간에 레를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는 인물 중 하나가 세트.

결국 레는 밤의 12번 째 시간으로 들어오고 배는 동쪽 지평선에 닿는다. 레는 이제 케프리로서 산 자들의 땅으로 들어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을 다시 시작한다. 순환의 시작점에서 레가 존재에 이르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사용하는데 이는 아무리 밤 시간 동안 계속되는 위험에 노출되지만 매번 아침마다 살아있는 자들의 땅에 다시 돌아오리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이집트인의 사후 육체와 영혼>

이집트인을 이해하는 첩경은 이집트인들이 육체를 살아있는 상태죽음 이후의 상태로 나누었다는 점이다. 살아있는 신체카트또는 이루라고 불렀고 죽음 이후의 육체는 미라를 뜻하는 (sab)'라 불렀다.

그런데 이집트인들은 심장은 육체의 일부이지만 동시에 생각과 감정을 주관하는 장기이며 사람이 죽어도 그가 생전에 했던 행동과 사고를 모두 간직한 채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햇빛이 있으면 인간을 항상 따라다니는 그림자에 대한 관점 역시 이와 유사하다. 그림자가 단지 햇빛이 있을 때만 보이기는 하지만 살아 생전 현실에서 관찰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림자가 육체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죽은 후에는 사람이 지닌 인격의 전체로 통합될 수 있는 분리된 부분으로 보았다.

육체와 마찬가지로 이집트인들은 영혼도 여러 부분으로 나뉜다고 생각했다.

(Ka)'는 사람이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나는 영적인 닮은 꼴로 무덤에 매장된 주인공의 조각상이 바로 . (Ba)사람의 힘을 나타내며 마지막 요소인 (ren)'은 이름을 의미하는데 이름은 각 개인의 운명을 좌지우지한다고 보았다. 그에 따라 이집트인들은 이름을 마법에 사용하기도하고 이름으로 신을 일깨워 신의 보호를 요청하기도 한다.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육체와 영혼의 모든 요소가 하나의 아크(akb)' 즉 살아있는 영혼으로 통합되어야 했다. 그런데 이 영혼은 내세에서도 계속 먹고 마시고 도구와 무기를 사용하고 사후의 어떤 위험에 대해서도 초자연적인 보호를 받아야했다. 그러므로 무덤 내에 넣어지는 수많은 부장품과 무덤 밖에서 죽은 자들을 위한 모든 의례는 미라‘, ’‘, ’‘, ’등이 하나로 통합된 아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를 정리하여 설명한다면 이집트인들은 육체를 한 사람의 모든 요소를 담는 그릇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육체를 매개로 영적인 요소들이 이동하고 도구나 무기를 사용하며 초자연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런데 내세에서 이런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조건은 육체를 반드시 보존해야한다는 점이다. 보존된 육체는 심장을 담는 그릇이자 영혼의 요소들이 쉴 수 있는 안식처였다. 육체가 있기 때문에 죽은자는 사후에서도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초자연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육체를 보호하는 관과 미라이집트인들의 핵심이다. 적절한 주문을 암송하고 미라에 부적을 붙이는 것은 육체를 보존하는 초자연적인 방법이었다.

한편 이집트인들이 미라 자체가 관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유럽이나 여타 문명의 귀신, 드라큘라 등과 현격히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따라 우주를 이동할 수 있는데 한 개인의 모든 요소가 하나로 통합된 영적인 독립체 바로 아크에 의해서다.

이집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심장이다.

사자가 내세로 들어가려면 심판 과정 중에 자신의 생전 삶에 대해 증언해야하는데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기관이 심장이었다. 그러므로 심장만은 미라 즉 시신 속에 남겼다.

이는 이집트 인들은 심장지성과 감성을 통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그 사람이 살면서 했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생전에 저질렀던 나쁜 짓까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은이의 육체와 영적인 요소들이 아크로 통합되는 데 방해를 할 수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심장 스카라브라는 특별한 부적을 죽은자의 심장에 올려두었다. 심장이 아크로 통합되는 과정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문이 새겨져 있었다.

이어서 이집트인들이 핵심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을 설명한다.

 

(ka)

사람의 영적인 요소 중에서 는 육체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카는 육체와 동시에 태어나는데 파라오의 경우 창조신 크눔(Khnum)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육체와 를 물레 위에서 직접 빚는다. 카란 단어는 수태, 황소, 을 뜻하는 이집트어로 한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자체는 물리적 형상을 갖지 못하더라도 한 인간의 육체와 사후세계에서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덤에서 카는 미라에 머물거나 죽은 사자의 형상을 딴 조각상에 머문다. 부자들은 카를 돌로 만들며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석회석으로 조각상을 만든다. 카가 머물 수 있는 조각상이 신전 내에 위치한 경우 카는 무덤을 떠나 신을 모시는 신전에서 열리는 제사에도 참석할 수 있다.

 

새모양의 바(후기왕조)

 

(Ba)

이집트인들은 영혼을 구성하는 요소 중 두 번째로 중요한 인간의 머리를 한 새로 표현했다. 바는 한 개인의 인격을 지칭하는데 살아있는 동안 와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인간답게 바와 옥신각신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바가 사후에 사람들이 바친 음식과 음료수를 마실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이동을 할 수 있다. 이동이 가능하므로 는 카에게 바쳐진 봉헌물을 사후세계에 있는 죽은자와 통합된 인격에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런데 이집트인들은 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 불안한 감도 갖고 있었다. 바가 아크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다. 바가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크가 계속 존재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이는 가 미라를 버릴 수 있다는 뜻과 다름없다.

이는 매일 미라로 돌아와야 할 바가 태양신 레와 함께 태양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이다. 그러므로 사자의 서에는 가 원래 안식처인 미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 영생할 수 있는 주문을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