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세계불가사의)/홀로코스트

731부대(3)

Que sais 2021. 1. 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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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무기>

다방면에 걸친 인체실험 중에서도 독가스 반응에 관한 실험은 독일과 함께 매우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어졌다. 전쟁터에서 독가스를 사용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람이 불면 적군이 아니라 아군에게도 피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가스는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연구되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되어 아군에게 독가스가 퍼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였다. 독가스로 사용될 수 있는 많은 종류를 일일이 구분하여 사람은 몇 초 만에 숨을 거두는가, 특히 유독성 물질이 들어갔을 때 육체가 어떻게 썩어서 문드러지는가를 실험했다.

 

세균폭탄연구장치(자료 tabinote)

독가스실어린아이와 부모를 함께 넣은 실험은 매우 충격적이다. 기록에는 독가스가 유리방 안에 가득 퍼지자 여자는 주저앉으면서도 아이를 품에서 놓지 않고 끌어안은 채 쓰러졌다고 적었다. 아이는 몸을 심하게 떨면서 어머니를 힘차게 끌어안은 채 숨을 거두었다고 했는데 독일인들이 실험한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독가스에 대한 실험의 연장선에서 사람의 폐에다가 연기를 대량으로 넣을 때 어떤 반응을 얻는가에 대한 실험도 있었다. 담배연기, 마약(대마초)의 연기를 다량으로 마신 마루타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가하는 연기 실험이었다.

독가스는 실험실에서만 연구된 것이 아니라 실전에도 사용했다. 19371월 상하이에서 최루성 독가스를 처음으로 사용한 후 1938타이얼촨에서 질식성 독가스를 살포했으며 19397, 산씨 남부전선에서는 보다 치명적인 미란성 독가스를 사용됐다. 이시이가 제조하여 일본군이 비행기로 살포한 독가스탄은 해방 전까지 무려 1,600여 차례인데 이로 인해 사망한 중국군과 민간인57만 명에 달했다.

731부대 자체가 전쟁 수행을 최우선으로 했으므로 무기시험도 빠지지 않는다.

 

인간 목표물을 다양한 거리의 다른 위치에 세워 수류탄 투척

인간을 대상으로 화염방사기 실험

인간을 말뚝에 묶어 세균방출폭탄, 화학무기, 폭발성 폭탄 시험.

 

이시이는 세균전이야말로 적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731부대에서 가장 심혈을 기우려 연구한 것은 세균무기였다. 특히 세균전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각종 세균을 투입한 후 진행 시간별로 남녀 환자의 배를 산 채로 갈라 각종 장기를 적출하여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들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몸통의 장기들을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를 산채로 꺼낸 다음 뇌를 해부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였다. 먼저 머리 가죽을 벗기고 톱으로 두개골을 삼각형으로 잘라내고 뇌를 노출시킨 후 뇌의 상태를 관찰한 후 적출하여 포르말린 액 용기에 담아 보관했다.

731부대에서 개발한 세균무기와 화학무기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직접 현장에서 실험했는데 그 결과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래했다.

194010, 731부대는 밀밭 위로 콜레라와 선페스트균을 지닌 벼룩을 절강성의 닝보시에 살포했다. 곧바로 선페스트가 34일간 발생하여 닝보에서 109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에 절강성의 취저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일본 군용기가 벼룩이 들어있는 넝마와 함께 종이가방들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종이가방에는 선페스트, 콜레라, 발진티푸스, 탄저병의 세균이 들어있었다.

절강성 당국닝보와 취저우에서 갑자기 전염병이 창궐하자 병균으로 감염된 주택과 시설을 소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세균학자들은 1948년까지 닝보에서 새로운 전염병이 계속 발생했으며 1953년에도 취저우에서 발진티푸스가 창궐하여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19414이시이는 비행기로 산씨, 허베이, 산뚱, 허난 병경지역인 씬썅, 화현 등지로 페스트균 400킬로그램을 살포했는데 35만 명이 페스트에 전염되었고 사망자 수는 무려 156천 명이 넘었다. 6월에는 창더에 50킬로그램의 페스트균을 살포했는데 모두 8,5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다.

 

세균폭탄(tabinote 자료)

1942중국군 포로들에게 실험실에서 배양해 온 장티푸스 병원균을 주입한 후 먹도록 지급했다. 며칠 만에 그들 중 대부분이 장티푸스에 걸려 엄청난 고통 속에 몸부림쳤지만 731부대원들은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거나 질병을 치료해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흰색 가운을 걸치고 수술용 마스크를 뒤집어쓴 의사들은 그들을 치료해주는 대신 그 질병이 얼마나 빨리 전염되며, 어떤 신체 부위에 가장 빨리 전염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19427, 731부대는 난징에 있는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포로 50에게 장티푸스균과 파라티푸스균을 주사한 빵을 먹게 한 후 석방시켰다. 이들이 석방되어 각지로 퍼지자 후난, 후베이, 광뚱 등 8개 성에서 전염병이 발생하여 사망자 수가 187천 명에 달했다. 이시이부대는 계속적으로 탄저병, 콜레라, 페스트 균등을 스촨, 완현 등에도 살포하여 65,000여 명을 살해했다.

 

<일반인들에 대한 실험>

731부대가 독일과 다른 것은 이들이 일반인 거주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세균 실험 등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증거였다.

그동안 중국과 일부 일본인 중에서 당시 페스트균이 중국 전역에 퍼진 현상은 분명 731부대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세균 살포 실험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오로지 진술과 가능성에 관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 이 문제로 격렬한 진실 논쟁이 벌어져 왔지만 결론이 간단하게 내려지지 않았는데 2013년 서울대학교의 서이종 교수는 문서적 근거를 바탕으로 731부대가 민간 지역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발표했다. 서이종 교수731부대 연구소의 극비 문서 즉 제731부대의 생체실험 대상자 동원 과정과 생명윤리를 정밀 분석해 발표했다.

 

’731부대는 중국 길림성 눙안(農安)현의 주민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페스트에 감염된 벼룩을 10,000마리 살포했다. 그 결과 3주 후 8, 100여일 뒤 60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뒤 62떨어진 당시 만주국의 수도 신징(新京) 현재의 장춘에서도 28명의 감염자가 나와 26명이 사망했고, 1000일이 경과한 뒤 인근 첸궈치(前郭旗)와 정자툰(鄭家屯) 지역에서도 각각 887명과 1,0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같은 결과는 731부대 사령관 이시이 시로의 측근으로 알려진 가네코 준이치(金子順一) 소령논문 6731부대 원자료, 기타 여러 사료의 심층 분석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가네코 소령731부대 내부의 세균실험 작전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참조해 세균실험 효과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 그는 생활조건에 따른 감염률, 페스트균의 감염력 등을 고려한 도달률을 비교해 눙안 지역 세균 살포 작전을 분석했다.

 

실험 희생자

민간 마을 대상 세균전 전초 실험을 통해 731부대는 1940년부터 1942년까지 중국 본토에 대한 세균전을 실행에 착수했다. 그동안 가네코 소령의 논문을 바탕으로 중국 저장성(浙江省장시성(江西省) 등에서 비행기를 통해 살포된 페스트균 폭탄으로 25,0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고, 눙안 사건의 경우실험이 아닌 세균전에 대비한 생체실험과 다름없다고 결론지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군이 전쟁포로가 아닌 ()체제범과 생활범 등도 특수이송이라는 명목으로 731부대에 보내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국경지대에 살고 있는 중국인·한국인을 대상으로 첩자혐의를 뒤집어씌운 뒤 그 중 적어도 3분의 1을 재판도 없이 731부대로 특수 이송해 살해했다고 적었다.

그런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이시이가 인류 사상 가장 잔혹한 행동을 자행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죄로 방면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가 무죄로 방면된 이면에는 그야말로 코미디와 같은 막후교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합군 측에서는 이시이 부대의 만행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그가 각종 세균과 독가스 연구를 진행하면서 남긴 기술과 실험자료, 인체실험과 동물실험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는데 혈안이었다. 그런데 이시이는 체포되자마자 심문관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광대한 자료들을 모두 없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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