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19

영화속의 뻥 : 「타임머신」 (IV)

youtu.be/HV1O5PzGO4g 타임머신을 주제로 한 영화가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은 타임머신은 아이디어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사용하면 과거와 미래의 시간 차이를 마음껏 조정할 수 있으므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다.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레트로액티브 Retroactive」, 「넥스트 Next」를 보면 얼마나 많은 소재를 타임머신으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에서 성격이 괴팍한 텔레비전 기상통보관 필 코너스는 펜실바니아의 펑스토니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매년 2월 2일에 개최하는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 취재차 PD인 리타와 함께 간다. 봄을 대표하는 2월 2일인 이날은..

영화속의 뻥 : 「타임머신」 (III)

youtu.be/zXqj1Vq-z6w SF물에서 시간 지연은 물론 우주의 광대한 거리조차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 공상과 아이디어로 점철된 영화라고 설명하면 간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무적인 면에서 시간 지연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은하철도 999」를 기준으로 살펴본다. 마츠모토 레인지 원작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은하철도 999’를 타고 태양계로부터 약 23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그곳에서는 돈 많은 사람들은 기계인간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고, 가난한 사람들만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간다. 인간 사냥꾼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재료로 사용한다. 인간 사냥꾼에 의해 주인공인..

영화속의 뻥 : 「타임머신」 (II)

youtu.be/T3YRlMwzg4M 타임머신이 실용화된다면 아마 한국인들이 가장 반가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매년 설날이나 추석날 차례나 성묘를 위해 고향에 내려가면서 귀중한 시간 대부분을 교통체증으로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된다. 그러니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굳이 조상의 무덤을 찾아 성묘길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이 살아 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혼이라는 단어도 사전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수많은 장애물을 헤치고 결혼한 연인들이 막상 결혼한 후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기 이전에 사랑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뜨거운 사랑 현장도 목격할 수..

영화속의 뻥 : 「타임머신」 (I)

youtu.be/b3_GC_DBcqI 고대 그리스인들은 일반적으로 시간은 큰 해(Great Year)가 반복한다고 믿었다. 세계는 큰 겨울(Great Winter)에는 얼음, 큰 여름(Great Summer)에는 물에 의해서 파괴된다. 그리고 이 대변동이 있을 때마다 세계는 새로 창조되고 인류는 다시 금, 은, 청동, 철의 시대를 거쳐 진보한다고 믿었다. 이를 ‘영원회귀설(永遠回歸設)’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설의 주제는 인간은 미래의 주기에 다시 태어나도록 운명지어져 있고 동일한(또는 같은) 사건이 몇 번이나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테네의 소크라테스도 다른 재판, 다른 독배가 반복된다고 믿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우 영원회귀설을 반대하면서도 역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어떤 의미에서는 시간이 순..

영화속의 뻥 : 「슈퍼맨」, 크립톤인의 활약

영화 역사상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슈퍼맨이다. 초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지만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은 없다. ‘배트맨’은 보통 인간이지만 과학적인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으며, ‘600만 불의 사나이’나 ‘바이오닉 우먼(제이미 소머즈)’은 신체의 일부분을 교환한 사이보그이며 ‘스파이더맨’은 방사능을 띤 거미에 물려 거미의 능력, ‘헐크’는 감마선을 심하게 쬐는 바람에 화가 나면 푸른색 괴물로 변형되어 초능력을 발휘한다. 새로 리메이크된 「헐크」의 능력은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어 핵폭탄을 맞았는데도 끄떡없지만 그런 상상할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는 헐크일지라도 슈퍼맨에 비하면 어린아이 정도의 능력에 지나지 않는다. 「슈퍼맨」 ..

냉동인간의 부활, 언제?(II)

youtu.be/dho9XNuk61c 문제는 인간의 해동이 정말 가능하느냐이다. 과학이 발전하더라도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며 설사 냉동인간이 된 후 해동되더라도 그가 자신의 기억을 모두 되찾을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현재 난자와 정자의 냉동법은 실제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우선 냉동정자의 복원률도 완전하지 않다. 더구나 난자와 정자 등은 하나의 세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냉동해도 얼음 결정이 생기지 않는 잇점이 있으므로 세포가 파괴될 위험성이 그만큼 적다. 그런데 인간은 60〜100조 개 이상의 세포로 이뤄져 있을뿐더러 글리세롤에 대한 독성도 있고 장기나 조직마다 얼고 녹는 속도가 달라서 그 과정에서 세포가 상할 수 있다. 특히 냉동인간은 인간의 죽음을 직접 다루어야 하..

냉동인간의 부활, 언제?(I)

youtu.be/L-bO0Y6an4w 냉동인간 기억도 살아날까? 고대 이집트인들은 아주 다양한 물질들을 이용해 미라를 만들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리차드 에버세드는 이집트인들이 박테리아를 막고 수분을 차단하기 위해 식물성 수지와 밀랍 등 다양한 물질들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시신에 붕대를 감기 전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천연탄산소다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습기 찬 무덤 안에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방부제를 사용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광기를 사용해서 이집트인들이 미라 제작 시 각종 식물에서 얻은 수지, 기름, 향료, 동물성 지방, 밀랍 등을 사용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중에는 중동에서 수입된 노가주나무와 히말라야삼목의 기름과 같은 값비싼..

인류를 가장 많이 구한 아이디어

youtu.be/y1KB-2UnD3o 한국의 인구 5,000만 명 중 100세 이상이 5,000명이나 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100살이 넘는다는 것이 얼마나 장수한 것인지는 청동기시대인 4000년 전 사람의 평균 수명은 겨우 18세였고 2000년 전인 서기 1세기경 로마제국 남자의 평균수명은 약 22세였다. 1〜2세기 전만 해도 30〜40살이었는데 평균 수명이 그 두 배인 70〜80살로 늘어난 것은 불과 100년도 채 안된다. 한국의 경우 1900년대의 조선인의 평균수명은 20대 중반이상, 1930년대의 조선인들의 평균수명은 30 중반 이후로 알려진다. 당시에 환갑 잔치를 거창하게 한 이유다. 그런데 한국인의 평균수명 증가는 놀랍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여 2010년 남자의 평균 수..

한국의 공룡 따라잡기(1)

사상 최고의 흥행작 중의 하나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공원」이 흥행에 대성공한 데는 6,500만 년 전에 멸종된 공룡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복제한다는 것이다. 복제 방법은 기상천외하다. 컴퓨터 기사와 유전공학자들이 호박(琥珀, 옛날 식물의 수액이 오랜 시간 굳어져 만들어진 보석) 화석에서 찾아낸 쥬라기 시대의 모기로부터 추출한 공룡의 피에서 DNA를 양서류의 DNA와 결합하여 새끼 공룡을 부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공룡을 DNA 합성을 통해 만들어냈지만 자신들의 피조물인 공룡들에 의해 파멸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르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공전의 흥행에 성공한 것은 좀 더 세밀한 재미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에 쫓기는 소형 오리주둥이공룡 집단이 초원을 무리지어 달리는 장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