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산에서 천룡사지를 향하는 길은 하산길이지만 다소 가팔라 주의가 필요한데 중도 곳곳에서 금오봉, 용장사지3층석탑, 연화대, 비석대, 이영재 등을 멀리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장관 중에 장관인데 유명한 전설이 깃든 분암(糞岩, 똥바위)도 보인다. 장마 때에는 바위 틈으로 물이 흘러 내리므로 뇨암(尿岩)이라고도 하는데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보자. ‘신라시대 각간에게 곱고 아름다운 외동딸이 있었는데 그녀에게 수많은 남자들이 눈독을 들었지만 그녀는 시끄럽고 어지러운 속세를 떠나 불교에 귀의하겠다며 몰래 집을 나서 열반골로 들어갔다. 그녀는 평평한 바위인 경의암에서 금빛으로 수놓은 비단옷을 벗고 잿빛 먹물 옷으로 갈아입고 골짜기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녀의 향기를 맡고 수많은 맹수들 형상을 한 큰 바위들이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