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사터 바로 옆에 망덕사터가 있다. 두 사찰 모두 같은 시기에 건설되었지만 건축 배경은 전혀 다르다. 즉 사천왕사가 부처의 힘을 빌어 당나라 군대를 물리치려고 지은 것임에 반해 망덕사는 당 황제의 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것이다. 『삼국유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신라 공격에 나선 당군의 배들이 번번히 침몰되자 당 고종이 김인문과 함께 옥중에 있는 한림랑(翰林郞) 박문준(朴文俊)을 불러 “신라에 무슨 비법이 있기에 두 번이나 대병(大兵)을 내었는데도 한 명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준은 고국을 떠난지 10여 년이 되었으므로 본국의 일은 알지 못하나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어 삼국을 통일하였기에 그 은덕을 갚으려고 낭산(狼山) 남쪽에 새로 천왕사(天王寺)를 짓고 황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