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의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 68

<도핑의 대명사 스테로이드의 선악(3)>

youtu.be/NeGXXrKCI2o 스포츠에서 도핑을 규제하는 것은 도핑이 상등성(equality)과 공정한 경쟁을 훼손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이를 어기는 어떤 행동이나 행위를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와 같이 복잡한 사회에서 이런 규범이 어떻게 혼란없이 정의되고 판단되느냐에는 약간 문제점이 제기된다. 사실 한국의 경우 수많은 스포츠 음료들이 있는데 이들의 성분 중 일부눈 특수 약리작용을 지니는 첨가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의사들이 특수 질병치료를 위해 도핑에 관련되는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시합을 앞둔 경기자들이 기록이나 경기능력 향상을 위해 복용하는데 왜 문제가 생기는가이다. 도핑(doping)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수렵민족인 카필족이 사냥을 나서..

<도핑의 대명사 스테로이드의 선악(2)>

youtu.be/4xFMka0n460 문제는 스테로이드에 치명적인 단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약물 효과에 상응하는 엄청난 부작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상처에도 쉽게 피를 흘리거나 위궤양이 생기고 살이 쪄서 얼굴이 부은 것처럼 보이는 환자들도 있었다. 심한 경우 척추뼈가 으스러지는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도 발표되었다. 이런 내용은 코르티손을 최초로 환자에게 투여한 필립 헨치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조차 스테로이드를 환자들에게 처방할 때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세포의 성장 및 분화를 촉진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1958년 근육성장촉진제로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나갔지만 곧바로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도핑의 대명사 스테로이드의 선악(1)>

youtu.be/fFH-cDEwx68 1988년 서울올림픽은 우리나라 사회 및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준 국제행사였다. 한마디로 한국이 세계에 인식시키는 계기였다. 그러나 88올림픽에서의 100미터 달리기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정직하지 못한 경기로 낙인 찍혔다. 우승자 벤 존슨이 가장 빠른 속도(9.79초)로 우승테이프를 끊었지만 2일 후 존슨이 금지된 동화성 합성스테로이드인 ‘스타노졸롤’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도핑컨트롤 센터에서 밝혀냈다. 그는 결국 올림픽메달을 박탈당했다. 후에 8명의 최종 주자 중 약물 복용을 전혀하지 않은 선수는 두 명밖에 되지 않았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88올림픽 100미터 달리기에서 준우승(존슨의 자격 상실로 금메달을 받았음)한 칼 루이스도 나..

반려동물이 준 노벨상(3) : 폰 프리쉬

youtu.be/eEz_efU4kL4 로렌츠와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프리쉬 박사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독일의 시각생리학자 카를 폰 헤스는 ‘꿀벌은 색맹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논문은 실험으로도 증명되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의 주장에 반박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에게 논문을 지도받고 있던 폰 프리쉬는 매우 간단한 의문을 제기했다. 꿀벌이 색맹이라면 왜 꽃들이 색깔을 갖고 있느냐이다. 그는 꿀벌이 색맹이라면 꽃이 아름다운 색깔을 갖도록 진화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노란 꽃에 날아 온 벌이 노란색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노란 꽃의 꽃가루를 갖고 다른 꽃으로 가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꽃이 정확하게 자기 종을 번식시키는데 치명타를 입는다. 문제는 폰 헤스 박사도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실..

반려동물이 준 노벨상(2) : 틴버겐

youtu.be/UIWiNKpcD_s 틴버겐은 로렌츠와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어미 거위가 알을 품고 앉아 있었는데 알 하나가 둥지 바깥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이것을 본 어미 거위는 굴러 떨어지지 않게 알을 둥지 안으로 끌어 당겼다. 누가 보기에도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그런데 둥지 안에 다른 알을 갖다 놓았더니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알을 둥지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어미 거위는 무슨 알이든 눈에 띄면 거의 반사적으로 알이 있는 곳으로 가서 부리로 알을 밀거나 물어서 둥지 안으로 끌고 갔다. 틴버겐의 주의를 끈 것은 거위가 알이 아니더라도 알과 같은 둥근 물건이면 모두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이를 ‘틀에 박힌 행동패턴’이라고 하는데 틴버겐은 둥지 앞에 알을 갖다 놓고 아교로 ..

반려동물이 준 노벨상(1) : 콘라드 로렌츠

youtu.be/95zhcCOoZxU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반려동물만 수십년 연구하여 노벨상을 받았다하면 다소 놀랄 것이다. 1973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콘라드 로렌츠(Konrad Lorenz, 1903〜1989)) 박사, 네덜란드 출신의 니콜라스 틴버겐(Nikolaas Tinbergen, 1907〜1988), 카를 폰 프리쉬(Karl von Frisch, 1886〜1982) 박사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세 사람의 수상자들은 조류, 어류, 곤충만 평생을 걸쳐 연구한 학자들이다. 특히 그들은 현재 콘라드 로렌츠 박사는 조류, 니콜라스 틴버겐 박사는 조류와 어류 그리고 카를 폰 프리쉬 박사는 곤충인 벌의 춤을 연구하였다. 그들은 그동안 과학의 변방이라 생각되는 동물행동학..

우뇌(북방계)와 좌뇌(남방계)가 만드는 세상(4)

youtu.be/GpaRszGnVkM 조선시대의 초상화는 기본적으로 극사실화이므로 사진과 거의 다름없다. 그러므로 조선의 초상화 속에는 수백 년 전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선조들의 모습을 보면 현재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소한 현대 한국인형의 얼굴은 이미 조선시대 이전에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상화로 오성 이항복(남방계)과 한음 이덕형(북방계)의 얼굴 모습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고구마형 북방계와 땅콩형 남방계로 부른다. 남방계 형은 얼굴이 모난 사람이 많아 이 형질이 강하면 땅콩 모양이 되고 북방계는 얼굴이 타원형으로 길고 정수리가 돌출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북..

우뇌(북방계)와 좌뇌(남방계)가 만드는 세상(3)

youtu.be/DACzlRf1FF4 추운 지역 환경에 살다보면 죽지 않기 위해서 환경에 몸을 맞추어야 한다. 동물학에 ‘알렌의 법칙’이 있다. 포유동물의 종은 추운 곳에서 사는 아종일수록 신체의 돌출 부분(코, 귀, 꼬리 등)이 작아지고 둥근 체형으로 간다는 설명이다. 체적에 대한 체표 면적의 비율이 작아질수록 체온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같은 포유류인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북방계의 원래 고향이라고 볼 수 있는 내륙 아시아의 겨울은 보통 영하 50∼60℃로 내려갈 정도로 혹독하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대부분 북극과 남극을 떠올리지만 진짜 추운 곳은 내륙 아시아다. 러시아연방 야쿠트 자치공화국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50℃이며 기네스북에 오른 최저 온도인 영하 71.2℃도 야..

우뇌(북방계)와 좌뇌(남방계)가 만드는 세상(2)

youtu.be/ensV0Kwxirs 스페리 박사 등의 뇌 연구는 인간들에게 워낙 큰 영향을 미치므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의 연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좌뇌와 우뇌가 기능면에서 따로 논다는 것이다. 그는 두뇌는 인간의 정신이 물질과 만나는 장소인 두뇌가 두 개의 반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반구는 몸의 대각선 방향, 반대쪽 부위를 통제하는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가령 우반구가 몸의 왼쪽(왼손·왼발 등등)을 통제하는 식이다. 특히 스페리 박사는 인간의 뇌는 오묘하여 우반구와 좌반구가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비대칭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 비대칭성은 뇌의 왼쪽이 비대칭적으로 더 크다는 것을 뜻하며 기능적 비대칭성은 두 반구가 서로 다른 유형의 기능을 수행할 목적으로 전문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좌반..

우뇌(북방계)와 좌뇌(남방계)가 만드는 세상(1)

youtu.be/wi3Ya8rsb3U 프랑스의 작곡가로 발레음악 「볼레로」를 작곡한 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은 만년 파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사고는 심각하지 않았고 별 부상이 없어 일생생활에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라벨은 자신에게 의뢰된 오페라 「잔다르크」를 작곡할 수 없었다. ‘내 마음 속으로는 음악이 풍부하게 흘러넘친다. 그런데 그것을 전혀 기록할 수가 없다.’ 그는 사고 후 기억장애와 언어장애가 더욱 심해져 글씨도 쓸 수 없었다. 결국 1937년 의사의 조언에 따라 뇌수술을 받았다. 위축된 부분이 보이는 좌반구를 열어 장액(漿液)을 주입해 뇌를 부풀리는 지극히 위험한 치료법이었다. 수술 후 라벨은 의식을 차리고 동생의 이름을 불렀지만 곧바로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