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의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 68

위산 속 헬리코박터균의 두 얼굴(2)

youtu.be/SMmjorS8Fjw 헬리코박터는 2〜7㎛ 크기의 작은 세균으로, 나선형 몸통과 편모를 가지고 있어 액체 속에서 미꾸라지처럼 헤엄칠 수 있다.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질환에 주요 인자로 꼽히고 있으며, 위염 환자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으면 위암 발병률이 3〜5배 높아진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는 헬리코박터균을 1등급 발암 요인으로 규정했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은 세균으로 알려진다. 헬리코박터균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감염률이 40~50%인데,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는 전 국민의 90% 정도가 감염돼 있다. 한국은 성인의 60〜70%가 이 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산 속 헬리코박터균의 두 얼굴(1)

youtu.be/ogQ2NP2KlUc 위산 속에서도 사는 헬리코박터균 2005년은 유산균에 관련되는 두 사람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메치니코프가 1908년에 노벨상을 받은 지 거의 100년이 되어서이다. 는 2005년의 노벨생리의학상에 위염과 소화기의 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여 로열퍼스 병원의 로빈 워렌 박사와 호주 NHMRC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연구소의 배리 마셜 박사를 선정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발견하여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위염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인정한 것이다. 마셜 박사는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 유산균음료 광고에 출연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이름을 우리..

장수의 불로초, 유산균(2)

youtu.be/SvPi-KbCVt0 1900년대가 되자 메치니코프는 우리가 왜 면역을 갖는지에 대해 연구한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질병이란 단지 지나가는 한 사건이다’라고 적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죽는 사람도 있고 치유되는 사람도 있지만. 메치니코프는 인간이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가장 강해졌을 때 왜 늙어서 죽어야만 하는지 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사실 메치니코프는 죽음이라는 생각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그를 비롯하여 지구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 늙어서 더 이상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지 않았던 두 할머니에 대한 보고서를 우연히 읽었다. 할머니들은 고된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편안하게 죽기를 원했다. 메치니코프는 자신이 연구해야 ..

장수의 불로초, 유산균(1)

youtu.be/CmR5hScNubo 어느 분야든 수많은 학자들이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보다는 성공한 사람들만 기억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성공한 사람이 1명이라면 실패한 사람이 99명일 정도로 실패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을 더욱 평가하고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역사를 보면 정말로 운이 좋은 사람 즉 행운이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다. 학계에서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으로 파스퇴르를 종종 거론하는데 1908년 에를리히와 함께 노벨상을 받은 메치니코프(Elie Metchnikoff, 1845〜1916)를 보다 행운이 따라 다니는 사람으로 거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그는 항상 들떠 있었고 침착하고 과학적인 탐구자는 아니..

다윈의 진화론이 만든 세상(2)

youtu.be/b640AM3qoCE 진화론 자체는 다윈 이전에도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행성 체계는 태양이 중심일지 모른다는 주장이 코페르니쿠스 이전에도 있었던 것처럼 일련의 선구자들이 다윈에 앞서 종의 변화를 거론했다. 프랑스의 자연학자이며 파리왕립식물원의 총책임자였던 박물학자 뷔퐁(Georges Louis Leclerc de Buffon, 1707∼1788)도 종들이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저명한 지질학자 찰스 라이엘(Charles Lyell, 1797∼1875)은 종들이 먹이와 영역을 두고 벌이는 싸움에서 어떤 종은 승리하고 어떤 종은 패배하기 때문에 결국 강한 종이 번성한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이래즈머스 다윈(Erasmus Darwin, 1..

다윈의 진화론이 만든 세상(1)

youtu.be/fC0RYPfpbIg 인간이란 종(種)은 참으로 독특하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곰곰이 생각할 뿐만 아니라 왜 지금처럼 행동하는지 이해하려고 애쓴다. 유사 이래 끊임없이 제기된 이런 의문에 대해 현대과학이 내놓고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 중 하나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하는 설명이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은 ‘왜 멸종한 동물들과 같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의 동물들 사이에 연속성이 있는가’가 궁금했다. 오늘날의 동물들은 결국 화석 동물들의 변형된 후손이 아닐까 하는 것이 그의 큰 의문점이었다. 그 이유를 다윈은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에서 생명체가 자연 선택을 통해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일반적으로 ..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발기부전제 비아그라(II)

youtu.be/wat4-RNePys https://youtu.be/-mkga1yDdwk 악몽이 된 노벨상 수상작 비아그라가 등장하자 많은 고개 숙인 남성들이 환호한 것은 사실이다. 남성들의 5〜10퍼센트가 지속적인 발기부전으로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에서 비아그라를 보험으로 처리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도 의료보험비가 급등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함 뒤에는 약물의 부작용이라는 방해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비아그라가 개인의 체질에 따라 차이를 보여 70퍼센트 정도만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관찰되는데 두통, 안면홍조, 시각이상, 지속발기증, 갑작스런 혈압강하로 인한 졸도사망까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는 비아그라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 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발기부전제 비아그라(I)

youtu.be/sGrI48UDLoo https://youtu.be/-mkga1yDdwk 발기부전을 치유한다고 알려지는 비아그라가 시판되자 미국의 지는 곧바로 삶을 바꾸는 ‘생활의약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전에는 약의 영역이 아니었던 생활의 곳곳에 약이 침투해 인간의 행복이 약으로 지배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탈모방지제, 기억력증강제, 노화방지제, 비만제거제, 콜레스테롤감소제, 주름살제거제, 혈색강화제 등 질병을 위해 꼭 필요한 약이 아니면서도 먹으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이다. 그 중에서도 발기부전치료제로 개발된 비아그라는 우리의 생활과 가치를 바꾸어가는 생활의약의 선두주자로 그 파급효과가 어느 것보다 크다. 놀라운 것은 비아그라의 원리가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