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 97

리빙스턴과 헨리 스탠리(6)

youtu.be/Rz6vnRnbaR4 2020년 6월 30일, 다소 놀라운 편지 한 통이 벨기에 필리프 국왕으로부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과거의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싶다. 그 고통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로 되살아나고 있다.’ 이날은 민주콩고가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지 꼭 60년째 되는 날로, 1885년부터 1960년까지 민주콩고를 식민 지배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민주콩고 독립 뒤 ‘침묵의 전통’을 지키던 벨기에 왕실은 60년 만에 식민 역사에 대한 사과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침략국 벨기에는 ‘선택적 기억’과 ‘의도적 망각’으로 역사를 조작했고, 이에 맞서 진실을 알리는 여러 폭로와 자성들이 100년 가까이 진행됐는..

리빙스턴과 헨리 스탠리(5)

youtu.be/UBQ3dMemvUQ 〈콩고를 울린 고무 열풍〉 스탠리와 레오폴드 2세는 사실 운도 좋았다. 그가 처음에 진출한 콩고는 열대 우림 지역이지만 남부는 광산물이 풍부하여 아프리카에서는 노른자위와 같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레오폴드 2세는 전제군주답게 자신의 소유물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면서 많은 비난을 무시하고 콩고인을 철저하게 착취했다. 그런데 콩고에서 벌어들이는 모든 것은 벨기에 정부가 아니라 그의 사금고로 들어갔다. 때마침 세계는 고무 붐이 일었는데 콩고에는 ‘검은 황금’으로 불리는 고무나무가 국토 절반에 걸쳐 퍼져 있었다.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에서 고무를 보았지만 처음에는 유럽인들도 고무의 활용성을 잘 몰랐다. 그런데 1700년대에 고무가 연필자국을 지우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리빙스턴과 헨리 스탠리(4)

youtu.be/YXNxjwlm1Zo 리빙스턴은 스탠리와 헤어진 지 단 2년도 되지 않아 치탐보 마을의 오두막집에서 사망했다. 그의 최후에 대한 몇 가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1873년 5월 1일 이른 아침 리빙스턴의 오두막으로 찾아 온 현지의 소년들은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기도하는 자세로 침대 곁에 무릎꿇고 있었다고 한다. 리빙스턴을 존경하던 약 60명의 현지인들이 그의 시체를 절개하여 약 2주 동안 햇볕에 말렸다. 그런 다음 시체를 천으로 감싸 원통 모양으로 파낸 나무껍질 속에 안치하였으며 전체를 굵은 천으로 둘러싸고 꿰맨 뒤, 2명이 운반할 수 있도록 2개의 막대를 끼웠다. 그리고 5월 중순 유해를 뒤따르는 사람들은 인도양 해안가에 있는 잔지바르 현재의 탄자니아를 향해 출발했다. 1,6..

자율주행자동차(12) : 신뢰와 도덕성

youtu.be/L7Z7-TDihio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가 세계를 주도하겠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카네기멜론대학의 존 돌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속도로 등 특정 상황에서 자동차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운행하는 4단계 자율자동차가 테슬라의 선언처럼 몇 년 안에 실현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실 현 단계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하여 자라고하면 잘 사람이 있겠는가? 특히 도심에서의 자율주행이 머지않아 가능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돌란 교수가 근간 자율자동차의 등장을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자율주행차가 돌발 상황에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심은 차량이 끼어들거나 사람이 차도에 들어서는 등 돌발사고가 많은 곳이다. 그..

자율주행자동차(11) : 자동차 공유

youtu.be/g4Qir70c4pc 미래의 자동차로 자동차 업체들이 주목하는 것은 사람이 손으로 직접 운전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조종하는 자동차다. 이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ㆍbrain-machine interface) 기술을 적용한 반(半)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BMI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기계장치를 움직이는 기술로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일독해야 할 보고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오바마에게 보고된 2025년 세계적 추세(Global Trends 2025)에는 2020년 생각 신호로 조종되는 무인차량이 군사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적었다. 가령 병사가 타지 않은 무인탱크를 사령부에 앉아서 생각만으로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인데 ..

자율주행자동차(10) : 한국의 자율주행차

youtu.be/JbRt_d2MfBc 한국도 세계조류에 맞추어 자율자동차에 매진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는 서울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2018년 2월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제네시스 G80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의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

자율주행자동차(9) : 세계의 각축

youtu.be/oGJvmwenFms 자율주행차는 전기자동차를 기본으로 출발하는데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매우 뜨겁다. 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2025년을 목표로 총 600억 유로를 투자하여 전기자동차 75종, 하이브리드 자동차 60종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미래 사업 목표를 '전기자동차'에 두고 통 큰 베팅으로 단숨에 세계 선두 업체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자율주행차는 인간과 자동차가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폭스바겐은 ‘폭스바겐 에코시스템’이라는 디지털 플랫폼 상에서 폭스바겐 유저-ID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들의 개인화된 정보를 폭스바겐의 어떤 차량에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자동차(8) : 하이브리드

youtu.be/D_8fub5jneU 전문가들의 예측이 항상 맞아 들어가지 않을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는 전기자동차 개발에서도 예외는 아니므로 현재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학자들은 중재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본격적인 전기자동차는 물론 연료전지 자동차가 개발되기 전 나름대로의 중재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다. 전기자동차와 연소엔진 자동차의 장단점을 접목시킨 것으로 전기 모터와 내부 연소 엔진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즉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전기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전기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시켜 사용함으로써 자동차의 에너지사용에서 가솔린 연료사용 부분을 부분적으로 대체한다. 즉 내연기관의 엔진과 전기차의 모터를 동시에 갖춘 차로 일..

리빙스턴과 헨리 스탠리(3)

youtu.be/2RGgjq96duE 〈천사와 악마의 만남〉 리빙스턴은 아프리카에 기독교를 전파하고 현대문명을 아프리카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유럽인 상인과 군대가 드나들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원용하면 아프리카를 영국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추후 상당한 파장을 갖고 왔다. 실제로 1873년 그가 사망한 이후 유럽의 열강 즉 제국주의자들이 아프리카를 자신들 의도대로 분할하는데 그들은 리빙스턴을 ‘보호 성자’라고 부르면서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했다. 즉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점령하여 그들의 야만성을 문명인으로 길들이는 것이야말로 아프리카인들을 위한다는 것인데 이는 리빙스턴의 생각이기도 하다는 주장이다. 여하튼 리빙스턴이 사망한 후 아프리카가 유럽..

리빙스턴과 헨리 스탠리(2)

youtu.be/KrVcwiBlqZA 〈리빙스턴의 아프리카 탐험은 선교와 노예해방〉 1858년 2월 리빙스턴은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켈리마네 영사 겸 잠베지강 탐험대장에 임명되었다. 그의 임무는 잠베지강을 탐험하여 이것을 내륙으로 들어가는 통상로를 개척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는 동부해안 및 내륙의 독립구(獨立區)를 관할하고 아프리카 동부·중앙부를 탐험하는데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막강한 탐험대의 지휘자로 임명된 것이다. 중앙 아프리카 탐험 대장이 된 그는, 1858년 3월부터 1864년 7월까지 아프리카인 10명, 유럽인 6명의 대원을 이끌었다. 대원 중에는 동생 찰스와 에든버러의 의사 존 커크도 있었다. 이를 ‘리빙스턴의 제2차 탐험’이라고 한다. 이 탐험은 그가 행한 이전의 외로운 여행과는 차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