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세계불가사의)/홀로코스트 43

731부대(2)

youtu.be/z4dhjyEMU3M 〈세계에서 가장 잔악한 군의관〉 군사법정의 피의자로 체포된 이시이 시로(石井 四郎, 1892〜1959)는 증거가 워낙 적나라하고 죄상이 극히 나쁘므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도조 히데키 등 다른 피의자보다 먼저 예심을 받았다.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세균무기와 화학무기에 의한 피해가 워낙 심한데다가 각국에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었다. 이와 같이 당초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시이 시로는 1892년 치바현에서 출생했다. 22살에 교토대학 의학부 병리학과를 졸업하고 근위사단에서 2년간 군의관으로 복무한 후 육군성의 추천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세균과 독가스 연구 제조에 관해 공부할 때 ‘세균전만이 일본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731부대(1)

youtu.be/h38wIdprAOA 한국에서 1990년에 개봉된 중국 모돈불 감독의 「마루타」는 원제목이 「黑太陽 731(Men Behind The Sun)」인데 그야말로 충격적인 역사 드라마를 영화로 옮긴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모든 전선에서 일본군이 패하고 있을 무렵 뇌물수수로 예편 당한 의학박사 이시이 시로 박사가 731 부대장으로 부임한다. 동시에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본인 소년병들을 모집, 731 부대의 특수임무 수행을 위한 엄격한 훈련이 시작된다. 소년병들의 교육 과정은 냉동 실험, 세균 실험, 독가스 실험, 폭파 실험 등 살아있는 인간 마루타를 대상으로 온갖 잔혹한 실험을 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비인간적이고 변태적인 소장의 명령에 따르면서 소년병들은 내심의 ..

세기의 재판 아돌프 아이히만(3)

youtu.be/WsS8hvlnENY 아이히만 재판은 세계에 인간의 본성을 놓고 아직까지 끊이지 않는 화두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잡지 의 특파원 자격으로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한 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는 1963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제대로 된 비판정신 없이 상부의 명령에 맹종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보여준 중요한 표본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역사학자들이 발끈했다. 아이히만은 언제나 유대인을 독일의 적으로 간주했으며 유대인을 전부 죽여야 한다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열광적으로 지지했던 나치당원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아렌트가 이에 반격을 가했다. 아렌트는 수백만 명의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아돌프 아이..

세기의 재판 아돌프 아이히만(2)

youtu.be/KJ0KeIxI0I8 아이히만은 1960년 5월 11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의 추적으로 납치되었다. 사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민간인 ‘나치 사냥꾼’ 시몬 비젠탈 등의 추적은 종전 직후부터 시작됐다. 비젠탈은 54년 아이히만이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첩보를 모사드에게 전달했고, 60년 아이히만의 아버지 장례식에서 아이히만과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동생의 사진을 몰래 찍어 건네기도 했다. 철저하게 은신하던 아이히만이 발각된 것은 그의 장남 클라우스가 1957년 여자친구인 유대계 실비아 헤르만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유럽에서 '유대인 제거'에 앞장섰다고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비아의 아버지는 아이히만의 희생자로, 부모를 잃고 자기 역시 수용소에서 수감되었던 경력이 있었다. 그는 이 말을..

세기의 재판 아돌프 아이히만(1)

youtu.be/RHWCxnHnzkM 1961년 4월 11일, 예루살렘에서 세계 최초의 TV 생방송이 세계를 상대로 '세기의 재판' 생중계가 계획되었다. 생방송의 주인공은 600만 유대인의 추방과 학살을 주도한 나치전범 아돌프 아이히만(Karl Adolf Eichmann, 1906〜1962)으로 그의 생방송 재판을 37개 나라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기의 생방송을 위해 미국에서 벌어진 매카시즘에 의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TV감독 허위츠, 프로듀서인 프루트만이 재판정에 3개의 카메라를 설치코자 했다. 그런데 생방송까지 남은 시간은 단 3일밖에 남아있지 않는데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생방송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 특히 법원에서는 TV카메라로 인해 재판이 방해될지 모른다며 우려를 제기했는데 어떻게..

나치의 생체실험(6)

youtu.be/5EE7GsgQ2VM 전쟁이 끝난 후 뉴른베르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있었던 각종 범죄에 12건의 재판이 벌어졌는데 그중 많은 관심도를 보인 것이 ‘의사 재판(醫師裁判, Doctors' trial)’이다. 공식적으로는 아메리카 합중국 대 카를 브란트 외 판례라고 한다.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의료에 관한 사람들이 별도로 재판받은 것은 재판 자체가 단순히 전쟁 행위에 대한 처벌만을 하는 게 아니라 반인륜 행위를 저지른 범죄집단을 국제적으로 단죄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아우슈비츠와 같은 수용소에서 인체실험들을 수행한 사람들만 재판에 선 것은 아니다. 당대의 자료에 의하면 무려 350여 명에 이르는 의사, 연구자, 지도적 위치에 있던 교수나 과학자들이 독일군의 건강과 ..

나치의 생체실험(5)

youtu.be/TGkGVXtsVp0 멩겔레가 보다 유명해진 것은 전쟁이 끝난 후의 이야기가 전설이기 때문이다. 생체실험 등으로 악명을 높인 카를 브란트나 카를 게프하르트 등은 체포되어 뉘른베르크 의사재판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되었지만 멩겔레는 운 좋게 빠져나갔다. 우선 그의 도주 과정이 마치 소설과 다름없다. 그는 가장 중요한 전범 체포리스트에 올랐는데 미군에 잡혀 포로가 되었다. 그런데 그에 대한 기소장이 수용 캠프에 도착하지 않아 석방되었고 고향인 군쯔베르그로 돌아갔다. 이는 그가 다른 SS와 달리 문신을 하지 않았고, 아우슈비츠를 나온 후 6주간 국방군 병원으로 들어가 잠시 군의관 행세를 했으므로 어느 누구도 SS 장교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우슈비츠 소속 의사들이 1946년 12월,..

나치의 생체실험(4)

youtu.be/mf6CvXQQbtg 멩겔레의 생체실험은 제목만 거론해도 엄청난 분량이 되지만 그가 연구한 것 중에는 삐뚤어진 과학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것도 많이 있다. 단적인 예로 당시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수암’이라는 질병이다. 그가 수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이 질병이 영양실조 등으로 면역체계가 무너진 아이들에게 주로 발병해 홍역과 결핵 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암에 대한 연구를 나무랄 것은 아니다. 그런데 멩겔레가 수암을 연구한 것은 수암이 인종적 열성요소 때문에 발병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물론 연구 결론은 그의 생각과 달랐다. 학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충동적인 그의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그에게 남다른 취미가 있는데 어느 날은 안경 쓴 사람..

나치의 생체실험(3)

youtu.be/dtb7opfKaXc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되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곳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적어도 150만 명 이상 살해되었다고 알려지지만 이들 모두 유대인이 아니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자들의 발표에 의하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유대인이 약 3분의 1, 나머지는 폴란드인, 집시, 동성연애자였다.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에 의해 해방됐을 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자는 7,6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가 유대인 등 포로들을 독가스실에서 대량 학살했다는 것으로 세계를 경악시켰지만 더욱 사람들을 전율케 만든 것은 생체실험이었다. 의 홍대길 기자는 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나치의 생체실험(2)

youtu.be/DdYCdAtIZMs 나치가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홀로코스트 때문에 우생학이 나치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지지만 우생학은 나치가 태어나기 전인 1883년 영국의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 1822〜1933)이 창시한 학문이다. 그는 1874년 ‘본성과 양육’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다윈의 진화론은 예기치 않은 파장을 일으켜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진화론이 인간들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설명하는데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19세기 후반에 탄생한 우생학(優生學, eugenics) 분야다. 우생학은 인류사에 지우기 힘든 흔적을 남겼는데 다윈의 진화론으로부터 촉발된 적자생존 이론은 사회개혁가였던 허버트 스펜서..